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영국의 존 메이저 내각이 출발하면서 내건 슬로건이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였습니다. 도덕적으로 붕괴해가는 사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 기본원리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벌인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그 운동에 앞장섰던 몇몇 지도자들이 성범죄, 뇌물 사건 등에 연루되는 추태를 부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슬로건으로 이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도자들이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표어로 쓰기도 합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평양 대부흥 운동을 다시 일으키자!’라는 슬로건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문제는 이 슬로건이 구호와 표어로 끝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 말이 가지고 있는 깊은 의미와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가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구호이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다른 이들을 가르치거나 어떤 일을 실행하는 도구로 쓰일 뿐 나 스스로 돌아보며 깊이 성찰하고 고민하는 일이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를 가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2026년 우리 교회 표어는 “다시 믿음으로”입니다. 어떻게 하면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며,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약속에 근거한 본질적인 믿음을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그 모든 것보다 먼저 그리스도인으로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매주 예배를 드릴 때마다 표어를 함께 읽으며 다시 믿음으로 살아갈 것을 결단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슬로건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새해 새웠던 계획들, 그리고 내건 슬로건이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지 않도록 우리에게 맡기신 제자로써의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야 할 것입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