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경기 남양주 수락산 흥국사(水落山 興國寺)를 찾아서 ③
- 야외 약사전, 성임당탑 그리고 이모저모 -
영산전 참배를 마치고 고개를 돌리니 계단을 따라 언덕 위로 오색연등이 걸려 있어 무엇이 있는가 보다 하고 올라가 보고자 하였습니다. 아주 오래 전 부처님 오신 날에 도심 속의 한 사찰을 찾았었는데, 그때 스님께서 "어떻게 여기를 오셨습니까?" 하시기에 "연등줄을 따라 왔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스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시기를 "무심코 새끼줄을 주웠더니 소가 달려 있었군요." ^^ 연등줄을 보면 그 생각이 납니다. 연등줄을 따라 올라가니...^^
이 계단을 올라가면 무엇이 있을까?
어렴풋이 보이는데...
비탈에 조성된 약사전
예불단 위의 아라한상
통일약사대불(統一藥師大佛)이라 합니다.
만월세계 단좌하여 미혹 중생을 교화하시고 열두 가지 큰 자비를 언제나 행하시며 태난습화 중생들을 건져내고 해탈시키시고 십이대원 성취시킨 약사여래 부처님께 일심으로 귀명하옵니다.
남북으로 분단 되어 자유로이 왕래하지 못한 지 수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현재 북한 정권은 핵을 보유하려고 핵핵대고 북녘 동포들은 헉헉대고 있습니다. 미혹한 생각이 한반도와 주변국가를 위협하고 있는 있으니 약사부처님의 광명으로 하루 속히 미몽에서 깨어나 환상을 버리고 남북대화의 길이 열리기를 바라옵고 이 통일약사대불은 앞에서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의 원력이 모아져 이 땅에 남북이 하나 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나무약사여래불 ()()()
동방만월세계 십이상원 약사유리광여래불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은 이곳에서 동쪽으로 10항하사수(恒河沙數) 불국토를 지나 정유리 세계(淨琉璃世界)에 계십니다. 경전에서는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光如來)라고 합니다. 약사여래부처님은 모든 중생의 질병을 고쳐 주며 재앙으로부터 구해 주고 나아가 무상보리 (無上菩提)를 얻도록 도와 주시기에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 합니다.
약사여래는 과거보살로서 수행할 때에 '약사십이대원(藥師十二大願)을 세워 일체 중생(衆生) 을 치료해 무명(無明)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공덕을 지닌 여래입니다.
이 십이대원(十二大願)은 십이상원(十二上願)이라고도 합니다. 십이대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광명보조원(光明普照願) 자타의 몸에 광명이 끝없고, 상호(相好)가 원만하기를 서원(誓願). ② 수의성변원(隨意成辨願) 몸은 유리와 같고, 빛나는 광명은 마음의 어두움을 비춰, 모든 사업이 생각대로 되기를 서원. ③ 시무진물원(施無盡物願)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다 이루게 하기를 서원. ④ 안립대승원(安立大乘願) 외도(外道)의 가르침을 믿는 사람은 불법(佛法)을, 소승(小乘)은 대승(大乘)으로 이끌어 들이기를 서원. ⑤ 구계청정원(具戒淸淨願) 청정한 수행을 하는 이에게 3취정계(三聚淨戒)를 갖추기를 서원. ⑥ 제근구족원(諸根具足願) 육체의 불구자들을 완전케 하기를 서원. ⑦ 제병안락원(除病安樂願) 온갖 병을 없애고, 위없는 증과(證果)에 이르게 하기를 서원. ⑧ 전여득불원(轉女得佛願) 여자의 몸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받아 성불(成佛)하기를 서원. ⑨ 안립정견원(安立正見願) 모든 유정(有情)들의 그릇된 소견을 없애고, 부처의 바른 지견(知見)을 얻게 하려는 서원. ⑩ 제난해탈원(除難解脫願) 모든 중생을 나쁜 왕이나 강도 등의 핍박으로부터 구제하려는 서원. ⑪ 포식안락원(飽食安樂願) 중생들의 기갈(饑渴)을 면하여 배부르고 기쁘게 하려는 서원. ⑫ 미의만족원(美衣滿足願) 가난하여 헐벗은 이에게 아름다운 옷을 얻게 하기를 서원.
이와 같은 12대원을 낱낱이 새겨보면 얼마나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약사여래불께 지심정례올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
각양각색의 아라한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노천노지(露天露地)에 이렇게 약사여래불을 조성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미 만월보전의 약사 여래의 영험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가? 만월보전의 약사여래불의 전각은 협소하니 그 외 연을 넓혀서 많은 사람들이 약사여래를 신행하는 약사도량으로서의 입지를 더 굳건히 하려 는 것은 아닐까? 또한 여기에 아라한상을 더하여 깊은 신심을 발하게 하려는 뜻이 담기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약사여래불과 아라한성자님,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에게 가피를 내려 주시길 합장합니다.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藥師琉璃光如來本願功德經)》에는 '극락왕생을 원하는 자, 악귀를 물리쳐 횡사를 면하고 싶은 자, 온갖 재앙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자는 약사여래의 명호를 부르며 발원하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설해져 있습니다.
약사여래불과 아라한성자님께 병고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하루 속히 고난에서 벗어나기 를 합장하며 물러나왔습니다. 나무약사여래불 ()()()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 계단을 내려갑니다.
약사통일대불의 예경을 마쳤으니 이제 아직 찾지 못한 성임당탑을 찾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성임당탑은 약사통일대불의 정반대편인 동북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반산암(半山庵)은 요사채라 합니다.
반산암은 대웅보전, 시왕전을 지나 있는데 이름이 특이한데 큰스님의 주석처가 아닐까 추 측해 봅니다.
종각으로 향하다가
종각에 웬 대나무 울타리가 둘러처져 있을까?
범종각은 관계자외 접근금지인 모양입니다.
범종각 모습
범종각에는 범종이 2구가 있네요.
범종각에 가까이 하지 못한 관계로 자세히 살필 수 없지만, 범종각은 정면 2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범종각에는 범종 2구를 비롯하여 법고, 목어, 운판 등 사물(四物)이 다 있습니다. 범종은 2구 중 오른쪽 것은 1985년에 주조한 것이고, 왼쪽 것은 1918년에 봉 안된 일본 개교원(開敎院) 범종이라 합니다.
범종각을 살피고 마지막으로 살펴볼 성임당탑을 참배하고자 발길을 돌렸습니다. 범종각쪽에 울타리를 쳤는데 모퉁이에는 장승 같은 조각상이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장승같은 조각상은 무엇일까?
흰 수염을 기른 스님 같기도 한 분이 악귀(惡鬼)를 밟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벽사(辟邪) 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긴 얼굴 긴 코가 특징인 장승
성임당탑을 찾아갑니다.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한다면 성임당탑은 동북쪽의 산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부 도탑인지 궁금하고 어떤 형태의 부도인지도 궁금했습니다.
축대 위에 위치한 부도탑이 보입니다.
남양주 흥국사 성임당탑(南楊州 興國寺 聖任堂塔) 안내문
안내판의 전문을 옮겨 봅니다.
남양주 흥국사 성임당탑(南楊州 興國寺 聖任堂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03호
「흥국사의 창건시기는 알 수 없지만 선조(宣祖) 1년인 1568년, 선조가 덕흥대원군(德興大 院君)의 원당(願堂)을 짓고 흥덕사(興德寺)란 이름을 내렸다고 한다.
인조(仁祖) 4년인 1626년, 인조가 다시 제각(祭閣)을 짓는 등 중건(重建)하여 절 이름을 '흥 국사(興國寺)'라고 내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후에도 국왕의 지원에 의한 여러 번의 중수(重修)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 왕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성임당탑은 경내를 조금 벗어난 동북쪽 낮은 능선 상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원위치로 보인다.
지대석(地臺石)을 제외한 기단부(基壇部)와 옥개석(屋蓋石)은 팔각으로, 탑신석(塔身石)과 상륜부(相輪部)는 원형으로 신라시대 이래 유행한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양식을 계승하였 다.
이 부도는 석조부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탑신석을 원구형(圓球形)으로 마련하여 원구형 양식에 속한다. 기단부의 연화문(蓮花紋)과 좌우로 길게 뻗은 안상(眼象. 靈氣窓), 높은 옥 개석(屋蓋石), 연주문(連珠紋)이 표현된 상륜부(相輪部)는 건립 시기가 조선 후기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탑신석 상부에는 '성임당축존지탑(聖任堂竺尊之塔)' 이라는 명문이 있어 주인공 당호(堂號) 가 성임당(聖任堂)이며, 법명(法名)이 축존(築尊)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아직 성임당의 행적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건립시기는 알 수 없지만 부도의 양식과 돌을 다듬는 수법으로 보아 18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도는 조선 후기 경기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성행한 부도들과 친연성을 보이고 있으 며, 규모가 대형이다. 따라서 부도의 주인공이 유력한 승려였음도 알 수 있다.」
성임당축존지탑(聖任堂竺尊之塔)
성임당축존지탑(聖任堂竺尊之塔)이란 명문이 보입니다.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부도입니다.
성임당 축존(聖任堂竺尊) 스님이 누구인지는 밝혀진 것이 없다 하나 흥국사에서 큰 활동을 하신 스님이었을 것입니다. 성임당탑을 두루 살핀 다음 합장배례하고 물러났습니다.
흥국사 일주문을 나섭니다.
성임당탑을 끝으로 흥국사의 순례는 모두 끝났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흥국사를 세세히 다 보았다 할 수 없습니다. 대충 겉핥기식으로 살펴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흥국사에는 수많은 불화들이 많은데 대부분 담지 못하였습니다. 영산전의 경우 소조16나한상이나 영 산회상도, 나한도 등은 아예 담지도 못하였고 각 전각의 벽화 또한 담지 못했습니다. 아쉽 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느긋하게 머물면서 이곳저곳을 두루 다니면서 예배하고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 다. 흥국사가 덕흥부원군의 원찰이기에 덕흥부원군이 누구인지 생각하며 역사적 사실을 더듬어 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흥국사는 왕실의 보호를 받은 사찰이기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추녀마루의 잡상(雜像)을 볼 수 있어서 인상에 남습니다.
만월보전의 약사여래불을 뵈올 때는 예전에 서울 봉국사 만월보전의 약사여래를 뵙고 품었 던 전설의 주인공을 뵙는 것 같아서 감개무량하기도 했습니다. 흥국사는 앞으로도 많은 불 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흥국사가 여기를 찾는 모든 이들의 귀의처로 각광 받는 도량으로 영원하기를 합장하며 오후 12시 50분경 물러났습니다.
이미 점심이 기울고 있었기에 흥국사 아래 식당에 들어 출출한 위장을 달랜 다음, 남양주의 또 다른 사찰 봉영사(奉永寺)로 향했습니다. _(())_
다음은 천점산 봉영사(泉岾山 奉永寺)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
첫댓글 흥국사 야가여래불의 일화랑 흥국사 사이버상의 참배
백우님 덕분에 무사히 마쳤습니다...고맙습니다...나무약사여래불_()_
잘 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_(())_
절이름에 國자가 들어간 것은 護國, 興國의 의미가 깃들어 있습니다.
대개 왕실의 원찰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제로 갔다 오고 후기를 읽으니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_()_
모든 이들이 큰 병 없이 큰 탈없이 신나게 살았으면 합니다. 나무약사여래불 ()()()
감사합니다.
한 번 가서
인해 보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기억이 오래도록 남게 됩니다.
_()_ _(())_
예,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살고 있지만 늘 불보살님의 가피가 현전하기를 합장합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모두 용마루에 용두를 한 것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