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맛동산 33% 가격인상..`8%대 아니네`
지난달 31일 대형마트 3사 평균 15% 가격 인상
24개 품목 아닌 81개 품목 인상
해태제과(크라운제과(005740)(140,500원 ▲ 1,500 +1.08%))가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을 30% 가까이 인상하면서 비인기 제품에 대해서는 1%대나 오히려 인하하는 방법을 통해 평균 인상폭을 낮춰 논란이 되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 4일 저녁 24개 과자류 가격을 오는 6일부터 평균 8%대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태제과가 발표한 인상 시기와 인상 폭과 달리 이미 지난달 31일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평균 14~15%대 가격인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 관계자는 5일 "3월 초 해태제과가 가격 인상안을 요청한 후 지난달말 이미 가격이 인상됐다"고 전했다. 품목 또한 해태제과가 발표한 24개 품목이 아닌 81개 제품 가격이 인상됐다.
인상된 주요 브랜드는 `맛동산(8팩)`이 2980원에서 3980원으로 33.6%나 가격이 올랐다. 오예스504g(18봉)는 3980원에서 4640원으로 16.6% 올렸고 후렌치파이딸기 307g은 3840원에서 4390원 인상했다.
반면, 평균 인상 가격대을 낮추기 위해 비인기 제품인 자일리톨 껌(2개)은 3950원에서 3980원으로 0.8% 올렸고 땅콩그래, 와플 칩 등 4개 품목에 대해서는 오히려 6.6% 가격을 인하했다.
제과업계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와 제과업체 주요 임원이 모여 가격 인상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자릿수 이하로 인상키로 합의한 것 같다"며 "해태제과가 인기 제품에 대해 인상폭을 높게하면서 일부 비인기 제품은 오히려 가격을 낮춰 전체 인상폭을 조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태제과에 이어 오리온(001800)(407,000원 ▼ 1,000 -0.25%), 롯데제과(004990)(1,485,000원 ▲ 5,000 +0.34%)까지 순차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기로 정부와 대충 합의가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며 "올 들어 계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더는 자체 흡수가 어려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은 이미 밀가루 가격이 오르기 전 추진된 것으로 나타나 해태제과의 설명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동아원이 지난 1일부로 말가루 가격을 평균 8.6% 인상하기 전 이미 3월 초부터 대형마트와 가격 인상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