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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게....왠일.................우와!!!! 완전 신기하네요 ㅎㅎ
당황스럽기도 하고 기분도 좋고 신기하기만 하네요 ㅋㅋ
우선 안양 김포 부산분들 !!! 걱정마세요 !!!!
전!!!! 다른 지방입니다 !!!!!!!!!!!!!!!!! 아 웃겨라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 저도 더 노력하고 힘내야겠어요!!!
오늘은 출근길에 기사님이 아니셨으니 ㅜㅜ 저녁 막차를 기대해봐야겠구요
캔커피...라도 하나사서 소심히 드릴까하고 살짝 기대를 해봅니다 ㅋ
없던 야근도 만들어서 해야할판이에요 이젠 ㅋㅋㅋㅋㅋㅋㅋ
(돈 벌고 기사....오빠님보고 아이 참 좋아라)
그리구 많은분들이 미혼인지 아닌지 이런거 걱정을 해주셧는데 저도 신경이 많이 쓰여요ㅜㅜ
만나면 슬쩍 ... 얘기해봐야겠지만 저번에 얘기할때 총각인거처럼 얘기해주셨으니
거기에다가 희망을 품어봅니다 ㅎㅎ
우선 전 조금 더친해지고 연락처도 교환하다가 천천히 고백해볼 생각이에요;;
정말 뻥 차이고 나버리면... 난... 무슨 버스타고 회사가지........??????
어떤 진전이라도 생기면 꼭 올릴께요 ^^;;
제 기억엔 여자만판에다가 올린거 같은데 왜 결시친판인지는 모르겠네요
다들 감사해요 ^^^^^^^^^ 화이팅!!!!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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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거리에 치이고 치일 흔한 20대중반녀입니다.
요새 자꾸 마음에 가는 분이 생겨서
아침마다 분주히 꽃단장도 하고 화장도 이쁘게 하는데
몰라주는 한 남자분땜에 가슴앓이중입니다.
제가 가슴앓이 하는분은 바로 버스기사님입니다.
평소보다 조금 늦잠을 자서 머리도 제대로 못말리고 뛰어나갔더니
제가 타야하는 버스가 출발하려고 하더라구요 ㅜㅜ
고래고래소리쳐서 겨우 탑승하고 카드찍으려는데
진짜 너무 멋진 훈남분이 ;ㅂ;
흰 셔츠에 짧은 머리 검은 선글라스 그리고 흰 장갑을 낀 그분이!!!!
안녕하세요~ 기다리고있었어요 ^^ 이러시는데 진짜 놀랬어요
평소엔 할아버지 아줌마가 운전하셨거든요
10정거장정도는 저 혼자가고 그 뒤에 한두분씩 탑승하시는데
그때마다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인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더라구요.
기사님 치고 젊네?? 이러고 뒷문보면 붙어있는 기사님정보를 봤는데
증명사진도 깔끔하고 귀엽운 남자분 사진이 ....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그날은 아 젊은 기사님이시네~~하고 넘겼는데
제 출퇴근 시간을 그 기사님이 하시는지 자주 겹치더라구요.
유심히 보다보니 매번 타시는 손님들한테 밝게 인사해주시고
손님들이 자리에 앉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시더군요.
그러다 이사람 괜찮네??~~하고 느낀건
어느 할머니가 타셨는데 장을 나가시는건지
밤이며 나물이며 이런건 바리바리 들고 타시는거에요.
그걸 기사님이 내리셔서 하나하나 다 자리에 옮겨주시고
저보다 먼저 할머니가 내리셨는데 또 내려드리고 많이 파시라고 인사까지...
기사님들 많이 친절하시긴 해도 젊은기사님이 그러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정말 감사했던건 제가 막차타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왠일인지 처음으로 그분이 운전하고 계시더라구요 (아침에는 못봤었고~)
아무생각없이 자리에 앉아서 한참을 가다보니
같이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내리고 저랑 할머니한분이 남아있었어요.
아직 전 갈길이 남았는데 왠 술에 취한 아저씨가 탑승하셨고
그 아저씨가 저한테 늦으시간까지 여자가 돌아다니면서 욕을 하시더라구요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이 늦은시간에 돌아댕긴다면서 집에 일찍들어가라는 그런 좋은 말을-_-
왜 씨팔저팔하면서 하시는지... 짜증나서 그냥 이어폰 꼽을라니까
사람 말 무시하냐면서 벌떡 일어나시는거 보고 진짜 쫄아서 어버버하는데
갑자기 그 기사님이 버스를 세우시더니만
버스에서 소란피실꺼면 내리라면서 그 아저씨에게 큰소리를 치시더라구요.
그 아저씨도 지지않고 기사님 멱살잡이를 하려고 하시자 기사님이
기사폭행하면 일 더 커지는거 모르냐면서 좋은말할때 여기서 내리시라면서 문을 열었고
옆에 계시던 할머니도 경찰부른다고 하시자 욕하면서 내리셨어요.
전 놀래서 덜덜덜 떨고있으니 할머니랑 기사님이
자기네 앞쪽으로 와서 앉으라고 하시고 신경쓰지말라면서 위로해주셨습니다 ㅜㅜ
진짜 너무 듬직해보였고 멋있어 보이고 감사한마음에
버스회사에 다음날 전화해서 이런일이 있었는데 그 시간대 기사님한테
꼭 감사하다고 전해달라했어요.
진짜 그때부턴 막 기사님 보고싶다...궁금하다... 이러면서 만나면 감사하다고
음료수라도 드려야지하고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며칠을 못봤거든요.
그러고 며칠뒤 저녁에 또 퇴근하는데 종점에서 내릴땐 저 하나더라구요
막상 감사하다고 전하려니 떨리기도하고 뻘쭘해서 그냥 내리려고 했더니
기사님이 먼저
별일 아닌데 회사에 좋게 얘기해줘서 칭찬받았다고 고맙다며
늦은시간까지 일하기 힘들텐데 힘내라면서 웃으시더라구요 ^^^^^
진짜 그제서야 저 기억하시냐면서 감사했다고 음료수 드리고 잠깐 얘기했는데
미혼이신것도 알았고 부모님일 돕다가 얼마전부터 버스기사일 하신것도 알았네요
사진상으로는 30대 중반같았는데 말씀하시는거 보니까 초반??이신거 같구요...
그날 집에 들어와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제가 그분을 좋아하는거 같아요
그분 볼까봐 아침마다 꽃단장도 하고 안뿌리던 향수도 뿌리고
그분에 대해서 자꾸자꾸 궁금해지고...
그분이 저를 기억하는거 보면 혹시 나한테 관심있나??하는 생각도 들고...
실은 전 연애도 몇번 못해본 그냥 평범한 여자애다보니
번호따는거?? 그런건 생각도 못하거든요...
쭉 봐온거로는 사람 참 괜찮은 분이신거 같은데
친구들한테 이런얘기했다간 괜히 타박만 들을꺼 같고...
(친구들은 다 좋은직장 다니는 남자친구 만나는데 그것도 부족하다고 가끔 투덜거리거든요
사이는 참 좋아요 ;;;;)
그분한테 자꾸 마음이 가고 신경이 쓰이는데
어떻게 저를 어필해야할지... 조언을 구할데가 없네요...
어떻게 해야지 기사님이랑 더 친해지고 가까워질수 있을지...
출퇴근시간이 마냥 설레고 기다려지는데 답답한 처자입니다 ㅜㅜ
도와주세요 ㅜㅜㅜ
[2]
글 올린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후......기??!?!!?!
는 어렵구요.. 중간보고 하러 들어왔습니다 ^^;;
예상보다 많은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궁금해하셔서요 ㅎㅎ
뭐 그렇게 쓸 얘기는 없지만 ㅜㅜ
우선 회사에서 저는 캔커피녀로 불리고 있습니다....
퇴근시간때마다 혹여나 마주칠 나의 기사님을 위한 따뜻한 캔커피....
하지만 기다리던 버스에 나의 기사님이 안계시면 그냥 패스해 버리고
식은 커피는 가방에 넣고 다시 캔커피를 샀더니
차갑게 식은 커피로 다음날 회사동료들에게 선심쓰고 있거든요 ^^^;;;;
(돈이 좀 아깝지만 ㅜㅜ)
우선 알게된 사실과 저도 아리송한부분들이 있어서 ㅜㅜ
도움이 지금 필요합니다...살려주세요...
전 보통 일주일에 기사님을 두세번정도 뵈요 (출퇴근 합쳐서)
다른분들 얘기들어보면 뭐 맨날보고 그런분들도 계시는거 같은데
저만 그런가요 ㅜㅜ? 전 마을버스는 아니고 일반 시내버스거든요;;;
좋아하는 기사님들 스케쥴 알고들 계셨나요 ? 그냥 타면 만날수있던거에요??
전 이번주에는 세번 뵈었어요
우선 출근하려고 버스를 탔는데 문만열려있고 기사님이 없으시길래
걍 뒷쪽에 가서 앉고 이어폰을 꽂았는데.....
출발시간 되서 보니 나의 기사님이 ㅜㅜㅜ 나의기사님이 ㅜㅜㅜ
이미 제가 뒤에 앉은걸 보신뒤라서 자리 옮기는것도 웃길꺼같고 해서
그냥 뒷자리에서 멀찌감치 바라만 보다가 내릴때 감사합니다 ^^하고 내렸어요
(진짜 그냥 버스 앞자리에 앉는걸 습관화 해야겠더라구요)
두번째는!!!
퇴근하고 종점에서 집으로 걸어가려는데 기사님들이 모여서 담배피고 계시더라구요
저희집 가려면 기사님들쪽으로 가야해서 조용히 가려는데 갑자기 옆에서
"퇴근하셨나봐요? 조심해서 가요 ~"라길래 놀래서 보니깐
오~~~랫동안 운전해주신 버스기사 아.저.씨가 인사를 해주시더라구요
(이분은 3~4년?? 오래 운전하셔서 자주뵙기도 해서 종종 인사 하고 지내는 편이에요 ^^;)
"기사님도 안전운전하세요 ^^" 하고 가려고 보니까 뒤에서 나의 기사님이 ㅜㅜㅜㅜㅜ
아저씨들과 자판기먹으면서 절 보고 손흔들고 시더라구요 ㅜㅜㅜㅜㅜ
으허허헝 진짜 가서 더 친한척하고 싶었지만 별 말이 없으셔서 집으로 총총총
뜬금없이 아저씨가 인사해주신것도 좋았지만
이왕이면 나의 기사님이 해주시는게 더 좋았을꺼라는 생각을 하며....
그래도 무려 손인사 받았다 손인사 흔들흔들~~~
길거리에 바람인형처럼 손인사 흔들흔들~~
세번째!!!!!
이게 진짜 궁금하고 알쏭달쏭한거 !!!!!
어제 퇴근하려고 버스를 탔어요 혹시 나의 기사님이실까봐 캔커피도 챙겨서요.
진짜진짜 기분좋게 기사님이신거에요 ^^^^^^
게다가 기사님 뒷자리만 비어있어서 티안나게 자연스럽게 자리에도 앉을수 있었구요
다행히 기사님도 저를 아지 기억하시는거 같더라구요
기사님 뒷자리에 앉아서 어쩌지어쩌지 하다가 진짜 용기내서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저 따뜻한 캔커피 산거 있는데 하나 드세요~"
하고 내밀었어요. 진짜 저 정말 큰용기낸거였거든요
근데 기사님이 못들으신건지 못보신건지 답이 없으신거에요
그래서 다시 기사님뒤에 있는 칸막이?? 이거 두드리면서
"안녕하세요~ 기사님 저 캔커피 있는데 하나드실래요?" 하고 내밀었더니
정말 상냥하게 웃으시면서
"저 커피 안마셔요 고마워요 ^^^^^"
솔직히 남자고 여자고 떠나서.. 저렇게 내밀면... 받지 않나요?
안마셔도 성의니까 받을수 있지 않나요;;
어제 기사님들끼리 자판기 앞에서 뭐 마시던것도 봤는데...
저번에 드린것도 캔커피였는데.......
"어 커피 안드세요;;? 그럼 뭐 좋아하세요??" 질문하니깐
"괜찮아요 커피 잘 안마시는편이에요 ^^" 이러고....
넘 당황해서 그뒤부턴 횡설수설했어요
날씨가 어쩌고 요새 세상이 어쩌고....ㅜㅜ
아 진짜 제 입을 꼬매버리고 싶더라구요
그러다가 생각나서 미혼이 확실한지 이런걸 물어야겠다!!
"아 근데 버스기사님들은 다 결혼하신분들이라면서요~? 회사에서 그렇게 뽑는다던데..."
이러면 이상하지도 어색하지도 않게 알수있겠다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대부분 회사에선 그렇게 하더라구요~ 저희회사는 별로 상관없구요"
이건 뭐 ㅜㅜ 아리송아리송..
그래서 다시한번 "그럼 기사님도 결혼하셨어요???'
진짜 이거 돌직구 날린거 맞죠? 이거 대답하면 되잖아 ㅜㅜ
그랬더니 또 기사님이 "왜요~? 아저씨처럼 보여요? 나 젊은오빤데 ^^"
아리송아리송아리송아리송아리송송사리..
진짜 결국 더 물어보진 못하고 거기서 내렸답니다 ㅜ
근데 여기서 더 가슴터질뻔했던게 인사하고 내리려니깐
기사님이 인사받아주시면서
"저 커피는 자판기밖에 안먹는데 받은거에요 ㅎㅎ 또 봐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ㅜㅜㅜㅜㅜ
진짜 가슴터질뻔 ㅜㅜ 왜왜왜왜왜왜요?
내가 줘서 받은거에요 ㅜㅜ? 라고 물어보고싶었답니다............
하 진짜 다음번엔 감기조심하라고 꿀물이라도 사갈까봐요................
진짜 기사님 얘기 말할곳이 생기니까 너무 좋네요 ㅜㅜㅜㅜ
이래서야 언제 번호물어보고 언제 연락하지 ㅜㅜ
저거 말한거 애매모호하게 대답한거 맞죠??
대답회피하시는거보면... 결혼하신걸까요?
날씨는 추워져 가는데... 제 가방에는 오늘도 아침에 산...
차갑게 식은 꿀물이........ 식후에 사라질 예정입니다....
[3]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겨우 연락처 알게된거랑 오빠가 솔로라는거밖에 없는데 ㅜㅜ
많은...분들이..... 오빠 정말 훈남이냐고 물어보시는데요.............
솔직히 오빠 막 그렇게 키크고 잘생기고 그러지 않아요..........
제눈에만 완전 가슴설레는 훈남인걸꺼에요....
음... 제가 보기엔 그 남자배우 중에 '진구' 닮았어요
사람 착해보이고 좋아보이는 그런 이미지라서 참 좋아해요 제가 ㅋ
나이차가 안나는건 아니지만 너~~무 나는것도 아니니
귀여운 동생에서 사랑스러운 여자로 보이려고 노력해봐야죠 ^^;;
제 짝사랑 조언해주시고 응원해주신거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거기다가 회사일도 힘내라고 해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혹시나 정말 기회가 된다면
좋은 소식으로 또 찾아뵐께요 ^^
(...얘기하고 싶은게 아직 많은데... 오빠네 회사 다른분들이라도 네톤보실까봐 ㅜㅜ)
다들 행복하세요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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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랫만...인가요 ㅎㅎ;;
동네버스기사님에 마음설레어하는 지방처자입니다 ~
이래저래 바쁜일에 판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
생각나서 들어왔더니 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솔직히... 나의 기사님이 보실수도 있고
(그게 뭐야???라곤 하시긴 했지만~)
기사님에 대해 안좋은 얘기나 포기하라는 글들이 많아서...
좀 고민되었었거든요 ㅜㅜ
그래도 응원해주시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살짜쿵 ^^;;
저번주랑 이번주에는 기사님을 많이 뵈었어요!!!!
출퇴근길 버스에서 뵌적도 있고, 퇴근하고 집가는길에 종점에서 마주치기도 하고
항상 두근두근설리설리였습니다.
내용이 좀 길어요
아마 이 글이 마지막으로 더 안쓰는게 나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다들 재미없으시면 뒤로가기
궁금하시면 스크롤을 쭉쭉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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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유두유?
많은분들이 너무 티내지 말라고 좀 밀당하고 그래야 한다기도 하시고
반대로 적극적으로 티 내서 확실하게 애인유무를 알라고 하셨던게 기억이 나서
많은 고민에 휩싸였었습니다 ㅜㅜ
그래도 한번 더 시도 해보자는 마음에 꿀물이나 작은 간식거리들을 챙겨 다녔어요
(박하사탕이나 아몬드초코렛? 같은거루요. 부담스럽지 않을꺼 같아서 ㅎㅎ;;)
출근길에 저의 기사님이 운전을 하시길래 자연스럽게(나름;;)
저 여러개 있는데 기사님도 드세요~ 하고 사탕이랑 꿀물을 드렸더니
물끄럼히 절 보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거절하시려나....;;;했더니
박하사탕만 받으시면서 고마워요^^ 인사하시더라구요.
왜 꿀물은 안받지 ㅜㅜ 하면서 징징징
나름 밀당이라고 또 뒷자리로 가서 저는 제꺼라고 챙겨온 두유를 먹으면서 갔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눈이 자주 마주치더라구요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거울로 제쪽을 자꾸 보시다는 느낌??? 우아아)
속으로 저는 제가 이렇게 드리는게 역시 부담스러우신걸까...
이런거 주지 말라고 말할거 고민하시는건가 하고 속상하긴 했지만요
그러다가 며칠뒤에 퇴근길에 급 추워진 날이 있었어요
같은 회사언니가 날씨가 춥다고 병두유를 하나 사주고 갔고
그걸로 손을 녹이고 있었는데 저의 기사님이 뙇 ㅋㅋㅋㅋㅋㅋㅋㅋ
버스카드를 찍으려는 순간 기사님이 "어???" 하시는거에요
저도 응???하고 봤더니 왠지 제 손이 기사님한테 두유를 내미는거 같은 자세???
오른손으론 카드를 찍고 두유병을 든 왼손으로 기둥?같은걸 잡았는데
제가 기둥을 끌어안은거처럼 되서;;; 기사님 얼굴 바로옆에 두유병이 갔거든요
어어어;;;?하고 있는데 기사님이 절 빤히 쳐다보시길래 민망해져서
드세요~하고 걍 뒷자리로 또 도망갔어요.
버스타고 가는 내내 내가 하도 자기 주니깐 이젠 다 자기껀줄 아나 ㅜㅜ
나 쉬워보이나 역시 너무 티나나 하고 혼자 끙끙 앓았는데
종점에서 내리면서 또 후다닥 도망가려고 했거든요.
종종걸음으로 얼른 도망쳐야겠다라고 생각하는데 뒤에서
"저기요- " 하고 부르시는 바람에 멈춤.
아 난 정말 이제 여기서 이런거 주지마세요 부담스러워요 이런얘기를 들으며
차이는구나 끝이구나 버스어쩌지 출퇴근시간을 땡길까 이러고 ㅜㅜ
네...네네네? 이러면서 기사님을 돌아보고 섰는데 캔커피를 내미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아까 배가 너무 출출해서 두유 받아서 먹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니 저 주시려던게 아닌거 같아서 지금 두유는 없고 이거 캔커피 드릴께요
먹을꺼 챙겨주시는 손님이 그쪽밖에 없다보니 실수한거 같아서요 미안해요"
이런식??으로 말하시더라구요
저도 당황해서 아 드리려고 했던건 아닌데 너무 반기시는거 같아서 드린거라고 했거든요.
"실은 저 이 병두유 되게 좋아하거든요 담에 제가 하나 사드릴께요 죄송해요~
커피나 꿀물도 좋지만... 저 이거 되게 좋아해요 ~"
하면서 씨익 웃으시는데...
아 순박해....... 두유를 좋아하는 남자라니....
저 혼자 귀여운건가요 ㅜㅜ 남자가 다큰 남자가 두유 그것도 병두유 좋아한데요 ㅜㅜ
막 너무 민망하기도하고 그래서 캔커피 주시는거 받았는데
제가 또 미쳤는지 당황해서 캔커피를 바로 뜯은거에요
저의 기사님은 저 가실줄 알고 인사하시고 저도 들어가세요~하고 인사했는데
생각해보니..... 전............. 걸으면서 음료수를 못마셔요.....
왜 빨대 꽂혀있는건 괜찮은데 캔음료나 페트병으로 된거처럼 입대고 먹는거;;
그건 가만히 제자리에 서서 먹어야 되거든요;;
캔은 뜯었고 인사도 했으니 가야 하는데 이거 추워서 먹긴 해야겠고
그래서 걷다가 멈춰서 마시고 걷다가 멈춰서 마시고 하는데
또 뒤에서 저기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보니까 또 기사님이 절 부르시면서 다가오시더라구요
다시 패닉 완전 당황 어쩌지 이걸 왜 와 왜 부르는거야 이러고 있는데
오셔서는 어디 아프세요? 라고 물어보더라구요
제가 또 어버버 하면서 걸으면서.. 커피 못마셔서요...;;;;; 이러니깐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 그래서 어디 아파서그런줄 아셨다면서
막 웃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진짜 챙피했는데
갑자기 묻고싶어졌어요.
"기사님. 혹시 여자친구 있어요??"
.....어라.....전... 분명...
묻고 싶다고 생각을 했을뿐인데.................
진짜 물어본거에요.... 것도 되게 썡뚱맞게 표정은 완전 뻔뻔하게 "있니?! 없니?!" 이런표정으로;;;
기사님은 놀라셨는지 음?? 이런표정이시다가 이마를 긁적이시더라구요
아 역시 ...있나보다;; 큰일났네;;;; 인사하고 도망가야지 하는순간
"여자친구는 없는데... 그럴 상황은 아닌거 같아요"
.....결혼한 유부남도아니고.... 결혼할 여자친구가 있는것도 아니고...
나 혼자 멍청하게 들이댔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너무 민망해지더라구요.
사람이 민망하고 챙피하고 그러니깐 없던 거짓말이 술술 나오더라구요
아는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도 남자친구가 없고 그래서 소개시켜드릴라 했다
언니네 아빠가 버스기사님이신데 그래서 버스기사가 이상형이다
어쩌고저쩌고 네 그럼 수고하세요~~
하고 썡.
진짜 집에가서 나 차인거지? 까인거지? 어쩌지? 이러면서
이불속에서 하이킥했네요 아 진짜
진짜 내일부터 버스어떻게 타 ㅜㅜ 일찍 가야지 하면서 잠들었네요
2. 출퇴근이 싫어.......
그 뒤에는 계속 일찍버스타고 늦게 집에가고 이랬어요
의식적으로 그런것도 있지만 회사일이 많이 바쁘고 그랬거든요.
그러던중에 제가 회사에서 맡은 업무에 문제가 생겨 실수를 했고
그것때문에 거래처랑 사이도 틀어지고 금액적으로도 큰 손실이 생겨서
사장님도 난감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진짜 이 기간동안에는 회사가기가 싫었어요
(제 잘못도 있지만 거래처에 실수도 있었거든요;; 근데 무조건 저희 책임이라고 우기는;;?)
그거 수습하느라 집에서도 사과전화랑 뒷수습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회사가면 선배나 후배들 얼굴보기도 챙피하고...
진짜 그렇게 하루하루 뒷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퇴근하려고 탄 버스가 저의 기사님이셨던거에요.
아 진짜 싫다 챙피하다 라는 기분에 인사도 안하고 바로 뒷자리로 넘어가서 앉았는데
그 거래처랑 피해보신 손님께 전화가 왔어요
버스라서 받기 싫었는데 화만 돋우는거 같아서 받았는데
다행히 손님들이 많이 내리신 상태였고 여차하면 걍 내려버리자라는 심정이였거든요,
전화를 받았더니 사과드리고 저희가 책임지기로 한 부분을 계속 들먹거리시면서
소리를 지르시는데 갑자기 너무 서러운거에요.
일을 그따위로 하냐, 정신적피해보상도 해라 등등
죄송합니다. 손해보신 부분은 저희가 책임지고 보상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사과를 하는데 진짜 갑자기 설움이 복받쳐서
눈물이 펑하고 나버리더라구요.
버스안에 있던 여고생도 저 이상하게 쳐다보고
앞쪽에 있는 아저씨도 저 쳐다보고 너무 챙피해서 바로 벨 누르고 내렸어요.
내려서 한참을 울다가 친구한테 전화해서 또 한참을 울었고
이젠 집 가야겠다 싶어서 터덜터덜 걸어갔어요
버스종점을 지나야 저희집이 나오는데 기사님들 몇분이 버스를 정리하고 계시더라구요
(막차시간이 지난 늦은 밤이었어요;;)
그냥 아무생각없이 그거 쓰윽 보고 지나가려는데 어느 한분이 다가오시더라구요.
바로 저의 기사님...ㅜㅜ
다가와서는 괜찮냐며 아까 우시는거 같았는데 운행중이라 못물어봤다고
왜 이제 오냐 걸어오는거냐 이러시더라구요
안그래도 일 때문에 힘든데 충분히 내맘 알면서 거절한 기사님이 밉고
챙피하고 서럽고 또 울컥한 마음에 또 눈물이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저 원래 눈물많고 그런 애 아니고 진짜 독한애에요, 근데 그날따라;;;; 그날따라;;;;;;)
기사님 저한테 손도 못대고 어쩔줄 몰라하시면서 버스에 있는 휴지 갖다 주시고 그러는데
전 그 와중에 우는거 보지마요ㅜㅜㅜ 막 이러면서 울고
회사 떄려칠꺼야 사장 강아지 ㅜㅜㅜㅜㅜ 이러면서 울고
여자친구도 없는데 왜 왜왜왜 ㅜㅜㅜ 이러면서 울고
휴지는 왜 갖다주는건데요 오ㅐ애애애 ㅜㅜㅜㅜ 이러면서 울고;;;;;;;
진짜 한참울다가 정신차리고 보니까
아 내가 또 미친짓을 했구나 싶더라구요
좀 진정이 되었냐고 옆에서 물어보시는데 어느새 전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있고
옆자리엔 기사님이 주변에 다른 기사님들은 담배피면서 구경을......
옆에는 코푼휴지 눈물닦은 휴지 막 이렇게 있는데......
제가 좀 정신차린거 같으셨는지 물한잔 주고 다른 기사님들은 다 집에 가시고...
저혼자 정류장에 앉아서 머뭇대고 있으니깐 다시 옆에 앉으신 저의 기사님;
안좋은 모습을 보였네요; 죄송해요 - 하고 말하고 일어나야겠다라고 맘 먹었는데
왜 옆에 앉는건지.....ㅜㅜㅜㅜㅜㅜㅜ
그냥 별말없이 손만 꼼지락 대는데 기사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일 때문에 힘드셔서 우는거 아는데 자기도 할 얘기있다고...
기사님이 버스일 시작하시고 얼마 안되셨을때
저처럼 마음표현 하는 여자분이 있었데요.
기사님도 그분이 좋아서 결국 연애를 하셨고 결혼생각까지도 했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여자분이 버스기사일 말고 다른일을 권하기 시작하면서 다툼이 많아졌고
그것이 이별로 이어졌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버스노선이 바뀌고 이쪽으로 오신거라구요.
저에 대해선 자주보다보니 얼굴도 익숙해졌고 좋은 손님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자기한테 제가 마음표현을 하다보니 신경이 쓰이면서도
예전 여자친구 생각이 나서 손님이랑은 만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셨데요.
그리고 지금당장 누군가를 만날 생각이 쉽게 들지 않는다고.....
그래서 제가 이것저것 물어보고 할때도 결혼안했다고 하면 일이 커질까봐 걱정도 되었고
안한 결혼을 했다고 하기에도 애매해서 돌려 말을 했는데
이것저것 챙겨주고 말 거는 제가 신경쓰였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여자친구 물어봤을땐 확실하게 답을 주신건데
그 뒤에 제가 일 땜에 잘 바빠서 보이지 않자
자기땜에 일부러 시간을 바꾼건가 싶어서 미안하고 자꾸 신경쓰였다고
근데 오늘 제가 우는걸보니 걱정이 많이 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 얘기를 듣고나니.... 마음이 또 그렇더라구요
전 제가 이성으로 안보여서 거절하신거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저는 키도 크고 뺴빼마른데다가 머리도 짧고... 그렇게 여성스러운 이미지는 아니거든요.
저보다 조금 큰 기사님 입장에선 키큰 여자 매력없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었구요..
그래서 한번더 용기내봤어요.
제가 자꾸 신경쓰이고 걱정되신다면
친한 오빠동생사이부터 시작해보면 안되냐구요.
아직 서로에 대해 아는것도 없고 하지만
몇달간 지켜본 모습으론 나에게 기사님은 괜찮은 분이시라고...
이성으로 시작하기 아직 힘드시면 편하게 인사도 하고 차도 한잔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구요.
나 여기 근처에 맛있는 식당 진짜 많이 알고
주말에 나도 혼자 밥먹구 그러니깐 말동무해주겠다 그랬어요.
다행히 기사님도 받아주셨고
폰번호 교환해서 문자도 몇개 하고 그래요 ㅎㅎ
어제는 쌩뚱맞게 자기 어디지나가니까 빨리 나와서 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근시간도 아니고 막 두세시에 타라고 연락하고 그러네요 ㅋㅋㅋㅋㅋ
다행히 회사일은 마무리가 잘 되진.............않았어요
아직 해결중.... 그래도 회사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위로해주시고 계십니다
사장님도 지켜보겠다~ 일 열심히 해라!!! 이러고 계시네용 ㅜㅜ
몇달 지켜보기만 하던사람이랑
겨우겨우 하루에 한두개 문자하는거 자체만으로도 전 큰 설렘이에요.
전 아직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가는데
오빠를 어떻게 꼬셔야할지 이젠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이젠 오빠라 불러요!!! 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 오빸ㅋㅋㅋㅋㅋㅋㅋ)
오빠오빠하다가 아빠아빠하는거라고 아는 언니가 그랬거든요,
ㄷㅏ들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아직 끝은 아니지만 좋은 일 생기면 살짝 돌아올께용
재미없는 이야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오빠 여자친구 자리는 제꺼 찜뽕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아 귀여워ㅜㅜㅜ
아 존나 설레방구네~~~~~~~~~~
ㅠㅠㅜ아뭐야ㅜ너무좋쟈나ㅡㅜㅜㅜㅜ
아 진짜 미소지으면서 봤다 행쇼하세요ㅜㅜㅜㅜㅜㅜ너무 예쁘다
크으..
글쓴이 너무 기여워...ㅠㅠ행복하세용
ㅋㅋㅋㅋㅋㅋ아 글쓴이 순박해보여 귀엽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ㅁㅊ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스러워ㅠㅠ
귀여워ㅜㅜㅜ
넘기여우셔 ㅋㅋㅋㅋㅋㅋㅋ 잘됐으면 좋겠다!
두유두유 존귀다ㅠㅠㅠ글쓴이 친구하고싶어ㅠㅠ귀여워ㅠㅠㅠㅠ
럽실소각
와 힐링
너무귀여우시다진짴ㅋㅋㅋㅋㅋㅋㅋ하...
드라마같아!!
대박...ㅠㅠㅠㅠ 행쇼하세요
설레 ㅜ
이런 스토리 너무 좋다 .. 이리저리 재고 따지고 흑심품는 감정이 아니라 진짜 사랑이란 감정을 보여주는거 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