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아저씨가 주춤하더니 뒤돌아 직원과 눈이 마주친다. 아저씨 이마에서 피가 난다.저녁 식사 중 방으로 급히 고개를 틀다 문틀에 머리를 박았다.
“어! 괜찮으세요?”
앞에 있던 휴지로 지혈을 한 채 간호사 선생님을 찾았다. 다행히 많이 찢어지지 않아 꿰매야 할 정도는 아니라 한다. 간호사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분말 마데카솔을 바른 후 아침에 상황을 보기로 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식사를 마저한다. 아저씨가 몇 숟갈 뜨더니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배부르세요?”
“음음.”
아저씨가 그릇을 가져다놓겠다는 말을 하는 듯하다.
“머리 많이 아프세요? 억지로 안드셔도 됩니다. 같이 가져다주러 가요.”
아저씨가 잔반을 남겼다. 평소 잔반을 잘 남기지 않는 아저씨기에 더 신경이 쓰인다.
얼마 후, 아저씨가 과자를 꺼내달라 한다.
“아! 오늘 아침에 장봐온 만두 있는데 드릴까요? 배 안고프세요?”
그 자리에서 작은 만두를 두 팩이나 드셨다. 조금 전에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 입맛이 없으셨던 것 같다.
거실에서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을 때면 아저씨가 종종 방을 내다볼 때가 있다. 아마 빨래통 안에 두고 온 수건을 신경 쓰는 것 같다. 외출하거나 샤워하러 갈 때도 방을 나서는 순간이면 종종 빨래통의 수건을 다시 제일 위로 올려놓고는 한다.
2022년 11월 2일 수요일.
① 잔반이라는 어려운 한자말 대신 ‘밥을 남겼다’라고 표현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잔반이라는 단어 안에 ‘남기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어 ‘잔반을 남기다’라고 하면 의마가 중복되는 것 같아요. ② 아저씨가 애착하는 수건에는 우리가 헤아리지 못하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아요. 이것도 공부로 어느 정도까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임우석
저런! 큰일 날 뻔했네요. 그만하기 다행입니다. 간식 찾으시는 것 보니 진정되었나 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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