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X 70인역(2)
LXX는 몇 명의 히브리어 학자들이 모여 번역했는지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것은 72명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BC4세기에 알렉산더 대왕이 지중해 연안을 지배하면서 연안 국가들은 모두 헬라어를 공용어로 사용했다. 당연히 디아스포라 유대인들도 헬라어를 사용했다.
특히 이집트의 프톨레미 왕국에 살았던 유대인들은 헬라어를 제1 언어로 사용했다. 그에 따라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할 필요가 생겼고 따라서 LXX가 등장하게 되었다.
LXX에는 意譯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원문”이 무엇이었는지 알 길이 없게 된다. 마소라 히브리어 성경은 원문이 실수로 오기되었다고 판단될 때는 수정 문구와 함께 원문을 괄호 속에 보존했다. 훗날 원문의 뜻이 밝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LXX는 원문을 삭제하고 意譯을 해버렸다. 이는 LXX 번역자들의 큰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LXX도 중요한 번역본임은 틀림없다. 그 이유는 신약성경에 나오는 여러 단어들이 LXX를 인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그리스도”(χριστος), “영광”(δοξα), “주”(κυριος), “복음”(ευαγγελιον)이란 단어들은 모두 LXX에서 온 것이다.
사53:10을 보자.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마소라 히브리어 성경)
LXX: “주께서 그의 상처를 정결하게 하시기를 원하사”
히브리어 “상하다(דָּכָא 다카)”를 헬라어로 번역하면 쉰트리보(συντρίβω)다. 그런데 LXX는 “정결하다(καθαρίσαι)”로 번역했다. 그리고 “질고”라는 단어는 아예 번역하지도 않았다.
이로 보건대 LXX 번역자들은 마소라가 아닌 다른 히브리어 성경을 보고 번역했던지, 아니면 자기들의 입맛에 맞도록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