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 격전으로 탄약 빠르게 소진EU, 공동조달 기금 조성 등 방안 합의 중
지난해 6월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돈바스 전선에서 러시아군에게 프랑스제 155mm 차륜형 자주포 세자르를 발포하고 있다. 2022.06.15/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가 탄약을 신속히 공급받고 회원국들의 탄약 비축량도 확보하는 방안에 대한 최종 합의에 나선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비공식 EU 국방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 등 탄약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주도한 에스토니아 한노 페브쿠르 국방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공동 조달에 대한 "정치적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바흐무트 등 동부 요충지를 사수하기 위해 러시아와 격전을 벌이면서 155㎜ 포탄 등 탄약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어 재보급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탄약 사용량이 매우 높아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의 비축량도 고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EU 회원국들은 공동으로 탄약 조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공동조달 방안은 세 단계로 나뉜다. 첫번째 단계는 유럽평화기금(EPF)에 대해 높은 상환률을 보장해 즉시 자국 비축량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EPF는 EU 정규 예산과 별도로 국민총소득(GNI)에 따라 각 회원국 기여로 마련되는 특별 기금이다. 두번째는 EU 회원국과 노르웨이의 155㎜ 포탄 제조사들과 신속히 계약을 체결하는 '패스트트랙' 절차다. EU 회원국들에 보내진 제안에는 "대규모 주문으로 명확한 수요 시그널을 보내 생산 능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마지막 단계는 유럽 무기 제조사들의 생산력과 효율성 증진을 위해 EU 재정을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비용 지불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페브쿠르 장관은 "우리는 이 계획을 위해 새로운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명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EU 기관 간 갈등으로 공동조달이 교착상태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U는 이번 회의에서 이런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오는 20일 열리는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거쳐 최종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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