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관
어릴 적 '미켈란젤로의 조각'이란 영어로 된 우화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 국회의사당에 다윗왕의 석상을 세우고자 하였는데 돌팔매로 골리앗을 무너뜨리고 전쟁에서 승리로 이끈 영웅의 모습을 세움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당당한 영웅의 상을 심어주려고 하였습니다. 그 조각을 미켈란젤로가 맡았을 때 국회의장이 와서 거의 완성된 조각품을 보고 "코가 좀 높으니 깎아 달라."고 했습니다. 조각가가 생각하건데 코는 조금도 높지 않지만 국회의장의 체면을 생각해서 사다리에 오르기 전에 돌가루를 조금 들고 올라가서 가루를 떨어트리며 "좀 깎았는데 어떠십니까?"말하니 과연 그는 "참 훌륭합니다." 하고 칭찬하였다고 전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다윗 왕이 언제나 가슴에 남아있는 성군입니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다윗왕의 이름을 붙여 생각하고 율법에도 그 다윗 후손 중에 메시아가 나올 것이라고 예언되어 있고 다윗왕의 시편은 성영(聖詠)으로 지금도 가장 화려한 기도로 우리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성군이고, 시편 작가이고, 이스라엘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는 성군이었다고 할지라도 예수님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비천한 인간의 모습을 취하시고, 육화로 세상에 오신 분이시지만 그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세상 사람들의 논리로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지만 하느님이심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윗보다 먼저 계신 분이고, 아무리 모든 곳에서 깎아내려도 깎을 수 없는 것이 예수님의 신성입니다.
사람이 구세주가 될 수 없음을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구세주는 시대와 지리적 위치에서 벗어나신 분이셔야 합니다. 지금도 그 분은 구세주이시고, 우리의 메시아시십니다. 지금은 다윗 자손이라고 고집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더 이상 랍비가 아닙니다. 이제는 메시아시고, 우리의 구세주이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 중 유태 교인들은 아직도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우상론'에서 '종족의 우상'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선민의식(選民意識)에 사로잡혀 있고, 자신들의 조상에서 메시아가 나올 것이라는 것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런 편견과 아집으로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고집으로 지금까지도 낡은 율법의 문자만 가지고 메시아를 판단합니다.
옛날 중국의 정현에 사는 '복(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지가 다 헤어져서 부인에게 바지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부인이 "어떻게 만들어 드릴까요?"하고 물었을 때 남편은 헌 바지를 주면서 "이 바지대로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부인은 새 바지에 구멍을 내고 꿰매고 헤진 자국을 만들어 헌것과 같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복자처작신고'(卜子妻作新袴)란 말입니다. 이 말은 '도를 배우되 시대에 맞추지 못하면 복씨의 부인마냥 기워진 부분도 그대로 따르는 것'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다윗왕의 시편과 많은 기도를 통해서 이미 다윗 왕이 당신을 주님으로 불렀음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그리고 메시아는 바로 당신이심을 나타내 보여주십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고 헌 옷에 새 옷을 꿰맬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구태의연한 율법과 자신들의 고집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오류를 이제는 벗어나야 합니다. 아직도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는 유다 인들을 보면서 우리의 그리스도 관을 확고히 가져야 합니다.
이 시대의 구세주관은 예수님의 성경의 말씀대로 가르쳐 주시는 진리에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그 진리는 문자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른 진리이어야 합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면서 이 시대의 메시아 관을 확고히 해 주시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기본을 사는데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 저희를 성령으로 바르게 인도하여 주시고 어리석어서 당신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주 어떤 역사적인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당신을 생각하였습니다. 무지한 저희를 용서하여 주시고 크리스천으로서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당신을 떠나서 살았던 모든 삶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정하여 인도하여 주소서. 당신의 말씀을 듣고 기쁘고 감격스러워 하는 사람들과 같이 저희도 당신의 진리의 말씀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소서. 성령으로 저희를 축복하여 주시고, 새롭게 성숙시켜 주시는 주님!!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