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y조님, 좋은답변 감사합니다. 덧붙이자면 역진행이라고해서 II-V-I을 반대로 진행하면 더 고급스럽게 들리기도 합니다. 가요에도 많이 등장하구요.. 그 이유는 II-V-I의 뻔한 진행에서 벗어나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겠죠. 조빔의 곡들은, 말씀하신대로 정상과 비정상의 절묘한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음악에서 정상, 비정상은 없겠죠? 그 구분은 기초적인 음악이론을 배울 때 어떤 테두리 안에서 단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할 때 필요한 것일 테니까요.
어쨌든 보편적인 고급재즈화성이론을 공부하시고 조빔의 곡, 그야말로 전조, 모달인터체인지, 디미니쉬 등이 멋지게 녹아있는 곡들을 많이 연주하고 거기서 느껴지는 느낌들, 베이스의 움직임이나 낯선코드의 등장과 해결 등을 연주를 통해 몸과 머리가 같이 즐거워 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How Insensitive'는 난해하게 생각되는 코드진행과 연주에 좋은 힌트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생가하여 제 방식대로 설명해가며 음악을 연주하고 듣는, 그 어떤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두 가지, 분석의 팁을 드리자면.. 분석이란 어떤 절대적인 답을 찾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합니다. 어느정도는 상당히 주관적이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낯선 길을 다시 찾아올 때를 생각하며 외우듯, 보이고 들리는 대로 이해하고 그런것들을 의도대로 쓸 수 있게 되고..또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을 상상 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방법은 각자 다를 수 있다는 얘기죠. ("그 너머"란 말은 이 책, Beyond Functional Harmony - Wayne Naus 때문에 쓰게 되었나 봅니다ㅎ 기회가 되면 참고하시고...) 어쨌든 조성을 넘어서 모호함의 아름다움을 찾는데는 다양하고 주관적인 것들이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를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분석은 멜로디를 중심으로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느곡이나 멜로디는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멜로디는 코드만큼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멜로디가 정확히 어떤 조성인지, 조성은 바뀌는지 등을 파악하고 그 부수적이고 장식적인 코드들이 어떻게 쓰였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How Insensitive를 예로 그 방식을 설명드리자면, 아래의 악보, 리얼북의 4번마디, 5마디 등에 등장하는 G#, B네추럴의 크로메틱 장식음들을 제외하면 순수한 Dm스케일(네추럴마이너)이고 Dm키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종류의 코드들이 얽히고 섥혀 있기 때문에 곡도 외우기 힘들고 연주, 솔로 등이 힘들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역시, Dm라는 구심점을 토대로 생각해보면...3번 마디의 C#dim7, Cm6, G/B(Bdim7), 11번 마디의 Ebmaj7와 마지막 마디, Db13등 Dm 네추럴마이너의 다이어토닉 코드들인 Dm7, Em7b5, Fmaj7, Gm7, 리딩톤에의한 A7, Bbmaj7, C7들과 거리감이 느껴지는 코드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3번 마디의 C#dim7은 V7, 즉 A7b9의 대리코드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Cm6로가는 패싱디미니쉬로 봐야 겠죠.
그렇다면 Cm6는 어떻게 생각해야하나?, 이것은 Eb음을 강조하기 위한 모달인터체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모니교재의 '모달인터체인지'의 개념을 자세히 모르더라도 '모드를 바꾼다'는 의미 하나만 붙들고, Dm프리지언, 로크리언모드의 Cm로 들리게 하려는 의도라 생각할 수 있겠죠. 또 전조 개념으로 쉽게 이해하자면, 이 얘기는 Dm키의 곡을 Bb키, Eb키 정도로 살짝살짝 바꾸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이분위기는 이 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계속해서 이것을 이용한 다양한 코드들이 등장하게 되니까요. 조빔의 탁월한 작편곡 능력은 인정하지만 이것은 그 당시라도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었죠. 쇼팽시대에도 널리 사용되던 모드의 전환이었으니까요.
세 번째 단의 Bbmaj7은 Dm키의 다이어토닉코드로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지만 멜로디가 6음으로 여전히 모호한 아름다움이 지속됩니다. Bb코드의 안정은 다음코드, Ebmaj7에 의해 다시 Cm코드와 같은 다른 모드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에 의해 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자꾸 등장하는 Eb음이 익숙해지려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느낌다운 느낌은 4번째 단의 Em7b5의 '미'음과 크게 부딪히며 정신없다가 A7의 리딩톤 C#에 의해 '아 Dm!'하고 조성의 본분?을 깨닿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죠.
하지만 얼마간 지속되던 Dm의 안정은 G7의 SubV7, Db7에 의해 다시 Eb음의 모호함으로 시프트되고 다시 위의 나왔던 진행, Cm-Bdim-Bb 등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같은 코드진행이라 해도 계속 하강해 오던 멜로디와 절묘하게 매치가 되면서 '역시 조빔'이라는 탄성이 나오게 되죠. 아래의 악보에서 보이듯, Cm코드에 11음인 '파'를 만나게 했고 패싱, Bdim코드에서는 b5(#4)음으로, 그리고 Bb코드에서는 6음으로, 다시말해 현대 재즈에서 추구하는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지속되도록 했다는데서 연주자도 듣는이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