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거리나무는 대극과에 속하는 넓은 잎을 가진 늘푸른 나무이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 촘촘히 달려 모여서 돌려난 듯 보인다. 길이는 12~20cm 정도. 꽃은 4, 5월께 지난해 난 잎겨드랑이에서 암꽃과 수꽃이 다르게 달린다. 꽃잎이 없는 작은 꽃이어서 꽃 자체만으로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꽃 역시 특별하다.
이러저러한 기록을 찾아보니 굴거리나무란 이름은 굿거리나무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어떤 방식으로 굿거리에 이용되었는지 자세한 근거가 없다보니 신빙성에 대해선 자신이 없다. 한자로는 굴거리나무 교양목(交讓木)이라고 하는데 새 잎이 나고 나서 먼저 달렸던 잎이 떨어져 나가므로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더러 만병초(萬病草)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잎이 진달래과에 속하는 만병초 잎과 비슷하여 생긴 오해이다. 이 때문에 괜한 수난을 당하기도 한다.
월동이 가능하다면 정원수나 가로수로도 아주 좋다. 잎이며 줄기며 열매며 부족함이 없고, 새 잎과 묵은 잎이 함께 달리는 모습 또한 멋지다. 재배도 그리 까다롭지 않으니 더욱 좋다. 그늘에도 견디는 특성이 있어 중부지방에서 실내정원에 활용하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 약재로도 쓰인다. 나무껍질과 잎을 다린 즙은 구충제와 피부 부스럼에 좋고 염료로도 쓴다고 한다. 민간 요법에서 요통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여겨 무분별 하게 남획되고 있다.
생각해보면 굴거리나무가 이렇듯 조경적 가치가 높기에 좀 더 추운지역에서도 자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누구나 한번쯤 가지는 바람이다. 그래서 내한성이 강한 굴거리나무 종류를 선발한다면 그건 분명 우리나라 내장산이나 백양산에 있는 집단에서 찾아야 할 것이니 그 숲에 사는 나무들이 얼마나 장래성 있고 가치가 있는지 새삼 가슴이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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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따뜻한 남해안이나 특히 제주도에서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더욱이 이즈음엔 길쭉한 타원형의 반질하고 단정한 잎이 붉은줄기와 대비되어 특별한 자태로 달린다. 여기에 검은 보랏빛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는데 그 표면은 분백색을 띄어 더욱 싱그럽게 느껴진다. |
첫댓글 좋은자료 즐감 합니다.
사철 늘 푸르니 정원수나 가로수가 좋을뜻하다 생각했습니다. 잎새의 모양도 아름답기도 했으니까요...자료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