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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23/ 답사지 포천 산사원~한과문화박물관~산정호수~비둘기낭~화적연~한탄강
술이 흘러가는 곳에 길이 있다 산사원에 내려 담 넘어 바라본 酒家의 풍경이다
차주헌 茶酒軒 술과 차를 나누는 공간인 듯 하다 술도 차도 모두 근본은 물이며 물이 없으면 차의 형태도 술의 모습도 없겠지
누각에 올라 바라본 정원엔 그 사이 해가 운악산 꼭대기까지 올라 마당을 내리 쬐고 있었다 추운만큼 햇살도 강하구나. 4천 평 대지위에 지어진 다섯 채의 한옥 자리가 명당 같았다
VIP관 내빈을 영접하는 곳이란다
대장님의 하얀 입김에서 오늘의 혹한을 느낀다
산사원은 정원자체가 갤러리였다 산사원의 경영이념이 '문화와 감성을 담아' 그 이념과 걸맞은 스텐드 바 까지 갖추고 있었다 천장엔 엔틱풍에 풍경이 달려 있었다 바람 부는 날이면 풍경소리 들으며 벗과 한 잔의 술을...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Bar 의 연출은 이 시대의 술 문화를 그런데로 매료 시키기 충분했다. 술이 떡이 되지 말고, 술이 德이 되게 하소서!!~~
삶을 향기롭게 하는 누룩 하나쯤 갖고 있소?
시음장엔 전통주 8종류중 반가운 '느린마을'도 있었다 막걸리의 깊은 맛이 있어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는데 이곳에서 만나다니 반가웠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백세주' 가 나오는 회사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술이라면 이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호화로운 정원 복사꽃이 얼마나 가던가 세월이 사람을 속여 갑자기 때를 놓치지 군은 일어나 춤추고 해는 서산에 기우네 ~'
막걸리는 밥 처럼 약주는 반찬 처럼 소주는 술 처럼 사랑은 처음처럼.
시음을 하며 둥근 테이블을 한바퀴 돌고 있으니 예전에 갔던 양조장 투어가 생각났다. 별의 별 투어가 다 있는 일본이지만 이런 투어는 처음이었다 친하게 지내는 여행파트너였기에 가자는 말에 바로 따라나섰다 서로가 미술품을 좋아해 미술관 투어라면 전국을 함께 하는 30년지기다.
술엔 관심이 없어 의외였지만 일급요정에서의 점심이 포함되어 있다길래 식탐하나로도 족한 투어였다
술을 빚는 데에는 우리가 먹고 있는 쌀과는 다른 더 비싼 곡식이었으며 모양새도 쌀보다 둥글고 다르다는 걸 처음 알았다. 즉석퀴즈도 있었는데 7종류의 청주를 시음하고 독한 순서데로 적는 것이었다 주어진 술 잔이 하도 예뻐서 대강 시음하고 적당히 적어 냈다. 40여 명 참가자중 딱 두 명만이 만점 이란다. 친구와 나.ㅡ 나의 운이 술에서 빛나다니.ㅎㅎ 상품은 아주 고가의 청주 한 병씩 이었다. 이젠 좋은 술이 있으면 서로 나누며 그 날을 생각하고 서로 웃는다 그 날 이후로 우리는 술에 관한한 자칭 명인이었다. ㅎ
心 심술 마음으로 빚은 술이라는 의미인데 술의 ㄹ를 거꾸로 써놓으니 그야말로 심술 그대로다. 가만히 보니 뚜껑은 심술을 내지 않았다 술 앞에 서 있으니 그녀 생각이 문득 나서 2병을 선물로 샀다 이 의미있는 심술을 그녀는 알고나 마실까? 술이 사는 공간이기에 이런 풍류도 통하나 보다
갤러리를 둘러보니 선생이 생전에 쓰시던 책상이 있었다 한쪽엔 일본어로 오른쪽은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었다 글씨체가 옛날 그대로여서 되풀이 읽어봐야 의미를 알 정도다 책장엔 '바이오 테크노로지' 라는 경영책까지 꽂혀 있는 걸 보니 선생께선 다양한 서적을 통하여 오늘 날에 성공을 이루어 내신 것 같았다 갤러리에서 눈이 멈춘 항아리가 있었다 한국고유의 항아리는 아주 멋스러운데 일본항아리는 투박하다 글씨를 보니 쇼와' 때 만들어진 독이었다 쇼와가 끝난 시기는 28년 전이니까 얼마되지도 않았다 일본의 양조장엔 독이란 없고 거의가 나무로 만든 통에 넣어 숙성을 하기에 이것이 일본에서 건너온 항아리라면 참 귀한 것을 본 것 같았다. 좋은 술을 지키려면 좋은 물이 있어야 하고 물을 지키려면 땅이 오염되지 않아야 한다 지나치면 해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상면 주가의 술은 달처럼 차고 달 만큼 따뜻하다 그것은 술의 근본이 물 임을 고백하는 것이겠지..
술을 빚는데 있어서 물은 생명과 같다 그런 염원으로 지어진 술 익는 건물엔 내 천(川)자의 기둥이 사진과 같이 세워져 있었다. 대장님의 설명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술과 땅. 지붕은 밭 전(田)자의 형태를 갖추고 있단다.
주가에서의 시음은 뜨거웠다
저마다 주론을 펼치며 입맛을 다시고 나오니 세상이 다 내것이다
산정호수도 오랜만이다 어릴 적에 언니랑 놀러 온 적이 있어 새롭다 언니도 기억하고 있을까, 전화를 걸어 이곳의 모습을 전해 주었다 크고 황량한 바다같았던 호수는 이제 유원지와 같은 느낌이다 세상 니즈에 맞게 변해가고 있는 거겠지.
외국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아름답고 섬세한 문양의 한과가 요즘 인기다 나 또한 한국의 선물을 한과로 선택한다. 한과박물관에 오니 한과100選도 한 눈에 다 볼 수 있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전시품에 눈이 휘둥그레.. 며칠 전 참새 님이 올려놓은 게시판에서 본 백자와 똑같다 그녀는 시댁에서 대량 입수해 온 진품(?)들이었는데 이런 문양의 사기들은 언제 적 만들어졌는지 갑자기 궁금해 졌다.
화적연(禾積淵) 한자로 보면 '볏짚을 쌓아놓은 연못' 인데 바위 모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볏짚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정선의 스승인 김창흡이 삼연집에서 읖었듯이 '용이 엎드린 못' 과 같이 내 눈에도 보였다. 정선의 그림 몇 편을 볼 수 있는 간송미술관에서 이 그림을 접했을 때엔 아무런 생각없이 보았는데 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못은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있어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다 당시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정선이 처음으로 이 포천 땅을 밟았을 때 너무도 가난한 농천이었다 끼니 떼울 농사도 부진한 이 곳에서 천하절경을 접하여 화폭에 옮기면서 바위 모양을 볏짚을 쌓아놓은 모양으로 그려 풍년을 기렸단다.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과 보는 각도에 따라 표현도 다를 수 있다
'높은 바위 거기 솟구친, 매가 깃드는 절벽이요 휘도는 물굽이 그리 검으니, 용이 엎드린 못이로다 위대하구나 조화여, 감돌고 솟구치는 데 힘을 다했구나 가뭄에 기도하면 응하고, 구름은 문득 바위를 감싼다 동주 벌판에 가을 곡식 산처럼 쌓였네'
비둘리 낭을 안지는 6년이 되었지만 그동안 찾기가 쉽지 않아 인연이 없었다. 159차 답사를 신청한 것도 이 곳을 보고 싶어서였다 주위는 깨끗히 정돈되어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한 신선함에 내심 놀라움이 없지 않았다 알고보니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등재된 지 40여 일 남짓하단다
입구에 돌담이 지질역사를 대변해 준다 약 50~13만년 전 북한 평강군에서 분출한 용암이 직선으로 약 35키로 떨어져 있는 이곳까지 흘러와 식은 현무암으로 쌓았다고 한다.
천연기념물로 등재된 뒤로는 출입이 제한되어 계곡까지 내려갈 수 없으나 모놀을 위한 포천시의 배려로 특별히 내려올 수 있었다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포천의 지질공원 그 생태를 유심히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둥지와 같이 움푹 파인 낭떠러지라는 의미에서 비둘기낭 폭포라 하는 이곳은 수백마리의 비둘기가 둥지를 틀기도 하고, 20년 전만해도 폭포 안 쪽에 박쥐도 서식하고 있었다 한다
6.25 당시 이곳으로 피난을 왔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숨어있으면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것 같았다
포천에서도 깊은 요새와 같아 일반인 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영화나 드라마 로케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대만이나 중국에서까지 이곳을 찾아 온다고 한다.
제주도, 울릉도, 독도, 부산, 청송등 대체로 큰지역이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그 다음으로 포천이 들어갔다고 해설사 님이 어깨를 치켜세우니 박수라도 쳐주고 싶었다 그도그럴것이 제주는 용암이 흐르면서 산도 만들고 분지도 만들었지만 포천은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용암대지를 형성한다는 것이 다르지 않는가..
'육룡이 나르샤' 라는 SBS 드라마 1편에 위와 같은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 하여 어제는 티비의 '다시보기'를 눌러 확인하며 2장면을 찍어 실었다 지금은 마른 넝쿨로 가려져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이 넝쿨을 제치고 동굴로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실제로 보면 동굴이 아니고 그냥 바위 겉에 넝쿨이던데 그래서 연출인 게지.ㅎㅎ
포천의 암석은 고원생 때부터 신생대까지 이어진 지질시대의 화성암, 변성암, 퇴적암 등 다양한 암석이 분포되어 있어 그야말로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았다하니 늦게나마 등재 대열에 낀 것이 다행이다
폭포에서 가까이 올려다 보면 금방이라도 암석이 머리위로 떨어질 것 같이 리얼했다
혹한에 한탄강도 얼어 버렸다 용암대지가 식으면서 4~8각 기둥으로 굳어졌다는데 그 위로 비가 내리면서 침식해 깍아 내리거나 기반암인 화강암이나 편마암과의 약한 경계를 따라 활발한 침식이 진행되어 용암대지 양쪽 절벽이 수직이 되어 협곡이 만들어져 현재의 한탄강이 생겨났다
궁예가 왕건에 쫒겨 도망치다 이곳에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하여 한탄강이라는데 문헌상의 유래로는 대탄으로 '큰 여울'이라고도 한다 하류 사람들은 '한 여울'이라고 부른다고 하니 오늘따라 한탄강이 훨씬 정스럽게 보인다 '큰 여울'이라~
경기 북부를 개발해 나가는 포천시의 노고를 엿보는 답사가 되었다 그것은 통일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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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포장된 심술을 어제 선물용 가방에 옮기느라 열어보았더니 술이 새어 반으로 줄어있었다.
병도 깨지지 않았는데...뚜껑을 보니 허름하다.
새로 출시된 심술이 이리도 심술맞아서야. ㅠ
두 병 사 온 선물은 한 병이 되고 말았다는..ㅎ
지금이라도 확인했으니 다행이다.
함께 추운길 걸었던 모놀가족 여러분 간만에 잘먹고
즐거웠습니다.
다음 답사길에서 다시 뵙게 되길 바랍니다.
아고~ 왜그리 허술하게 만들었디야 ㅠ
품질관리팀에 얘기 해 줘야는거 아님?
요시님 반갑습니다
기억 하실런지요
덕분에 답사를 안가고도 공부를 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세요~~~~~~/
토깡이님 뵈온지도
멀고 먼 쏭바강~~~ ㅠ
토깡이 님 반갑습니다
이번 답사길에서 남해대교 님에게
두루두루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예전 증도 숙소에서 바베큐 해주신 거
기억에 생생합니다
2월 답사는 남쪽으로 간다니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늘 건강하세요
아이구~~~
황송하게도 기억을 해 주시네요
남쪽 답사 때 한번 뵙도록 하겠습니다
모처럼
요시님의 멋진 후기 오랫만에 만나봅니다..
앞으로
명품 산행기도 기대합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추위에 약해 카메라를 안가져 갔습니다..
어쩌다보니 스마폰으로 나마 몇 장 찍게 되었는데
이젠 카페에 올리는 방법을 몰라 고생했습니다.
쓰면 날라가고 써놓으면 날라가고.ㅠㅠ
힘이 다 빠져서 글도 사진도 줄여 겨우 몇 장 올려 놓았습니다.
요 씨 가문에서 나마 위로받고 싶습니다.ㅋ
@요시 역시 요시님 후기를 보면 공부가 됩니다..
일본 시음에서 만점을 맞은것은 運이 아니라~ 요시님의 감춰진 酒力같습니다.
공감하는 글은 ~ 저도 막걸리를 밥처럼 먹습니다.
그리고 술을 德이 되게 마시라는 말씀은 배상면복음의 말씀인가요? ㅎㅎ
산정호수 뒤에 듬직하게 자리잡고 있는 겨울 명성산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얼마만에 보는 요시언니표 후기던고~~~!!!
모놀 후기방을 한결 돋보이게 하는
요시언니 후기가 연타로 올라오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 있어지라~~
다시한번 꽃피우라~~~!!!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ㅋ 그냥 아나로그 시절로 기억할라요.ㅎ
전시되어있던 사기그릇을 보고 은제 참새가 이곳에 갔다놨댜?
한참 웃었다오.ㅋㅋ
@요시 참새님이 시댁이 아니라~ 그곳에서 쌔벼간듯~~ ㅎㅎ
쉿~~~~
나으 비밀을 발설치 말라~~~~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습니다.
국가지질공원에서 한파를 만나 독감으로 고생중... ^^*
대교 님,
그 멀리서 기침하며 답사에 참여한 모습을 뵙고 감동했어요.
어서 나으셔서 다음 답사에 참여하셔야지요.
더운 물 많이 드시고 영양보충하시길요.
요시님, 어제 박초시 한테 연락이 왔습디다, 그간 유럽 여행 중이었다고~^^*
후기 멋져요. 사물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간략하지만 멋진 후기를 분만 했네요.
마음으로 담근 심술 ! 그중에서 7은 과실주맛 이어서 홀짝 거리다보니 기분 up !
오랜만에 같이 해서 즐거웠어요.
시음 한 것 중 심술이 가장 인기가 좋았죠‥
간만에 만나 무척 반가웠어요.
그동안 산드라 님의 살을 내가 뺏어간듯 ㅎㅎ
얼마만에 등장한 요시언니 후긴가요~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반디 님 얼마만인교?~~
그렇찮아도 무척 궁금했다오
건강하고 무사하면 더욱 반가울 것 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