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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TV 인기 어린이 인형 드라마 <새사미 스트리트>의 어니(왼쪽)와 버트. 사진제공=홍성민 |
지난 2008년 캐나다 심리학 연구팀의 실험에서 넓은 얼굴의 ‘어니(Emie)형’의 남성이 좁은 얼굴의 ‘버트(Bert)형’의 남성보다 공격성 테스트에서 더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한다. 또 얼굴이 좌우로 넓은 스포츠 선수일수록 안타, 장타율, 홈런 등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를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얼굴의 세로 길이와 가로 길이의 비율을 나타내는 fWHR이 클수록 얼굴의 폭은 넓어지는데, 스포츠선수의 타격 능력은 fWHR이 클수록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이 넓을수록 남성 호로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많아서, 경쟁심이 강하고 공격적인 경영 마인드와 경제적 성공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 백범 김구 선생. 사진 제공=홍성민 |
백범 김구 선생의 얼굴형은 광대뼈가 발달되어 옆으로 넓게 퍼진 얼굴형이다. 전형적인 무관의 상으로 적극적이고 행동적이다. 책상머리형 스타일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타입이다. 무관의 상은 곧 칼을 쓰는 관상이다. 살기(殺氣)를 쓰는 분야는 검술, 군인, 경찰, 스포츠, 법무, 교도, 의료인 등을 꼽을 수 있다. 가위나 칼을 쓰는 헤어디자이너, 요리사 등도 칼잡이 직업군이다. 만일 백범 선생이 문(文)을 뜻하는 외교, 교육 분야의 독립운동을 하셨다면 성과는 그리 높지 않았을 것이다. 경쟁적이고 공격적인 경영 마인드형의 어니(Emie)형 얼굴이다. 무(武)를 뜻하는 무장 항일투쟁이 관상학적으로 더 잘 어울린다.
백범 선생은 코와 광대뼈 부위가 매우 발달되어 있어서 중년 이후 발복을 짐작할 수 있다. 얼굴의 중간 부위에 비하여 이마와 턱은 상대적으로 넓지 않아서, 초년(이마)과 말년(턱) 복이 줄어드는 관상이다.
실제로 초년은 동학운동과 감옥살이, 승려생활 등을 거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중년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장으로 명성을 떨쳤고, 일본의 끈질긴 추적에도 무사한 것을 보면, 중년의 운기가 받쳐주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오히려 해방 이후 선생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고, 비운의 죽음을 맞이할 것은 말년 운기의 영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눈은 세로로 길게 뻗은 모양으로 귀(貴)한 상으로 코는 우뚝 선 대들보의 이미지이다. 코가 대들보의 형상이면 나라의 동량(棟梁)으로 자질이 뛰어나고, 정치적인 카리스마와 리더쉽이 강한 타입이다. 큰 입과 넓게 펼쳐진 팔자주름은 관상학적으로 배포가 있고, 역마살 성향이 강하며, 스케일이 남다름을 보여준다.
다만, 유난히 주름이 많고 얼굴의 피부 상태가 좋지 않다. 이마의 끊어진 주름은 명예나 명분에 구설이 생길 수 있고, 눈가의 많은 잔주름은 배우자와 생사이별을 뜻하기도 한다. 나라 걱정으로 주름이 생기는 것은 당연지사이겠지만, 다른 독립운동가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백범의 주름은 대단히 많은 편이다.
김구 선생은 어릴 때 수두를 앓았고 죽침으로 고름을 짜낸 탓으로 얼굴에는 마마 자국이 남았다고 한다. 관상학에서는 살집을 토(土)로 본다. 유학에서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오상(五常)으로 삼고 오행을 배속하였다.
목(木)은 어짐(仁), 화(火)는 예의(禮), 금(金)은 의리(義), 수(水)는 지혜(智), 토(土)는 믿음(信)을 상징한다. 얼굴의 흉터나 심각한 피부 트러블은 토(土)에 대한 부분이다. 신뢰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배신이 일어날 수 있는 관상으로 추론한다. 즉 피부상태가 안 좋으면 믿었던 부하나 동료의 배신수가 있을 관상이다. 비록 허구이긴 하지만 영화 <암살>도 김구를 배신한 친일파 밀정을 암살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백범에 얽힌 관상의 일화는 유명한데, 백범이 과거급제의 꿈을 접고 관상과 풍수공부를 했는데, 아무리 자신의 얼굴을 뜯어보아도 빈천(貧賤)하고 흉한 관상이어서 매우 실망했다고 전해진다. 관상책 말미에 관상불여심상(觀相不如心相:관상은 마음의 상만 못하다)을 읽고, ‘호심인(好心人:마음이 좋은 사람)’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관상이 좋으면 당연히 복이 있겠지만, 마음 좋은 사람은 더 오랫동안 복을 받는 모양이다.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트위터에서 최다 언급된 항일애국지사 1위가 백범 김구 선생이라고 한다. 사후에도 국민의 관심과 애정이 변함없다면 김구 선생은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다
홍성민 연세대 미래교육원 교수
첫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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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님의 관상에 대하여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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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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