장뇌는 산삼이나 인삼 씨앗을 깊은 산속에 파종해 수십년간 야생상태에서 키운 것으로 산양삼(山養蔘)이라고도 한다. 산삼과 형태가 비슷하며 뇌두(腦頭)가 길다. 피로회복과 정력증강에 좋으며, 고혈압 및 암 예방 등 산삼과 효능이 비슷해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참나무 원목을 이용한 분재배 기술이 개발되고, 장뇌를 이용한 음료나 술뿐 아니라 기능성 화장품이 개발되는 등 장뇌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재배 및 유통 현황=주산지는 강원 원주·삼척·양양·정선, 경기 남양주, 전북 전주·진안, 경북 안동 등지. 대부분 깊은 산중에서 일반인의 눈에 띄지 않게 재배하기 때문에 재배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번식은 인삼 또는 산삼 씨앗을 이용한다. (사)산지약용식물협회(회장 강명혜)에 의하면 재배농가는 강원지역만 400여명에 이르고 전국적으로는 500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뇌는 잎이 떨어진 뒤 채취한 것이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확과 출하시기가 주로 처서 이후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뤄진다. 강원지역은 농협을 통한 통신판매와 현지판매 비중이 각각 절반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전북 지역은 수집상을 통한 출하가 70~80이며 나머지는 현지판매다.
산지약용식물협회가 밝힌 수매가격은 13년근의 경우 산삼씨를 뿌려 야생상태에서 재배한 씨장뇌는 한뿌리에 13만원, 씨장뇌 2~3년근을 한차례 옮겨심어 재배한 묘장뇌는 10만원, 조기수확을 목적으로 2~3차례 이식한 막장뇌는 8만원 정도다. 4~5년 키운 묘삼은 한주당 5,000~6,000원에, 파종한 지 5년째부터 한주당 8~12개씩 달리는 씨앗은 종자용으로 1㎏에 200만~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망과 과제=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국내산 장뇌삼에 대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대기업들이 제품 생산을 서두르고 있고 일본 등 해외수출 가능성도 높다. 2000년 산림청 발표자료에 의하면 장뇌는 국내외 시장에서 인삼보다 2배 이상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으며, 재배농가의 한 평당 소득은 95만원으로 농·임산물 가운데 가장 높다는 것.
적어도 10년 이상은 키워야 상품가치가 있지만 일반 농가에서는 자금회전이 어렵기 때문에 10년근 이상을 고집하기보다는 재배면적을 대규모로 조성해 연수가 짧더라도 저렴한 값에 대량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농가소득작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관련 제도정비가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산림청 임업연구원 산림생태과 최명섭 연구관은 “현재 산삼뿐 아니라 장뇌 관리업무의 주체가 없는 가운데 국산 장뇌와 형태가 유사한 저품질의 중국산 장뇌나 씨앗이 국내로 대량 밀반입돼 국내산으로 둔갑 유통되고 있다”며 “장뇌의 산지 및 수령을 과학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종자등록제·품질인증제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재배하나=대개 7월 하순~이듬해 3월 하순까지 파종한다. 파종한 뒤 싹이 틀 때까지 짚 또는 낙엽을 덮어주고 70% 정도의 수분을 유지한다. 봄에는 비닐을 덮어 수분의 자연증발을 막는다. 7~8월 장마철에는 상대습도가 높기 때문에 가급적 물을 적게 줘 곰팡이에 의한 병이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뿌리가 굵어지는 8월 하순~9월 중순에는 토양 표피가 마르지 않도록 한다.
재배지 주위에는 말뚝을 박고 나무, 철재 등을 이용해 아치형 차광시설을 만들어 햇빛을 75~80% 가려준다. 장마철에는 폴리에틸렌(PE)필름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
대표적 병해충은 모잘록병과 회색곰팡이병, 역병(일명 돌림병, 도리깨병), 줄기 반점병, 잎 반점병, 탄저병 등인데, 장뇌는 근본적으로 농약 사용을 금하고 있으므로 목초액, 키토산 등 미생물제를 이용해 이들 병해를 방제한다. 산지약용식물협회 ☎02-419-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