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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량원겁즉일념(無量遠劫卽一念) 12.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
한량없는 세월이, 한량없이 많고 많은 세월 그것을 멀 원(遠)자를 썼는데, 먼 세월이 一念, 한 순간 그런 말이다. 이 一念이란게 제일 짧은 시간이다. 일 초를 수 백 등분 했을 때 그게 한 一念이라. 한 순간 아주 짧은 한 순간. 그런 무한한 한량없는 오랜 세월이 한 순간 속에 다 포함되어 있고, 한 순간이고. 그 한 생각이 결국은 또 한량없는 겁(劫)이다. 무량겁(無量劫)이다. 一念이 즉시 무량겁이다. 그것도 우리가 지금 무한한 과거, 무한한 미래, 이 자리에 앉아가지고 다 생각할 수 있다.
그 전에 수덕사에 키가 180 얼마가 되는 비구니가 있었는데, 원효대사 무슨 연극에도 나오고 했던 스님인데 그 스님이 그때 한참 매스컴도 타고 그랬는데. 기자가 “왜 중이 됐느냐?” 물으니까. 그 신문에 난걸 내가 기억해서 하는 소리인데. 자기는 “한 5분만 생각을 하면 각계각층의 삶을 살아가는 그 인생을 전부 파악할 수 있다.” 고 대답하였다. 사실 맞는 말이다.
예(例)를 들어서 뭐 결혼을 해서 주부가 되든지, 아니면 무슨 뭐 대통령 마누라가 되던지, 뭐 배우가 되던지, 뭐 기자가 되던지, 어떤 그 분야의 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한 5분만 생각하면 쫙 꿸 수 있다 이 말이다. 그 사람의 삶은 어떻고, 그 사람의 삶은 어떻고, 그 사람의 삶은 어떻고, 환하게 다 마음속에 그게 전부 납득이 된다는 거야. 그래서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사실 그러하다.
누가 뭐 어떻게 산다고 해 봤자 가만히 이렇게 앞뒤 재보면 뭐 빤하지 모를 거 있나? 모를 거 별로 없다. 어릴 때 어려서 전혀 세상이 이제 우리가 이제 잘 모를 때, 세상을 전혀 모를 때, 아! 그 인생은 어떨까 저 인생은 어떨까. 굉장히 신기한 것 같지만 사실 좀 살아보면 알고 보면 그게 다 거기 거기이다. 우리가 알 수가 있다. 요량해보면.
무량원겁(無量遠劫)이 즉일념(卽一念)이고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이다. 그러니까 그 각계각층의 그 일생. 그 사람이 말한 다종다양한 어떤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 일생이 예를 들어서 뭐 70년이라 하면 70년의 그 삶이 그것도 한 사람의 삶이 아니라 여러 그 사람의 그 삶이 한 5분 안에 그냥 다 그냥 파악이 돼 버린다는 것이다. 사실 그러하다.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이니까. 그건 아주 그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이라고 한 말을 비유한 것은 너무 부족하지만 그러나 한 예로써 그렇게 이제 생각할 수가 있다.
또 까마득한 우리 그 어릴 때 기억도 한 순간에 금방 떠올릴 수가 있다. 그게 일념즉시무량겁 아닌가. 그 수십 년 전의 일이 일 년 전으로 되돌아가는데 1초도 안 걸린다. 일 년 작년 때 생각하는데 1초 걸리고, 2년 전 것 생각하는데 2초 걸리고, 그게 아니다. 백 년 전 것 생각해도 1초도 안 걸리고. 1년 한 순간 속에 100년 전 것, 천 년 전 것, 만 년 전 것,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일념즉시무량겁(一念卽是無量劫)이라.
무한한 미래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과거 생각하는 것도 그렇지만 미래도 마찬가지이다. 본래 그렇게끔 돼 있다. 그러니까 그게 가능한 것이다. 그게 안 돼 있으면 그게 아무리 우리가 마음을 쓴다고 해도 될 리가 없다. 본래 우리 마음의 세계가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그게 가능한 것이다. 다 펼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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