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이태리 여행입니다.
로마 남쪽 몬텔라니코(Montelanico), 안젤로 집에서 아침을 열어 집을 지키는 개가 있고,
먹이를 쪼으며 노니는 닭들을 보며 한국과 다름없는 한적한 시골의 풍경을 누립니다.
새벽에 일어났는데, 안젤로는 산타 학교로 벌써 출근하고 없네요.
2017년 2월 16일.
아침 일찍 7시부터 차를 몰아 로마 중심가로 향하고,
변두리의 치네치타(Cinecitta)의 대형슈퍼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서
스바우 구스타역(sbaugusta)에서 지하철을 타고
옥타비아노역(Ottaviano)에서 바티칸 시국(Vatican City State)을 가기위해서 내렸습니다.
바티칸 시국의 장엄함이 보는 우리를 기쁘게 하네요.
사진은 찍는데로 작품이 되고, 지나치는 이들에겐 여유가 느껴지지만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경찰들의 노력도 여기저기에서 보이네요.
5분쯤 남쪽으로 걸어서 오페라 토스카(Opera Tosca)에서
주인공 토스카가 다이빙해서 떨어졌다는 산타 안젤로(santa anglo)성이 위용을 들어냈습니다.
그 옆으로 로마 문명을 함께 한 테베레강(Tevere)의 다리 위에도
예술의 조각상이 격조있게 서 있네요.
다시 버스를 타고 10분쯤 이동해서 베네치아광장(Piazza Venezia)를 보고
거리엔 개성있는 아름다움으로 만들어진 가면이 시선을 끄네요.
또 열심히 걸어서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에 다다랐습니다.
관광객이 많네요.
6유로를 주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열심히 먹으며 또 걷고...
눈에 새기듯 낭만적인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다시 차를 끌고 로마 북쪽으로 1시간쯤 거리의 포초 미르테토(Poggio Mirteto)로 이동합니다.
굽이쳐 흐르듯 길이 만들어졌지만 광활한 농장에 양들도 뛰어 놀고, 비옥한 지역이네요.
전상영 피아니스트가 유학시절 열심히 함께 연주활동을 했다는
스승같은 앤초테이 마에스트로(Maestro Enzo Tei )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가족분은 한국 출신인데,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인연을 간직해 가고 있답니다.
집은 농장을 끼고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지나가는 마을 사람에게 길을 물었는데, 친절하게 직접 안내해 주시네요.
Maestro 께서 직접 준비한 점심 메뉴는 최고였습니다.
예쁘게 수놓은 안띠파스토(Antipasto), 버섯과 얇게 썰은 베이컨을 잔뜩 넣고,
치즈가루를 눈처럼 뿌려 수놓은 페루지아 지역의 전통 파스타(Pasta), 오
븐에 감칠맛나게 구운 닭요리, 그리고 후식으로 모듬 과일,
에스프레소 까지 행복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행복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테너 파바로티가 집에 방문해서 있었던 일,
그와의 가까운 친분의 스토리를 말씀해 주시네요. 그
스토리가 신문 전면에 게재된 것도 선물해 주셨답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의 친한 선배로 82세 이신데
참으로 역동적이고 쉬지 않는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다 극복하시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시고 계시네요.
과거의 영광과 함께 항상 건강하시고, 또 뵈올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1시간쯤 거리의 페루지아(Perugia)로 향했습니다.
페루지아는 이태리 언어대학이 있어서 유학생들이 많이 거쳐 가는 곳으로
전상영 피아니스트와 베이스 심기복이 공부했던 곳이랍니다.
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페루지아 중심가(Centro, 첸트로)
미니 메트로(Mini Metro)를 탑승했습니다.
10명쯤 탑승할 수 있는 미니전차는 가파른 산등성이를 올라가
전체 도시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 정상의 중심가로 안내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볼 수 있는 건축물과 분수대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계단이 있는 광장이 아름답네요. 이리저리 폼을 잡으며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니 아담하게 조성된 분수대의 물줄기가 낭만적이네요.
다시 차를 끌고 페루지아에서 2시간쯤 거리인 칼리(Cagli)로 이동했습니다.
칼리는 베이스 심기복이 10년 정도 유학을 했던 곳입니다.
광장에 도착하니, 성악가로서의 활동을 위해 꾸준한 지원을 해 주셨던
대표 변호사 시모나(Simona)께서 배웅나오셔서 숙소로 안내해 주시네요.
14년만의 해후라니 감동적이네요.
아담한 숙소, 레지던스 La Callinetta에 여장을 풀고,
피자가게 Ristorante Pizzeria Osteria Da Sassi에서 다양한 피자맛을 즐겼습니다.
심기복 베이스와의 인연과 소중한 추억을 이야기하고
내일 있을 공연에 대한 대화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시모나 변호사는 참으로 인자하시면서도 거침없는 추진력이 보여지는 성품이시네요.
칼리는 강이 있고, 언덕이 있고, 고풍스러운 주택이 있는 편안한 곳이네요.
익일은 리허설 2시에. 오후 5시에 공연이 예정되어있어서 푸욱 자야겠네요.
다음 날은 더 멋지고 소중한 일정을 보낼 것입니다.
소프라노 민은홍~
[3일 차] 이태리 공연과 여행 후기 (로마 바티칸, 트레비 분수, 베네치아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