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 열렬한 호응에 힘 입어 이번엔 전주를 소개할까 해요.
하루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어요. 빠르면 두시간 반이면 가니깐.. 일찍 출발해서 놀구 저녁 느즈막히 오면 어떨까요.
저는 한국의 맛 하면 전라도와 경상도가 양대 산맥이라고 생각해요. 전라도는 아무대나 들어가도 거진 실패 안하는데 반면 유명한집이라고 해서 찾아가면 대뇌 전두엽을 치고 내려가는 강한 전율 같은 그런 맛이 느껴지는 집은 별로 없어, 상향평준화구나 싶고.
경상도는 대부분 음식점이 간을 못맞춰 맞이 싱겁거나 없거나 한데, 조금만 이름난 집을 가면 정말 눈물나게 맛있는 집들이 있어요.
그래서 전 경상도가 조금 더 좋아요 ㅎㅎ 음식으로.
참고로 저는 서울 사람입니다.
혹자들은 얘기해요. 어딜가나 서울 보다 맛있는 지역은 없다. 네 맞습니다. 모든 맛집들이 서울로 다 올라와 있고, 또 도시답게 세련된 조미료로 길들여진 서울 사람에겐 지방의 그런 담백한 맛이 맛있다고 느껴지기 쉽지 않죠.
몇달전 음식잡지 'Olive' 촬영 차 다녀온 전주에요.
전주의 한옥마을은 이제 완전히 상품화 상업화가 되버려서, 길거리엔 온통 길거리 음식들이 넘쳐나고, 뭔가 옛날 스타일의 한옥마을(안동의 한옥마을등)이라기 보단 세련되고 계획된 도시스타일의 한옥 마을 입니다.
해가 떨어질 무렵. 저는 이때의 빛이 따뜻해서 참 좋아요.
전동성당. 내부는 미사 때 외엔 개방을 안해서 못들어갔어요.
전주에 왔으니 제대로된 한정식을 맛 봐야겠죠.
그 제대로된 한정식 중에 제대로된 궁중음식 전문점 '궁'
예약제로만 운영하는 곳이라 미리 예약을 안하면 맛 볼 수가 없어요. 세련되고 단아한 느낌의 실내. 시원한 통유리로 답답하지 않아요.
이거 반찬이 너무 많아 촬영하기 힘들었어요 ㅜㅜ
원래는 한상을 보여줘야 하는데, 잡지엔 이컷이 쓰였네요.
음식 하나 하나 정성이 느껴졌답니다.
한상에 얼마 이런식으로 시작하는데 2인 한상에 십만원 정도 한거 같아요.
코스로 나오는 음식을 한번에 촬영. 수많은 맛집과 스팟이 소개되야해서 코스 음식을 디테일하게 하나씩 소개는 힘들어 한컷으로
마무~으리. 전 이중에 홍어가 젤루 맛났어요.... 와 왜 홍어는 전라도인지 알 수 있었어요. 제가 태어나서 가장 늦게 배운 음식 홍어...
어려서 아버지가 검은 봉지에 사온걸 먹은 뒤로 멀리했다가, 내사전에 편식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서울의 온갖 홍어집을 찾아다니고 돈을 쏟아 부은 결과.. 실패
홍어는 입에 안맞나 보다 하고 포기 했는데,, 어느날 비가오는데, 하느님이 감동 하셨는지, 갑자기 홍어가 생각나서 무러 갔는데.
이야 그렇게 맛이 있을 수가 없어요.
무튼 서울에도 식객의 홍어집을 비롯해 유명한곳은 다 가봤는데... 거기보다 훨씬 맛났답니다. 홍어 전문점도 아닌데 ㅎㅎ
갑자기 왠 다방이냐 싶죠.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이래요 ㅎㅎ
지금의 세련된 커피숍과는 달리 따뜻한 느낌의 구수 한 다방.. 저는 다방세대는 아니구요.. 군대에 있을때 처음 다방을 가봤더랬죠;;;
쌍화차도 한잔 마셔보고...
전주에서 한잔 하고 싶을때 강추하는 바에요.
너무나 작은 바 구요. 닷지만 서너자리 있어요.
심지어 메뉴도 없어요.
자리에 앉으면 바텐더가 얘기를 몇마디 나눠보고 각자에게 맞는 그런 술을 만들어줍니다.
세계에서 가장 독한 96도 였나?? 무슨 보드카 같은거였는데 폴란드산 술을 베이스로 만든 칵테일이에요. 제 장기 위치가 하나하나 느껴지더라구요. 술 아무리 잘마셔도 이거 세잔이면 걸어서 못간다 하는데... 한잔마시니 일어나기 싫어지더군요 ㅎㅎ
여긴 전주의 맛집 고추장 삼겹살 진미집. 전주엔 진미집이 두개에요, 메밀소바집과 이 고추장 삼겹살집.
와 정말 눈물나게 맛있었어요. 전주가면 비빔밥 먹지말구 이리로..
가격도 엄청 싸구.. 분위기도 술마시기 좋구.!
밥대신 김밥이 나와요. 같이 싸먹으면 최고!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맛... (부산 동래구청 뒤 조방낙지집 낙곱전골 이후로 오래간만에 느낀 대뇌 전두엽의 떨림 이였습니다)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간 스시집... 스시는 역시 일본... ㅎㅎ
진미집 앞의 복개천.
전주에는 이렇게 문화의 거리가 있어서 공방이나 작은 서점들이 모여 있어요.
한옥집들을 이용한 공방
시장 안에 피순대집... 솔직히 제대로 맛보고 싶었으나. 순대국 너무 사랑하거든요. 그러나
이미 7끼를 꾸역꾸역 밀어넣었던 터라... ㅜㅜ 물한모금 들어갈 자리가 배에는 없었으니...그냥 사진으로만 만족하기로..
전북대 병원 후문에 전나무숲이 있는데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여긴 그 유명한 전주 풍년제과 입니다. 사장님이 인심이 좋으셔서 많이 챙겨주시더라구요..
맛깔 스럽죠?? 제가 촬영 했습니다 ㅎㅎ.
전주에 왔으니 전주 비빔밥을 먹습니다. 전에는 한국관을 갔었는데 이번엔 가족회관을 갔습니다. 음 음... 배부른 상태서 가서 먹으니 이번에도 그냥 눈에게 양보합니다.
전동성당
뒷모습이 아리따운 고등학생들이 곱게 한복을 입고 돌아다닙니다. 앞모습은 보지 말걸 그랬어요...
경기전의 대나무 숲. 이게 다 입니다 ㅎㅎㅎ 더 많지도 않아요.
요기는 전주한옥마을을 한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카페
경기전 돌담
전동성당 줄기차게 갔어요..
마지막으로 전주역입니다.
전주는 참 재미난 곳이더라구여. 볼거리도 많고 맛집도 많고.
콩나물 국밥집도 맛있고(전 웽이집 촬영갔었는데 사진이 어디로 갔을까요;;)
날도 더운데 주말을 이용해, 코에 바람 넣으러 전주 한번 어떠세요?
그럼 저는 이만~~~ 담 여행지는 아마 로마?
p.s. 누나 병문안 와서 막상 오니깐 할께 없더라구요... 병원가면 수족이 되어줘야지 라고 맘 먹고 왔는데, 잘 움직이고 많이 회복해 있어서 전 이렇게 한가하게 카페에 글 남기는중이네요
첫댓글 거의 인사동 분위기라서 전 딱 한번 가보고 재방문은 좀 그렇더라구요. 1~20대초반을 위한 도시인듯 했어용 ㅎㅎ
맞아요.. 저도 좀 그런 느낌이 ㅎㅎㅎ. 날씨 더운데 건강 챙기세요!
초코파이 맛있겠네요. 요즘 스트레스에 danger 에 빠져 삽니다 ㅜㅡㅜ. 사진 잘 봤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ㅠㅡㅠ. 7끼를 드실 수 있다니;;;
촬영 때문에 먹는거라... 맛을 느끼기는 거의 불가능 합니다 ㅎㅎ
초코파이가 작은 것도 생겼나봐요..전주에서 먹을 때는 모르다가 서울 오면 생각나던데... 요즘은 모 백화점에서도 팔더라고요.. 비빔밥은 한국관와 가족회관을 가셨군요.. 저도 첨에 모르고 한국관으로 갔다가 나중에 한국집으로...저는 개인적으로 육회비빔밥이 맛있더라고요. 요즘은 한옥마을이 너무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한옥마을 안들어가고 그냥 구경만하기에는 주차장이 가까워서 기와도 좋은거 같더군요. 저는 요즘 소화력이 부쩍 떨어져서 3끼 먹기도 힘든데, 7끼라...위대해 보이시네요..^^ 사진 잘봤습니다..감사합니다.
아 평소엔 하루에 두끼 먹어요 ㅎㅎㅎ 출장가면... 잡지에 실리는 컷의 2배수 혹은 2.5배수로 촬영을 하다보니.. 하루종일 먹게 된답니다.
영암 F1 서킷 가다가 시간나면 가끔 들리는 곳입니다. 나름 둘러보고 먹고 오기 좋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보니 새삼스럽네요.
저도 기회 되면 영암 서킷 구경 가보고 싶어요 ㅎㅎ.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늦게 들어와 봤네요.. 담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진 너무잘보고있네요...계속 부탁드립니다^^
네 좀 늦었죠? 담편을 준비중입니다. ㅎㅎ
작가님~~~사진 넘 좋아요
감사합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우와,,,너무 아름답습니다 맛집 가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기회되시면 ㅎㅎ. 저도 감사합니다.
유용한 정보와 즐거운 눈요기 사진들 ~!
유용한 정보가 되면 좋겠어요 ㅎㅎ
전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사실 여행을 가는 목적 중에 흔히들 말하는 식도락은 늘 마지막을 차지하는데요. 그렇기에 잡지에 실린, 그리고 올려주신 진수성찬, 한 상 차림의 사진은 눈요기를 즐기고 또 그것으로 만족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딱이네요^^가끔 그런 경우가 있죠ㅋ 뒷모습이 너무 예뻐서, 멋져서 앞모습을, 얼굴을 궁금해하다가 봤는데 역시...실망하는 경우요ㅎㅎ 너무 익숙한 것들이라 이국적인 것이 주는 그 매력은 없지만 가끔 이런 익숙함도 절실하니까요. 잘보고 갑니다~^^
저는 여행에서 음식을 젤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뚱뚱한가봐요 ㅎㅎㅎ. 먹는 즐거움을 버릴수가 없네요 살빼야 하는데... 감사합니다.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ㅎㅎ
여행정보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