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은 1628년 영국 베드포드라는 마을에서 가난한 땜장이의 맏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항아리와 주전자 등을 만들고 수선하는 사람으로 가난했지만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번연은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고 가난으로 중퇴하였습니다. 아버지 밑에서 17때까지 땜장이 일을 배우며 성장하여 20세 때 가난한 여인과 결혼하였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결혼 지참금으로 가져온 것이라고는 <천국을 향한 평신도의 길>과 <경건의 실천>이라는 두 권의 신앙서적 뿐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수저와 접시 같은 것도 제대로 없을 정도로 궁핍했지만 부인의 경건한 인격과 행동은 번연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번연은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믿음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삶은 희망도 없었고 기쁨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 번연은 고향 베드포드의 한 거리를 거닐던 중이었습니다. 길 가에서 햇볕을 쬐며 이야기하는 여인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습니다. 대화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얼마나 사랑하셨고 또 자신들이 얼마나 비참한 상태에서 구원받게 되었는가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여인들은 기쁨이 가득 찬 환한 얼굴로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신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대화를 들은 후 번연의 마음에는 동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에게는 거듭남과 구원에 관한 경험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인들의 대화가 번연의 머리에 떠나지 않았고 마음에 의심의 불을 질러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불길은 삽시간에 두려움과 공포 속으로 그를 세차게 몰아부쳤습니다. 번연은 고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내가 만약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진 자라면? 내가 만약 선택받지 못한 자라면? 나처럼 더러운 자가 어찌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을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의심 속에서 번연은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성경을 정신없이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성경을 읽는 가운데 "(골1:20)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라는 말씀을 읽던 중 마음의 갈등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식을 얻게 되었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충만한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번연은 25세 되던 1653년에 존 기포드 목사에게서 침례를 받았고 베드포드 침례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번연은 전도자가 되어 전도하던 중, 1660년 11월 불법 집회를 인도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3개월간 베드포드 감옥에 수감되어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풀려난 후 더 이상 전도하거나 설교하지 말라는 당국의 명령을 거역하여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돈 번연은 12년간 감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존 번연은 감옥에 있는 동안 그는 열심히 성경을 읽고 연구하였습니다. 감옥에 있는 동안 더욱 하나님이 은혜로 기쁨이 충만하며 감격 가운데 살았습니다. 죄수들에게 말씀을 전하였고 그 유명한 <천로역정>이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여러 세대에 걸쳐 성경 다음으로 사랑을 받고 큰 영향을 끼친 책이 되었습니다. 천국의 주인 된 예수님을 만난 기쁨이 이렇게 위대한 인생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