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연휴의 마지막 날,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 참사 현장을 정용인 경향신문 기자가 방문했다.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사건이 발생한 날은 1999년 6월 30일 새벽.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이 숨졌다.
올해로 15년이 지났다. 진입로는 여전했다. 현장으로 가는 두 길 모두 차 한 대가 가까스로 지나갈 수 있는 농로였다. 사건 당시도 소방차가 들어가기 힘들어 원망을 받았던 도로다.
조그만 유치원생들이 선생님 선생님 부르다가 불에 타죽었다. 문잠긴 방안에서.. 그때도 넘 가슴아팠지만 애엄마가 된 지금.. 그때 부모 가슴은 얼마나 찢어졌을까싶다.
세월호 참사가 진행되던 얼마전, 씨랜드 참사를 당한 그래서 이민을 떠난 분이 인터뷰하는데.. "저희 (씨랜드) 유족 분들과 통화를 했는데, 저희 때와 다를 게 아무 것도 없이, 변한 게 없구나라고 말씀하시더라"라고 했다.
아이가 살았다면 스무살쯤 됐다고.. 그런데 자기 생각속에 아들은 아직 여섯살이라고 말하면서 울더라.... 그녀가 바로 씨랜드 화재 당시 아이를 잃고 훈장까지 반납하고 X같은 이 나라를 버리고 뉴질랜드로 이민 간 핸드볼 전 국가대표 김순덕씨다.
그 아이가 살아 있다면 지금의 세월호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나이일터인데 .. 참사가 반복되는 이나라에 사는게 정말 슬프다. 만약 씨랜드 화재 당시 살았다면 지금 저 단원고 학생처럼 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었을 터인데 김순덕씨 잘 가셨읍니다.
씨랜드 참사 사건이 난 후 15년간 달라진 것이 없다는 유족들의 말 ..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서는 지금도 불법으로 증축된 위락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만약 화재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면 좁은 진입로는 다시 15년 전 새벽과 같은 아비규환의 참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올해 6월 30일이 되면 씨랜드 사건의 공소시효는 만료된다. 하지만 씨랜드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일주일간 정용인기자가 취재한 '씨랜드수련원 화재참사 사건 이후 15년'의 결론이다.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40510161307908
첫댓글 그런 상황이면 나는 걸어서라도 이민간다.
걸어서 갈수 있는곳은 한곳 뿐인데요 그래도 그곳은 좀 ...
책임지지 않는 사회, 침묵이 잊혀짐이... 트랜드(?)가 돼 버린 대한민국...
정치인들을 욕하기전, 우리 주변에서 그런 것들이 당연하게 벌어지고 있음에 한번 더 좌절하게 되네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