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대구생명평화미사가 지난 23일(월) 대구 대봉성당에서 봉헌되었습니다.
'4대강 삽질'로 죽어가고 있는 4대강과 뭇생명들을 향한 참회와 기도의 시간인
대구생명평화미사는 낙동강 공사현장과 대구시내 성당을 오가면서 지난 4월부터 봉헌되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도시 대구, 특히 한나라당의 텃밭인 이곳 대구에서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4대강사업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대구생명평화미사는 지금 7회째 이어오고 있고,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대구 가톨릭 생명평화연대' 신부님들의 강한 의지 때문임이 분명합니다.
대구 가톨릭 생명평화연대 사제들은 주교회의의와 천주교단의 뜻을 그대로 받들어
창조질서를 해치고, 더 나아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갈아뭉개버리는 이 사업에 대해 분명한 반대의 뜻을 전하면서,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천주교 신자들과 대구시민들께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날 대봉성당에서의 생명평화미사 또한 4대강사업의 불편한 진실을 알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1부 순서로 '이름없는 공연'팀이 나와서 그들이 4대강 공사현장을 다니면서 직접 담은 적나라한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강을 살린다면서 행하는 이 사업의 허구성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영상 '강과 기도' 연작은 또한 인간의 오만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기도의 행위로서
4대강과 뭇생명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대구생명평화미사에 아주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영상 상영회 이후 4대강사업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고, 그 후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미사의 주례는 용성성당 주임신부이신 권혁시 신부님이,
미사 강론은 대현성당 주임신부인 한명석 베드로 신부님이 맡았습니다.
한명석 신부는 미사 강론에 앞서 동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를 불렀습니다.
엄아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한 신부의 입을 통해 잔잔히 흐른 이 노래는 이내 미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왔고, 노래가 끝난 후 한신부는 곧바로 강론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강을 생각하면 평상의 밥상, 물가의 아이들, 하루 종일 일한 땀을 강가에서 씻는 아버지의 이미지가 그려진다" 면서
"우리나라 강은 굽이굽히 휘돌아가는 강이고, 강가의 모래사장은 정수기의 필터 역활을 한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강을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죽이려 하고 있다" 했습니다.
그러면서 "너와 내가 함께 살고자 할 때, 내가 살수 있다. 모든 생명은 하나의 고리"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생명은 하나의 고리인데, 이 탐욕스런 토건정부에 의해서
그 생명의 고리의 핵심이랄 수 있는 4대강이 지금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신부는 "지금 이 나라는 어둠이 오히려 빛처럼 행동한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길 수는 결코 없다"면서
우리가 다함께 기도한다면 4대강사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했습니다.
또한 사목국의 김영호 신부는 공지사항을 전하면서 이 생명평화미사의 봉헌하는 의의에 대해서
"우리라도 말하지 않으면, 후대에게 엄청난 죄를 짓는 일"이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부가 결코 말하지 않는 이 사업의 진실은 더욱 널리 알려져야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실은 4대강을 죽이는 사업이고, 대운하 사업임을 알게 된다면
이 죽임의 사업은 반드시 중단될 것이라 확신해봅니다.
그래서 김영호 신부는 말합니다.
"따라서 대구생명미사는 4대강사업이 중단되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제8회 대구생명평화미사는 9월 13일(월) 지시동 '고산성당'에서 7시 30분에 봉헌되고,
9월 6일(월) 오후 2시에는 경북 안동 목성동성당에서 안동교구 권혁주 주교님이 참여하는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됩니다"
부디 앞으로 이어지는 생명평화미사에 4대강과 뭇생명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많은 이들의 참여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