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어제도 주룩주룩 비내리는 모드입니다. 겨울 끝물 봄이 오기까지 봄을 재촉하는 비가 잦듯, 요즘 제주도는 평생 살았던 중부지역에 비해 한달가량 봄맞이가 빠른 듯 합니다. 겨울날씨가 혹독하지 않아서 추위에 약한 저에게는 제주도의 날씨는 딱인듯 합니다.
진이를 위해 비내리는 날은 야외활동 대신 실내의 볼거리를 찾아야 하니 이 기회에 간만에 다시 찾은 아쿠아플래닛... 제가 준이에게서 꼭 바라는 모습은 아쿠아플래닛에 가면 나옵니다. 준이의 학습취향, 호기심, 관심있는 눈길 등등 준이에게서 제발 제발하게 되는 태도들이 여기서는 다 쏟아지니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을 더 찾아야겠다는 당위감이 생깁니다.
가자마자 아쿠아쇼부터 신나게 보고, 아이들 데리고 일부러 크게 박수도 쳐보고, 태균이는 신나서 쇼를 열심히 영상으로 찍어대곤 합니다. 문제는 태균이, 공연장이니 제에도 관심이 있기는 하지만 잿밥에 더 큰 관심을 주체하지 못해 눈은 쇼를 보면서도 입은 팝콘먹느라 정신없고... 쇼입장시간이 조금 늦어 뒷자리에 앉았더니 준이 진이가 제대로 보고있는지 계속 살피게 됩니다.
위에 쓴대로 준이에게서 보고싶고 느끼고 싶은 바로 그 호기심어린 눈길과 태도는 여기오면 볼 수 있으니 그 또한 기쁨입니다. 사실 아쿠아플래닛 입장료는 1인당 4만원이 훌쩍 넘으니 태균이 이것저것 탐닉해대는 간식까지 합치면 1회비용이 4인 20만원은 족히 듭니다. 비용만 아니면 준이를 위해서라도 자주 오고싶은 생각이 듭니다.
준이의 호기심어린 눈길이 너무 좋아 수족관마다 설치된 해당 해양생물에 관한 이름과 설명을 일일이 읽어가며 신나서 돌아다닙니다. 준이에게 이런 기회를 어떻게하면 더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하지만 준이의 달라진 눈길을 느낀 것만으로로도 큰 기쁨!
태균이는 관심끄는 먹을 것들을 지나치는 법이 없으니, 이 덕분에 진이는 제 속마음을 대변해주는 형이 좋아죽습니다. 이렇게 쉬엄쉬엄 즐겨가면서 비오는 날 아쿠아플래닛에서의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봅니다.
대형수족관도 근사하고 다양한 포토존도 있으니 이렇게 남겨진 사진들은 멋진 추억의 흔적들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주룩주룩 비모드이니 어디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지 고민해 봐야 되겠습니다.
첫댓글 아쿠아 플래닛이 준이에게 특화된 장소네요.
3청년의 모습을 보니 거액의 본전 뽑은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