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세 울 할머니와 47년만에 같이한 점심식사
우리 할머니는 이승에서 74년을 사시고
지금은 극락세계로 이사 가서 47년째 살고 계십니다.
그곳에는 할머니 뿐 아니라 할아버지와 우리 엄마, 아빠도 계시죠.
그런가하면 큰 동생과 꽃도 피어보지 못한 내 어린 동생 넷도 같이 있어요.
아주 어려서 간 까닭에 화장을 하여 물에 띠우거나 산에 뿌렸는데.....
그래도 내가 큰 형이라고
혼이래도 위로 해주고 싶어 아담한 위령비를 세워 주었지요......
그러니 할머니는 넘 빨리 왔다고 애석해 하시면서도, 서로 흩어져 살고 있는
손자손녀와 같이 있게 되어 좋다고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할머니가 그러시니 내 마음도 한결 편해지고요.
나는 어려서 할머니 사랑을 너무 많이 독차지 했어요.
그런가하면 회초리도 참 많이 맞았죠.
그래서 그런지 엄마 보다 할머니 추억이 더 많아요
할머니는 내가 어릴 때 추운 겨울날이면 내 고사리 발을 할머니
바지 고의춤에 넣고 마실을 다니시든 기억이 지금도 어렴프시 납니다.
하나 밖에 없는 고모님 댁에 가계시는 동안에는 할머니 보곱파 울 집 앞 축동 개울가에 나가
아침저녁으로 울든 기억도 어제인양 생생하고요~
또한 할머니는 나의 최초의 스승이 십니다
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5세 때 쯤
하늘천天, 따지地, 가물현玄, 누르황黃 이렇게 천자문(千字文)을 가르쳐 주셨죠
남은 3~6개월 만에 띠우는 천자문을 한 달 만에 띠우니 우리 동네에
신동이 낫다고 시루떡 만들어 동네 집집마다 돌린 생각도 나고요.
근데 사실은 내가 머리가 좋아서 빨리 배운 게 아니라
할머니 회초리가 넘나 무서워 아는 척 한 거죠....ㅎㅎㅎㅎ
공부 안한다고 회초리로 때리려 할 때 도망도 많이 쳤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끝까지 따라오시면 더 혼날 가 겁나
도망치다가 응~응~ 울고 말지요...그럼 울 할머니는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만 받으시고 용서 해주셨습니다.
그러시든 울 할머니를 지금은 일 년에 몇 번밖에 찾아뵙지 못합니다.
지난 토요일 동생들과 애들을 데리고 경기도 여주로 찾아뵙고 왔습니다.
“할머니 그 동안 안녕 하셨죠. 자주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그래 우리 큰손자 왔구나, 아유~ 모두 와서 참 좋구나.”
하시면서 우리를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더 늙으시고 머리가 많이 잘아셨드군요.
그래서 머리를 정성스레 자르고. 감기고, 쪽도 쩌 들였지요. 참으로 조와 하시더군요.
“할머니~ 나 어린 적에 많이 업어주셨으니 오늘은 내가 업고
시내 나가서 맛있는 것 사 드릴게요.“
“거 좋지~ 나야 괜찮지만 네 동생들이 참 조와 할 거야...“
살아생전처럼 극진하게 손자를 챙겨 주시는 울 할머니~
글서 할머니는 내가 업고, 할아버지, 아빠, 엄마는 동생들이.....
어린 동생들은 아들과 조카 놈들이 손잡고 나가서 푸짐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근데 할머니를 다시 산에다 모셔다드리고
“할머니 추석 날 또 올게요”
하고 인사를 올리고 머리를 드는 순간 인자한 할머니 모습은 안개와 같이 살아지고
환상(幻想)이 허공으로 날아가니... 내 앞에는
平昌李氏之墓
라는 할머니 묘비만이 나를 내려다보고
무엇인가를 말 하는데 알 수 없음이 답답합니다.
첫댓글 금년 따라 벌초를 하러가니 할머니에 대한 감회가 복받쳤습니다. 응~응~ 울고 싶도록...이제사 철이 나는듯 합니다. 남자는철 나자마자...간다는대~벌서 그때가 된 모양입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우린 이렇게 나이들어 추억을 뒤돌아보며 철이 나기도하고...어려지기도 하는가 봅니다...마음 단단히 잡숫고 건강 잘 챙기시며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실은 지금도 할매가 보곺을 때 먼산 바라보며 가끔은 한 슴도 짓고 눈물도 흘린답니 다. 울 할머니는 넘 많은 사랑을 나에게 주셨거든요
창조두꺼비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극진 하셨나 봅니다, 보고픈 할머니는 하늘나라에 계시니 마음이 아려옵니다. 비록 만나지는 못해도 할머니는 마음속에 있고 좋은데 계시니 창조 두꺼비님도 늘 건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네 사랑이 남 달렀습니다. 울 할머니 지금 매우 좋아하고 계실섭니다. 세상에서 보기드문 분이 었으니까요
이글을 읽고 정신이 혼미해졋어여,,, 그애틋한 사랑이 돌아가시고난뒤 더 하시죠?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서두 흐뭇해 하시겟네여,, 암조록 창조님 건강하시고 글 잘읽엇어여..... ^^*
하늘소리님 감사하고요...이제 47년의 세월이 흘렀으니 잊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창조님 할머니에데한 사랑이 남다르십니다 ,,창조님 나는 121세울할머니라고 하시여 ,,그렇게 오래삻으섯는줄 알었는데 ,,저승나이까지 합해서 쓰셧군요 ,, 정말 효자 손자네요 ,,,할머니에데한 사랑이 너무도깊어 가슴이 뭉클합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이제몇칠있으면 중추절 추석 잘보네세요 그레고 창조님이 창작방에 올인 글 글씨도 화면도 아무겉도 안보이더군요 ,,창조님 할머니을 애틋하게 그리는 글 잘보고 갑니다 ....
꽃엄마님~ 난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울엄마 생각이 나요. 울엄마도 가셨거든요 울 9남매 키우느라 고생많이 하셨는데....글서 그런지 꽃엄마만 보면 울엄마 생각 납니다
저도 울 할머니 사랑을 많이 받고 살았는데....두꺼비님같이 찾아 뵙지도 않고 가끔씩 생각만 하고 끝냅니다....정말 예쁘셨고 똑똑하셨는데 ...이 못난 손녀도 할머니가 그립기만 합니다.,,,,두꺼비님의 사랑받는 할머니는 정말 행복 하시겠습니다....
부모는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을 부모 가슴에 묻는다면서요....난 내 가슴에 할머니를 묻었답니다
남다른 할머니에 대한 사랑에 가슴 뭉쿨 하네요...참으로 효자시네요..
그런데 할머니 사랑에 대한 보답을 해드리지 못한것이 한입니다
창조두꺼비님 ,,제글을 읽을여고 매일 창작방에 오셧다구요 ,,나는 늦어도 이틀에 한번은 글을 올이는데,, .요즘 많은사람들이 글을 올여서 ,,저녁에글을 올여도 한나절도 안데폐이지가 넘어갑니다 ,,제글을 볼여고 오실때는 꽃엄마에 바로 클릭하시면 제가쓴글이 죽뜹니다 ,,추석 잘보네시구요 ,,고맙습니다 ....
꽃엄마. 추석 잘 쉬세요. 꽃엄마 할 때 마다 울 엄마 생각납니다
인정이 많은시고 마음이 따뜻하신 창조님인것 같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을 그리워 하는 그 마음이 지금은 주위가 조금은 외로우신가 봅니다. 어디라도 마음 붙이고 정을 나눌수 있는 대상을 찾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여기 네모상자도 좋기는한데....분명한 한계점이 있는지라 또 다른 정을 나눌수 있는 곳을 찾아내고 님의 따스한 마음에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