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Phnom Penh Post 2013-7-22 (번역) 크메르의 세계
[르뽀]
캄보디아 언론이 작성한 또 하나의 역사 : "삼랑시는 어디 있나?"
All the news that's safe to print

기사작성 : Sean Teehan 및 Meas Sokchea
위의 사진 중 가장 윗부분은 주요 일간지 <껌뿌찌어 트머이>(Kampuchea Thmey: 신[新] 캄보디아)가 토요일(7.20) 발행한 신문의 1면이다.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 지지자 2만명 정도가 자당의 깃발을 펄럭이며 프놈펜의 주요 도로 중 한곳을 통과하는 차량 행렬을 담은 사진이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같은 시각에 있었던 또 다른 집회의 사진은 보이지 않는다. 그 집회는 바로 통합 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 지지자 10만명 이상이 기쁨에 넘쳐 모여든 현장이었다. 야당 지지자들은 거의 4년만의 해외 망명생활에서 귀국하는 야당 지도자 삼 랑시(Sam Rainsy, 삼랭시) 총재의 귀국을 환영하기 위해, 금요일(7.19) 아침부터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프리덤 파크'(Freedom Park)에 이르는 대로변 전 구간에 걸쳐 떼지어 모여들었다.
독립성을 지닌 정치평론가 라오 몽 하이(Lao Mong Hay)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것(=삼 랑시 귀국)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하지만 언론이 하나 같이 침묵한 것 역시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사건이다." |
금요일 및 주말 사이에 발행된 캄보디아의 크메르어 신문들은 삼 랑시 총재의 귀국 사실을 아예 무시하거나, 지나가듯 살짝 다루기만 했을 뿐이다. 금요일에 발행된 <노꼬왓 뉴스>(Norkowat News)는 삼 랑시 총재가 정부의 국경 안보 정책을 지지한다고 보도했고, <껌뿌찌어 트머이>는 삼 랑시 총재가 총선 후보로 나올 수 없다고 보도했다. 삼 랑시 총재는 일주일 전 국왕 사면령을 통해 징역 11년형을 면제받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그에게 적용된 혐의들이 원래부터 정치적 동기에서 부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에 편집이 끝났을] 일간 <꺼 산떼피업>(Koh Santepheap: 평화의 섬) 신문의 주말판은 삼 랑시 총재의 임박한 귀국 소식이나 야당 지지자들의 거대한 출현을 다루기보다는, 프놈펜의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한 면 전체를 배당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리어스마이 껌뿌찌어>(Rasmei Kampuchea: 캄보디아의 빛)의 토요일(7.20) 자 신문은 '쩜로은 기능대학'(Chamroeun University of Polytechnology: CUP)의 한 여학생이 자신의 박사학위증을 자랑스럽게 들고 서 있는 모습의 사진들을 게재했다.
민간 선거 감시기구인 '캄보디아 자유공정선거 위원회'(Comfrel [콤프렐])의 꼬울 빤하(Koul Panha) 사무총장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내 언론들이 집권 CPP의 방침을 따르면서, 문제를 일으킬만한 일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큰 문제이다." |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 앰네스티)를 비롯한 4개 인권단체들은 어제(7.21)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여, 캄보디아의 여당이 언론을 장악하여 자신들의 대중적 이미지를 야당보다 더 좋은 이미지로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성명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부분의 캄보디아 언론들은 정부에 의해 통제되거나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 그에 따라 야당에 관해서는 제한적이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내용만 보도되는 일이 일반적이다." |
이 성명서는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가 소셜 미디어(SNS) 사용자들에게 "총선에 관한 잘못된 정보의 유포를 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SNS를 통해 자신들이 가진 정치적 견해의 목소리를 내는 능력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엔 개발계획'(UNDP)이 재정을 지원하는 뉴스 쇼 <에쿼티 위클리>(Equity Weekly: 주간 형평성)는 금년 초 민감한 현안들을 보도한 후 캄보디아의 국영 TV 매체 프로그램 지위를 상실했다. 이 프로그램의 미디어 자문역을 지낸 바 있는 세드릭 장클로즈(Cedric Jancloes 혹은 Cédric Jancloes: 벨기에 출신) 씨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크메르어 신문들이 식자층 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주요한 원천으로 여전히 남아있긴 하지만, '페이스북'(Facebook) 같은 SNS 매체들이 유권자들이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장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날 테크놀로지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의 경우, '아이폰'(iPhones)과 '아이패드'(iPads), 그리고 컴퓨터를 자신들의 정보 획득 수단의 원천으로 삼는 의존도가 더욱 더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활동의 새로운 중심이다." |
하지만 어제 '왓 랑까'(Wat Lanka) 사원 인근의 프놈펜 51번가에서 만난 가판대 주인은 본지와의 회견에서, 삼 랑시 총재의 귀국 사실이 보도되지 않자 손님들이 짜증을 냈다고 밝혔다. 자신의 성씨가 첸(Chen)이라고만 밝힌 신문가판대 겸 서점 '레 찌언'(Re Jean)의 판매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손님들이 불평했다. '어찌하여 [신문들이] 그 일(=삼 랑시 귀국)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느냐?'고 말이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삼 랑시 총재가 귀국한 일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었다." |
첸 씨는 손님들 중 상당수가 삼 랑시 총재의 자서전인 <돌 속에 내린 뿌리: 캄보디아의 부활을 위한 나의 투쟁>(Rooted in the stone: My struggle for the revival of Cambodia)을 구매하려 했지만, 현재 나와 있는 것은 영어판과 프랑스어판 뿐이라고 밝혔다.
첸 리티(Chen Rithy, 30세) 씨는 자신의 가판대 바깥에서 3명의 남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본지에 밝히기를, 손님들이 삼 랑시 총재 관련 뉴스가 나왔는지 문의했지만, 외국 신문들만 그 뉴스를 다루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라오 몽 하이 박사는 집권 CPP가 언론을 이용하는 방식이 과거를 회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과거의 국왕들은 백성을 "길들이기 위해" 고승이나 대덕 바라문들을 임명하곤 했다는 것이다. 그는 크메르어 신문들에 나온 정보들이 그 날의 가장 중요한 뉴스들을 반영하기는 커녕 다른 목적을 위해 봉사할 수도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크메르어 언론의] 기자들이 종사하는 것을 좀 보라. 그들은 국민들이 여당을 지지하도록 교육하는 데 자신들의 전문성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한 기자들은 어떠한 개인적 통합성(=전인적 소양)도 갖고 있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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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7월 21일 일요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변의 Sisowat 도로를 이용했습니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죠. 가는 길에 모또를 탄 일군의 선거부대를 만났습니다. 야당을 지지하는 무리더군요. 대략 40분 가량을 그 일군의 선거부대 덕분에 도로에 갖혀서 꼼짝도 못했죠. 그 상황에서 느낀 것은 야당을 지지하는 그 일군의 선거부대의 대부분이 젊은 세대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무리로 다니면서 뭔 소리를 지르고 환호를 하는 광경에서 캄보디아 사람들이 저리 기쁨을 느끼면서 사는 민족이었든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역동적인 선거운동이라 할 만하더군요.
또한 퇴근할 때마다 훈센광장 인근에서 집권 CPP당의 선거운동을 하는 일군의 선거부대를 맞닥뜨리곤 하는데 그들은 같은 색의 하얀 옷과 하얀 모자를 맞춰서 입고, 쓰고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에서 동원된 티가 역력히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반면에 야당을 지지하는 무리들은 자발적인 모습들로 많이 보이더군요. 물론 이런 모습만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젊은 세대들은 뭔가 지금의 집권세력들과는 다른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캄보디아가 향후 어찌될지는 알 수 없지만 작금의 모습으로 봐서는 현재까지 보다는 조금 더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생생한 소식 감사합니다..
워낙에 많은 소식들이 쏟아져서
미쳐 다 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프놈펜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여당 쪽에서 대학 교직원들을 통해 대학생들을 선거운동에 동원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한 학생은
"원래 한번에 4달러 받는다고 들었는데,
실제 2번 나가보니, 한번은 2.5달러 받았고, 다른 한번은 2달러 밖에 안 주더라"며
불평을 하더군요..
또한 SNS에서 어떤 젊은 외국인 IT 기업인이
자신의 회사 사무실의 젊은 직원들 이야기를 소개하는데요...
"회사 문앞에 집권 CPP 스티커를 잔뜩 붙여놔서 뗄려고 했더니..
우리 사무실의 젊은 친구들 왈,
<남들보다 튀면 곤란하니 그대로 놔두세요> 하고는..
모두 '페이스북'에 달라붙어
야당인 CNRP 페이지의 '좋아요'를 누르는 데 여념이 없다".. 고
전하기도 하더군요..
젊은층의 분위기는
대충 그런 모양입니다
대학생,젊은층. 도심인들은 야당을 지지하는것 같습니다.얼마나 표와 연결이 될런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도 욕하고 속으면서도 결국 또 찍지않나요? 하지만 변화하는 것은 분명히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