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마다,
나로호 3차 발사 생중계 - KBS
http://www.kbs.co.kr/naro/
우리 집 아침을 여는 소리가 주방 쪽에서 들려온다.
Cherry Filter - Flying duck, 체리필터 - 오리 날다, For You ... - YouTube
[나로호 '9분'의 운명에 도전 성공할까?가 아닌
당연! 성공해야죠!!!_20130130]
도마질 하는 소리,
찌개 끓는 소리, 치이익 칙!
밥이 익으면서
기차화통 같은 소리를 내는 전기밥솥,
그리고
라디오 소리…….
어머니는 매일 라디오를 틀어놓고 식사를 준비한다.
[나로호, 실패·연기의 10년.. 이번엔 우주로]
찌개나 밥이 다 되길 기다리면서
부엌 한쪽에 있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조용히 라디오를 듣곤 하신다.
한번은 어머니에게 왜 라디오를
끼고 사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다.
"사람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꿈이 보이잖니?"
꿈?
어머니 나이에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생소하게 여겨졌다.
"어머니, 꿈이 뭐였어요?"
며칠이 지난 뒤,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다.
[마징가제트로 변신중~
너도 잘~ 하면!
날아오르것다 야!!!
서울중앙우체국 포스트타워_20130130]
그런데 어머니는
마치 지난 30여 년 전으로 돌아가듯,
표정에 생기가 있었다.
한참 만에 어머니는
쑥쓰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내 꿈, 내 꿈은 성악가였어."
성악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대답에
잠깐 당황스러웠다.
"성악가, 성악가라뇨?"
뜻밖이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었다.
지금은 참가하지 않지만,
어머니는 예전에 교회에서 성가대로 활동했다.
나는 교회에 다니지 않아 노래 실력이 어떤지는 몰랐다.
[부싼!
암만 봐도 쌀아있네!!! 살아있어!
약수암의 야경.._20130130_]
어머니가 성악가를?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왜 꿈이 성악가였는지 듣고 싶었다.
"어려서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듣는 것도 좋아했다.
어른들이 내 노래를 들으시곤
성악가가 되면 잘하겠다고 칭찬했지……."
어머니도 내심 그렇게 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당시는 전쟁이 끝난 직후였고,
가난했던 시절이라
성악가가 되겠다는 말을 꺼낼 수 없는 형편이었다.
[정동진의 아침_20130130아침을 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