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게 듣고 보던 병 '대상포진'
울 아버지 돌아가실 때까지도 괴롭혔던
대상포진이 나를 덮쳤다
처음에 아주 날카로운 바늘로 찌르는듯이
따끔따끔 하기에 뭐가 물었나 하고 긁었다
여름이니 모기거나 아님 강력한 뭔가가 물멌겠거니..
하루 지나고 이틀째 지나고 나니 이상하다
가슴 아래 쪽으로 쭈욱 붉게 물들었다
거기다가 등도 따끔거리고 가렵고...
순간 아자 싶었다 대상포진이다
근데 하필 토요일이네 병원들은 문 닫았겠지 싶어
한의사인 동생한테 전화하니 대상포진이 맞다며
응급실이라도 가서 치료받으란다
뚜벅이라 기동력이 떨어져 바로 못가고
일요일에 알아보니 문 여는 병원이 있어
부리나케 갔드만 역시나 대상포진이라며
5일동안 혈관주사 맞고
약은 일주일 먹으라 한다
대상포진으로 너무 고생하신 아버지 생각에
열심히 치료받으리라 다짐했다
병원에서는 처음 갔을 때만 발병부위를 보드만
그 뒤로는 한번도 안 보고 그냥 주사 맞았다
나는 괴로운데 너무 관심(?) 없음에 서운했으나
의사로서는 너무나 뻔한, 일상이니 그럴 수도...
첫날 혈관주사 맞고, 독한 약 먹고나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담날은 가지를 못하고
그 다음부터는 빼먹지 않고 주사 맞고 약도 먹고...
그런데도 벌겋고, 어떤 곳은 딱지 앉고
등짝은 여전히 콕콕 찌르고
허리까지 뻐근한 듯 해서 병원 갔드만
'대상포진신경통'이란다
상처는 긁지 말고 느긋히 기다리면 가라앉을 것이고
신경통은 일주일 약을 먹되 개인차가 있어서
통증이 심할 수도 있고 미미할 수도 있단다
그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기에 그럼 신경통은
대상포진 후유증이냐 물어보니 엄연히 병명이란다
양약을 거의 안 먹어왔기에
웬만하면 건너뛸까 했으나
왠지 등짝에 철판을 덧댄듯이 거북하고
산경쓰이는 통증이 있기도 하고 해서
이번은 먹기로 한다
옆집 아줌마는 볘방주사를 맞았단다
병원에서 물어보니 비용은 15만원이고
평균 5년 정도 효과 있고
나는 맞으려언 6개월 뒤에 맞으란다
예방주사라 보험이 안돼 비싸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