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거창 장이 열리는 날이다. 오전에 대청소를 하고 오후에 아저씨와 장에 들렀다.
“한 바퀴 둘러볼까요? 보다가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고르시면 됩니다.”
아저씨가 앞장서고 손을 맞잡은 채 직원이 뒤에서 따라간다. 장날이라 사람들이 많아 혹시나 하고 손을 잡고 걷는다. 마음에 드는 것이 없는지 아저씨는 앞만 보며 걸어간다.
“음음.”
길을 가던 아저씨가 멈춘 곳은 어묵 가게 앞! 기계에 담겨 있는 어묵 하나 먹고 가자는 듯하다.
“어묵 하나 먹고 갈까요?”
“음음.”
아저씨가 어묵을 하나 집어 든다. 순식간에 드셨다.
“하나 더 드실래요?”
아저씨가 어묵을 먹는 동안 직원은 옆에서 어묵 국물은 뜬다. 다시 순식간에 하나를 먹었다. 아저씨 성에 차지 않는 듯 하나를 더 집어든다.
“하나 더 드시려고요?”
직원의 물음에 아저씨가 배를 꼬집으며 화를 낸다.
“죄송합니다. 많이 드세요.”
‘어묵 좀 먹자!’ 잘 먹고 있는데 옆에서 보채는 것 같아 화가 나셨나보다. 하나에 오백 원 아저씨는 이천 원치를 먹고 조각으로 되어있는 어묵탕용으로 포장된 어묵 알갱이를 하나 더 샀다.
“목은 안 마르세요? 더 둘러보고 집에 갈 때 마실 것 하나 사서 가요.”
시장 끝까지 둘러봤지만 아저씨 마음에 든 물건은 없었는지 다시 돌아왔다. 집으로 가며 아저씨는 좋아하는 아이스티 한 잔을 샀다.
2022년 10월 26일 수요일
거창 장날마다 장 구경하시니 반갑고 기쁘고 고맙습니다. 아저씨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듯! 월평
곽기영, 여가 22-1, 신년 계획 의논
곽기영, 여가 22-2, 슬리퍼
곽기영, 여가 22-3, 미세모 전동칫솔 구매
곽기영, 여가 22-4, 벚꽃 나들이
곽기영, 여가 22-5, 잘 보겠습니다
곽기영, 여가 22-6, 특별히 더 멋있게
곽기영, 여가 22-7, 여름엔 수박
곽기영, 여가 22-8, 원 플러스 원
곽기영, 여가 22-9, 장날 구경
곽기영, 여가 22-10, 감악산 나들이
곽기영, 여가 22-11, 가을옷 쇼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