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밤 최고의 오페라 두 편이 인천을 달군다. 인천시와 인천일보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09 인천 오페라 페스티벌'이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모차르트 오페라 가운데 최후의 작품 '마술피리'와 푸치니 예술세계의 정점으로 꼽히는 '투란도트'를 만난다. 먼저 베세토오페라단이 23~25일 '마술피리'를 선보인다. 이후 인천오페라단이 10월 30일~11월 1일 '투란도트'로 찾아온다.
#. 마술피리
베세토오페라단이 독일 도르트문트 국립오페라극장을 초청, '마술피리'를 인천 무대에 올린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으로 모차르트 생애 마지막 걸작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마법과도 같은 신비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03~2005년 연속 공연과 함께 전 좌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작품이기도 하다.
베세토오페라단이 3년 연속 공연한 경험을 살려 '마술피리'를 가족 오페라로 승격시켰다. 작품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독일에서 활동중인 모차르트 작품 전문 가수들과 연출자, 지휘자도 특별초청했다.
쥬네스 뮤지칼과 바이컬샤임 케슬의 연출가이자 극장장인 패트릭 비알드리가 연출을 맡았다. 독일 연출가 중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꼽히는 그가 극장 전속 주역 가수들과 함께 내한한다.
모두 6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이시스, 오리시스 신들에게 봉사하는 고승인 '자라스트로'와 '타미노' 왕자, '밤의 여왕',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 새잡이 '파파게노', '파파게나' 등이 출연한다.
파미나 역은 2006 독일 프라이부룩 시의 예술가상 수상과 함께 대표 게스트 솔리스트로 왕성하게 활동중인 '에스테르 힐스베르그', 오페라·가곡·오라토리오·현대음악 연주로 유럽전역에서 떠오르는 신예 성악가로 각광받는 '크리스티나 샤움'이 맡는다. 타미노 역에는 정통 타미노로 각광받고 있는 도르트문트 전속 주역가수 김석철이 열연하며, 밤의 여왕은 '안냐 마리아 카프탄' 등 국내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성악가들이 환상적인 하모니와 드라마틱한 연기로 감동을 선사한다.
모차르트가 35세 때 작곡한 '마술피리'는 일반적인 오페라와 달리 가사와 성악으로 이뤄져 악극에 가깝다. 특히 작품에 숨겨진 오브제와 동화 같은 줄거리 때문에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 바탕에 자유, 평등, 박애를 모토로 한 18세기 유럽의 비밀 결사 프리메이슨의 정신이 자리잡고 있다. 작품의 기본적인 갈등 구조인 자라스트로와 밤의 여왕의 대결도 빛과 어둠 또는 선악 대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밤의 여왕의 왕국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막이 오름과 동시에 타미노가 커다란 뱀에 쫓겨 뛰어오다 도와달라는 외침과 함께 바닥에 쓰러진다. 이 때 궁전의 문이 열리고 베일을 쓴 세 명의 시녀가 나타나 마술을 부려 뱀을 죽인다. 이들은 기절해 있던 타미노의 수려한 용모에 감탄한다. 그 때 멀리서 파파게노의 피리소리가 들려오자 사건을 여왕에게 보고하기 위해 황급히 자리를 뜬다.
한편 밤의 여왕 시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타미노 왕자는 새 장수 파파게노와 함께 도승 자라스트로에게 붙잡혀 있는 밤의 여왕 딸 파미나를 구하러 떠난다. 사원에서 승려들을 만난 타미노 왕자는 자라스트로가 잔악한 폭군이 아닌 고귀한 성직자로 악과 어둠의 세계를 지배하는 밤의 여왕으로부터 딸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궁에서 만난 타미노와 파미나는 첫 눈에 반하지만 두 젊은이의 사랑은 많은 고통과 시련을 참아 내야 맺어지는 운명이다. 02-3476-6224
#. 투란도트
죽음이 두렵지 않은 열정적인 사랑이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인천오페라단이 준비한 '투란도트'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모두 3차례 공연을 갖는다.
푸치니의 역작이자 유작인 이 작품은 독창성과 다채로운 음악어법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의 정점으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중국 베이징을 배경으로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를 향한 타타르국의 왕자 칼라프의 목숨을 건 사랑을 그린다. 공주가 낸 3개의 수수께끼에 13명의 왕자들이 이미 희생당한 상황에서 칼라프는 그 수수께끼를 풀고 공주에게 사랑을 요구한다.
'밤이여 사라져라 /별은 꺼져라 /동이 트면 내가 승리한다 /승리한다 /승리한다'로 이어지는 대중가요만큼이나 유명한 '칼라프'의 아리아 '공주는 잠못 이루고'로 알려진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비롯해 '이 궁전안에서', 류의 '들어주세요, 왕자님' 등 주옥같은 아리아를 들을 수 있다.
이의주가 연출을 맡았다. 모두 8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투란도트역은 최고의 투란도트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중국인 소프라노 싸이 얀광(Sai yanguang)과 김세아가 열연하며, 칼라프는 메트로폴리탄과 호주국립극장도 인정한 경탄할만한 고음의 소유자 신동원과 세계적인 테너 프랑코 코렐리의 후계자 한윤석이 맡는다. 류, 티무르, 핑, 팡, 퐁, 만다리노 등도 출연한다.
모두 3막으로 구성됐다.
막이 오르면 한 관리가 나타나 포고문을 읽기 시작한다. 황제의 딸 투란도트 공주가 자신이 내놓은 세 가지 수수께끼를 맞추는 사람과 결혼할 것이고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참수형에 처한다는 내용이다.
페르시아 왕자의 사형집행 현장에서 공주를 본 칼라프는 그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는다. 칼라프는 아버지 티무르에게 공주에게 반했다며 수수께끼에 도전하겠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칼라프는 열세 번째 도전자로 나선다.
첫 번째 수수께끼 '어두운 밤을 가르며 무지개빛으로 날아다니는 환상이자 모두가 갈망하는 환상이며 밤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아침이 되면 죽는다'를 맞힌 칼라프는 두 번째 수수께끼 '불꽃을 닮았으나 불꽃은 아니며, 생명을 잃으면 차가워지고, 정복을 꿈꾸면 타오르고 그 색은 석양처럼 빨갛다' 마저 통과한다.
칼라프가 마지막 수수께끼 마저 모두 풀자 투란도트는 반대로 그의 이름을 알아내는 수수께끼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032-429-0248
/정보라기자 blog.itimes.co.kr/j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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