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방랑벽이 있다
가끔 시간은 있고, 집에 붙어있기는 지루할 때면
난 별 망설임 없이 가방에 작은 수첩과 카메라
물 한통과 MP3플레이어를 들고
아주 가볍게 집을 나선다
무작정 앞으로 앞으로만 가면
멀리가도 길을 잃지 않고 돌아올 수 있겠지
이런 생각으로 상계동에서 태릉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 없는 짓이었다는....
그 버릇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지.....
우리집 옆에 있는 자전거 도로를 타고
무심코 가고 가고 또 가다보니
어느새 성산대교에까지 도착했더라.....
그 방랑기를 살짝 소개할까 합니다..... ^^
널찍이 잘 놓여있는 자전거도로
요즘 운동하기 참 좋아졌습니다
중랑천 변을 따라서 내려가다보면 한강을 쭉 끼고 도는
긴 자전거 도로를 만날 수 있답니다
한양대학교....
내가 여기 학생이라면 매일 자전거타고 다닐텐데 ^^
울학교는 자전거로 너~~~무 먼 곳에 있어요 T_T
뭐 그래도 성산대교까지 갈 정도면 학교까지 못가지는 않을듯 ^^
청계천 복원하기 전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자연을 사람 손으로 복원한다는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自然 스스로 그러한 것을....
사람이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이미 자연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뭐 어쨌든 결과물은... 보기에 좋고 느끼기에 좋고.... 흡족하긴 하군요 ^^
잠자리가 하늘을 어지럽게 날고 있더군요
요즘 자전거를 타면서 이 녀석들을 자주 만나서인지
하루가 다르게 비실비실해져가는 녀석들을 볼 수 있답니다
산란기가 다 되었는지..... 어지럽게 짝짓기를 하고 산란을하고
비실비실 늙어가는 녀석들......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렇게 힘들고 아픈 것인가 봅니다
와우~~~ 포커스 제대로 맞았습니다 ^^
물론..... 이 사진은 원본에서 잘라낸 사진입니다 ^^
저의 허접한 쿨픽스 3200으로 저 녀석을 당겨서 잡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요 ㅋㅋㅋ
그래도 자동 카메라를 가지고 저 녀석을 제대로 초점 맞추다니 놀랍습니다 ^^
홀로 서있는 새 한마리 (왜가리인가요?)
간만에 작품사진 하나 나왔군요..... 으흐흐
산나리.... (맞나요? ^^a)
새색시의 녹의 홍상은
자연에서 그 배색을 따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꽃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보색 대비.....
그 아름다움에 우리 선조들은 마음을 빼앗겼던 게 아닐까요?
살짝 흔들려도... 살짝 기울어도.....
억지스럽지 않은 매력이 있어서 맘에 드는 사진
하여튼 예쁜 꽃이 많이 피어 있어서 넘 아름다웠던 곳입니다 ^^
여기서 셀카 한컷.... ^^
친구가 생일선물로 사준 모자 너무 잘 쓰고 있답니다
자전거타면서 많이 탔네요... 새카맣게 보인다는 ^^
한손으로 운전도 잘하구요 ^^
동시에 나머지 한 손으로 사진도 잘 찍어요 ^^
담장에 붙어서 피는 저 주황꽃에 흠뻑 빠져버렸답니다
이 건물..... 몬드리안의 추상 같은 느낌의 건물이에요
강을 보고 있는 것도 부러운데 그 외형까지 맘에드는 ^^
아~~ 이런데 살고 싶다....
마치 파도가 치는 것 처럼 밀려드는 물결이
너무 신기해서 찰칵!!
여기서 잠시 쉬면서 물도 마시고 했답니다
이 날의 하늘은 너무 너무 깨끗했어요 ^^
구름이 예뻐서 또 한장 찰칵!!
오늘은 편하게 운동화를 신었어요....
이궁 저 진흙 묻은거 봐.. 좀 빨아야겠네 ^^
오오~~~ 웨이크다..... 나도 웨이크 타고 싶오~~~
나의 고마운 자전거.... ^^
다리 밑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어요
자전거를 타고가다가 쉬는 사람들
그냥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와서 앉아있는 사람들
그늘도 있고, 길도 연결이 잘되고 하니
다리 밑에서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지요
정말 황홀해요.....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일행은 아닐꺼에요
일행이라면 자전거 도로에선 나란히 오지 않거든요
아마도 추월하는 중이었을 듯.....
사진은 가끔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아스팔트가 뜨거워서 옆의 흙길을 밟고 간듯.....
성수대교는 8.2km
합이 16.8이니까 왕복 33.6km
그리고 성수대교에서 우리집까지가 대략 8km
이래저래 합쳐서 50km쯤을 자전거를 탄 셈이네요... 휴우~~~
오리 보트보다 고래 보트가 더 귀엽다는 ^^
오~~~ 럭셔리 보트..... 그 뒤의 63빌딩
마치 외국처럼 보이는 이 멋진 풍경
왠지 엽서처럼 멋지게 보이거든요 ^^a
햇볕을 바라보는 면은 저렇게 반짝반짝 빛이난다
아까는 해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고
이것은 해를 등지고 찍은 사진
사람도 이렇게 이 쪽에서 보는 것과 저 쪽에서 보는게 다를까요???
이 꽃 이름 아시는 분~~~ 가르쳐주삼~~~
넘 이쁘다 이뻐 T_T
(마포대교 색 참 예쁘게 칠했더군요.... 코발트 블루였음..... )
벤치에는 이런 낙서가....
(글씨체가 넘 귀엽다 ^^)
추억의 기찻길....
내가 뽑은 이 날의 베스트 포토
(사실 포샵 쫌 심하게 건드렸다.... 역광이라... level조절을 흠흠)
앗!! 우리나라에 이렇게 어여쁜 다리가???
서강대교였던것으로 추정.... (기억력이 흠흠)
나름 건물 이쁘단 말야 -_-a
가톨릭 신자인 나로서는.... 나름 의미있는 곳
이 곳이 많은 천주교 신자들의 목을 베었던 곳이라니....
왠지 으스스하다.......
저 표지판은 어쩌다 저리 되셨는지....
여기서 미리 준비해간 삼각김밥 한 개를 정말
너무도 감사히 먹어치웠다... 어쩜 그리 맛있던지
내 생에 먹어본 삼각김밥중에 최고의 꿀맛이었다 ^^
망원지구 야외수영장 근처를 지나면서 살짝 눈요기도 해주시고
언제 함 캠핑하러 다시 와야겠네 ^^
이 곳을 반환점으로 난 다시 집으로 향했다
물에 반짝이는 금빛 태양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이 50km의 대 방랑을 마치고
정모에가서 1시간 반 동안....
두세곡 쉬고 모든 곡을 다 춤을 췄으니.....
솔처자 그대의 체력도 대단하시오..... ^^v
솔잎내음 자전거 방랑기 끝!!!! |
출처: 알싸하고 그윽한 솔잎내음 원문보기 글쓴이: 솔잎내음
첫댓글 얼마전에 구두가 뚝섬에서 홍대까지 자전거 타고 오더니만.....둘이 친구해라~~ ㅋㅋ
큭큭큭.... 구두언니가 집이 저희집에서 가깝져????? 아마???? 진짜 구두언니랑 함 같이 자전거 왕복 해봐야겠네여 ㅋㅋㅋㅋ
움....근데...구두는 스피드가 좀 붙여서 달리는거 같던데...ㅋㅋ 철인3종경기 하려면 같이 해봐~ ㅋㅋ
음.... 그럼 곤란...... ^^a 전 스피드 절대 안내요..... 뒤에 분들이 마구 추월해 가신다는.... 전 언제나 사진찍어가면서 천천히 장거리 뛰거든요 ^^
솔잎..넘 멋진걸..사진도 어쩜 이렇게 예쁘니..근데 위에..구두언니도 대단하다..뚝섬에서 홍대까지..ㅋㅋ..
쌩유 ^^ 이날 사진 엄청 찍었어.... 추리고 또 추린 사진이에용 ㅋㅋㅋ
사진과 글들이 넘 정겹다...위에 꽃사진은 원추리꽃, 아래 담벼락에 붙어피는꽃은 능소화 ....
오~~~ 능소화라.... 이름도 참 우아하네요 ^^ 멋지다......
대단하삼~~~~~~나두 한번 해본다 하면서 못해 봤느데^^
함 해보삼..... ^^ 일욜날 함 단체로 벙개한번 쳐볼까요??? ^^
힘들었겠다..살 빠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남자는 다 똑같다" 낙서가 재밌구만..^ ^
으흐흐..... 제발 그 놈의 살 좀 빠졌음 좋겠어요 ^^ 저도 그 낙서 꽤 인상적이라서 사진 찍어 놓았다는 ^^
이런 여행 참 괜찮다. 나도 해보고 싶은데 자전거가 없네. 아...하고 싶어라... 근데 백조보트 탈 때 옆에 럭셔리 보트 지나가면 파도땜에 뒤집어 질 것 같았던 악몽이 떠오른당. 그날 한강에 빠져 죽는 줄 알고 얼마나 소릴 질렀던지.ㅋ
자전거요..... 빌려주는 곳도 많이 있답니다 ^^ 시민공원에는 거의 다 있지요 ^^ 백조보트는 그래도 좀 덜 불안하죠..... 노젓는 보트 타는데 옆으로 모터보트 지나가면 정말 죽음 T_T 혹은... 윈드서핑하는데 그 옆으로 모터보트 지나가면 정말 짜증 -_-a
멋진걸요~~ 난 인라인 마라톤 할때 마포대교부터 행주대교까지인가? 왕복 하면서도 무진장 힘들었었는데 ㅋ
장거리라면 인라인이 더 힘들겠지요 ^^ 자전거가 장거리에는 매우 유리하다는 ^^
와~동네친구 같이 자전거타자~~라고 하고싶지만..여정이 너무 어마어마하당..반에 반도 못따라갈거 같군..
흐흐흐... 뚝섬 근처에서 같이 타면 되지..... ^^ 안그러우???? 그 정도는 무리 없을것이야 ^^
사진도 너무 예쁘고.. 솔잎님도 멋지네요..^^
아... 감사감사 ^^ 설유화님..... 제가 동생인데... 담에 저 보면 말 놓으세용 ㅋㅋㅋ
오~ 사진 이쁘다~~
으흐흐...... 감사감사..... ^^
오......너무 멋져. 한 편의 여행기를 보는 듯 하구나. 방랑기를 사진 첨부하여 책으로 함 써보면 어떨까?
2004년에 유럽여행 할 때 디카랑 수첩을 항상 손에 들고다니면서 메모랑 사진을 쭉 모아놓았던게 있어요.... 지금 블로그에 하나씩 올리고있는데 (2004년 여행기를 2006년에?? ㅋㅋ) 남이 보는 재미보다... 저 스스로 기억해 내는 재미에 올리게 된다는.... 사진과 그 때 느꼈던 생각이 같이 남아있으니까 정말 생생히 기억나서 좋더라구요 ^^ 작년엔 청계천을 따라서 평화시장에서부터 시청까지 걸어간 방랑기도 제 미니홈피에 있지요 ㅋㅋㅋ
울 솔잎! 대단 대단....다들 한번쯤 솔잎처럼....무작정 떠나고 싶을때가 많지만....그걸 생각만 하는사람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있는데...나도 생각만 하는사람중의 한사람....6^^;;....과감하게 떠날줄 아는 솔잎이 넘 존경스럽당~~~(참고로 운전은 하지만....자전거는 탈줄 몰라~~~ㅠㅠ)
ㅎㅎㅎ 학생이라 남는건 시간........ 저렇게 다니면 좋은게 차비가 안들어서 좋아요 ㅋㅋㅋ
너무 멋진걸... 오늘 새로 장만한 인라인이 도착하는 날 ㅋㅋ 오는 주말에 양재천에서 성산까지 로드 함 뛰어야징^^ 같이 로드하실분???
호~ 오빠두 인랸? 2년째 먼지 폴폴 쌓여있는 인랸에 기름칠좀 해줘볼까나? 근데 요즘 인랸타믄 쓰러지는거
오오... 인라인....... ^^ 왠지 인라인은 체력의 한계에 부딪힐 듯 하여..... 겁난다는..... ^^
사진들이 정말 정겹네요....^^
감사합니다 ^^ 사진이 소박하죠??? (가장 제가 쓰고 싶은 표현 ^^) 화려하거나 잘찍었다는 느낌보다는... 솔직하고... 소박한 느낌이라서 정겹다는 표현을 듣는 듯 ^^ 제 친구중 하나는 제가 사진찍으면 백과사전에 실린 사진 느낌이라고 하대요 ^^ 사진이 너무 정직하대요 ㅋㅋㅋ ( 특히 꽃 사진 같은거 딱 중간에 배치하는거 보면 더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
대단~ ^^ 혼자서 나서기 정말 쉽지 않은데~ 담엔 자전거랑 인랸 벙개 함 추진해보지!! ^^
좋아여 좋아..... 내가 자전거 타고 인라인 앞에서 선두차량 해줄게요 ㅋㅋㅋ
자전거도 못타고...인란도 못타는 사람은?.....
마라톤....... ㅋㅋㅋ
방랑이라하기엔 강변의 풍경이 시적으로 다가오네여^^ 요즘 강변은 자전거 타기가 정말 좋쵸~근데 며칠전 비가 마니오고 난후엔 잘 정돈된 강변이 그냥 모습을 감추던데여~ 다시 복구할려면 다시 예산이~저는 마포대교에서 난지캠핑장으로 또는 반포대교로 자주 가곤 하는데 한강에 물이 침수됬을땐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 공원으로 자전거 전용도로 달리는 맛도 괜찮더라구요~ 도심속의 숲속을 질주하는~ 근데 요즘 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괴물"나올것 같단 생각이 든적 있나여 ㅋㅋ 후기가 아주 한편의 포토수필같네여~ 잘 읽었습니다!
괴물... 영화를 한번 봐야되겠군요......... ^^
ㅋㅋ '요즘 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괴물"나올것 같단 생각'에 한표! 글을 보니.. 강변북로 밑으로 지나간거 같은데.. 그럼 원효대교 밑으로 갔을테고.. 괴물 서식지 아냐.. 무튼.. 간만에 사람 맘을 편안히 해주는 좋은 사진과 글~ 땡유~
감사감사~~~~ 뭐 지나가다보니 원효대교 지나가긴 했을거구요 ㅋㅋㅋ 아마..... ^^
잘 쓰여진 한 편의 포토에세이...
감사합니다.... 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 ^^ 힘내세요!!! ^^
대학다닐때 자전거 전국일주했던거 생각나네요!!울집에 자전거 녹슬고있는데..에공!!
앗... 자전거 전국 일주... 멋지네요 ^^ 전 성수대교에서 성산대교로도 충분히 힘들어서 ㅋㅋㅋ 피터님 누구신지 담에 뵈면 인사해용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