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빠니에서 한 식경을 위로 걸어가면 해발 2750미터, 띠망 마을이 나타난다. 앞에는 마나슬루가 아스라이 놓여있고 뒤에는 안나푸르나 자락이 받치고 있다. 여기도 하룻밤을 머물만한 곳이다. 뒤편에 있는 정글에 들어가면 신기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오래된 고목 줄거리들과 그 속에 피어있는 버섯들. 한 아름을 따올 수 있다. 멀리 아득한 마나슬루 자락에 나무들이 자태를 자랑한다. 바위들이 든든하게 앉아있다. 새들은 가지에 앉아 노래를 하며 소들은 풀들을 뜯고 있다. 한참을 두루 다니며 사진을 찍어댄다. 멋진 정경에 취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멀리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있다. 비가 온 후의 정경은 너무 깨끗하다. 길 웅덩이에 비친 히말라야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길 위에도 있고 산 위에도 있다. 감동과 신비에 젖는다. 그가 나를 부른다. 그가 나를 오라 한다. 그와 같이 하늘의 길을 걸어가자 한다. 사람이 태어나 길을 걷는 것인데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욕망과 탐욕의 길이 아니라 버림과 자유의 길을 걷는다. 그것을 위해 오늘을 살아간다. 그것이 삶의 의미이며 그것이 삶의 목적이다. 오늘도 나는 띠망에서 하루의 길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