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대표팀이 19일 부산에서 `전차군단` 독일과 역사상 3번째 A매치 대결을 갖는다.
한국은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 조별 예선과 2002년 월드컵 4강전에서 각각 2-3, 0-1로 분패했다.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독일은 이미 일본에 도착, 아시아 원정 일정을 시작했다.
독일은 지난 유로 2004의 부진에 대해 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려 자국에서 열리는 2006년 월드컵을 대비하고 있다. 신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전 당시 그림같은 왼발 터닝슛을 터뜨려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 특별히 지도자 경력을 쌓진 않았지만 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서 서서히 자국 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아시아 원정에 나서는 독일 대표팀이 최정예 멤버라 할 수는 없다. 분데스리가가 이미 휴식기에 접어든 점을 감안, 차출 선수들을 소속팀에 따라 비슷하게 안배한 측했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한 성격이 강하다.
비록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지만 크리스티안 판더(21·샬케 04)나 그를 대신해 승선한 크리스티안 슐츠(21·베르더 브레멘) 등은 모두 20대 초반으로 성인대표 경력이 전무한 선수들이다. 여기에 의외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골키퍼 지몬 옌취(볼프스부르크), 뒤늦게 호출된 마르코 엥엘하르트(카이저스라우턴), 파트릭 오보모옐라(아르미니아 빌레펠트) 등도 성인 대표팀 경력이 없다.
일본전과 달리 슈투트가르트 소속의 선수들(케빈 쿠라니, 필립 람, 안드레아스 힝케, 티모 힐데브란트)이 모두 합류하게 되는 한국전에서는 좀 더 독일다운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한국전에는 일본전에 불참하는 람과 힝켈을 좌우 윙백으로 기용하는 포백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부상에서 회복된지 오래되지 않은 힝켈 대신 오보모옐라가 선발 출장할 가능성도 물론 배제할 수 없다.
기존의 오른쪽 윙백인 아르네 프리드리히의 경우 일본전에 출장할 가능성이 높고 클린스만 감독이 중앙 수비수로서 중용할 뜻을 내비치고 있어 한국전에 오른쪽 윙백으로 나설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한국전에서의 중앙 수비는 결국 프리드리히와 백전 노장인 크리스티안 뵈른스 혹은 이들 중 한 자리를 장신의 신예 수비수 페어 메르테사커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의 포백라인에서 한국이 주의해야 할 점은 바로 양 윙백들의 활발한 공격 가담이다. 힝켈은 저돌적인 돌파가 장기이고 람은 미드필더진과의 잦은 2대1 패스를 통해 돌파를 하는 스타일이다. 오보모옐라가 출장할 경우엔 특히 공중볼에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다. 전반기 분데스리가를 통해 가장 높은 제공원 장악률을 보인 선수가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프리킥이나 코너킥 허용시에는 특별히 요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오보모옐라는 대표팀 경력이 일천하고, 힝켈은 활발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는 그다지 매끄럽지 못하다. 그리고 람의 경우에는 왼발잡이가 아니기 때문에 크로스시 거의 한번은 페인팅으로 접는다는 점 등 약점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 이를 잘 공략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자랑인 양질의 미드필더진은 어떤 선수들이 투입되어도 한국으로선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브레멘 소속의 파비앙 에른스트가 이른바 `진공청소기` 역할을 맡고 미하엘 발락,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팀 보로브스키, 마르코 엥엘하르트 등 이른바 멀티 플레이어형 미드필더들이 즐비해 촘촘한 미드필더진에 대한 대비책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세밀한 플레이보다는 강한 체력을 앞세운 프레싱이 돋보이는 독일 축구인 만큼 세밀한 패스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도 높다. 개개인의 능력이나 잦은 패스로 공격을 푸는 것이 아니라 넓은 공간을 확보하며 전방으로 좁혀 나가는 스타일을 보이는 독일 대표팀인 만큼 중앙선 부근부터 대인방어보다는 공간을 내주지 않는 수비에 역점을 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투톱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쿠라니의 경우 이들이 장신인 만큼 헤딩 다툼에서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함은 당연하다. 특히 클로제의 경우 최근 들어 문전에서 논스톱으로 한 템포 빠르게 슛을 성공시키는 경우가 많아 위기를 맞았을 경우 일차적으로 빨리 걷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백업 요원 루카스 포돌스키는 묵직한 중거리 슛과 몸싸움을 즐기는 파이터형 선수로 후반 중반 이후 투입될 경우 한국 수비진으로선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백업 혹은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도 있는 게랄트 아사모아의 경우 탄력이 좋은데다 위험 지역에서 상대 선수의 반칙을 유도해내는 것이 능하다는 평가다.
첫댓글 오....람과 포돌스키...람은 선발하겠고...포돌스키좀 보았으면...흠...슈바인슈타이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