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나는 새벽 3시30분에 일어났다
맨 먼저 씻고 옷을 입었다
기타 몇가지들은 어제 저녁에 챙겨두어 한결 수월했다
이것 저것 지도책등 막 넣고 4시10분에 집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포항역에 도착했다
예전에는 이시간이면 벌건 불빛이 넘쳤는데
요즘은 성매매 특별법 때문에 두 집만 열어져 있었다
와보니 무궁화호(부전행 1709)가 대기중이였다
승객이 탑승하기 시작했다
늦었다 싶어 막 뛰어가 표를 사려니까 매표원이 없었다
주무신다 싶어서 쾅쾅 두들길수도 없고 발을 구르다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눈에 뵈는것도 없이 선반을 두드렸다
10초쯤 뒤 거불거불한 눈으로 잠바 하나를 덮어 쓴 매표원
'정해순'씨가 걸어나오며 '어서오세요' 했다
나는 바로 표를 끈고 불이나케 달려가 자리 잡고 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잠시후 기차가 출발했다
순간 아차!
차표를 보는 순간 4시40분 차였다
내가 타려 했던건 5시 15분차 경주 환승행 열차인데....컥
이때 내 머릿속에서 몇마디가 맴돌았다
'조졌다' , '절딴났네' , '에헤이 내 못살아'(별로 큰일도 아닌데)
벌써 기차는 효자역에 멈춰섰는데 후회 해봤자 뭐해...
무궁화호는 새마을 만큼 빨리 가지도 않고 통근처럼 싸지도 않아
불국사역에서 처음 탔었는데 역시 통일 보단 빨랐다
왠걸 무궁화호가 청령...부조...다 서는게 아닌가
알고보니 완행...
역마다 사진을 다 찍고 싶었는데 달리면 사진이 흔들려 못찍고
잠시 정거 했을때 찍으려 하면
이른시간이라 승객이 없어 금방금방 출발해 버리고
경주역도착!
큰역이라 그런지 오가는 승객이 10명 남짓 된다
경주역 플렛홈을 빠져 나오면서 생각 났다
'불국사역에 정차하면 역무원님을 뵐수 있겠지...'
'인사라도 해야 겠다'
난 항상 통근열차만 자주 타서 경주에 와선 선로변경해서
뒤로 달리곤 했었는데
드디어 불국사역 도착! 새벽 5시 34분
생각대로 역무원 한분이 서 계셨다
그런데 어두워 신원확인이 되지 않았다
누구지? 누구지? 하는순간 문이 닫히고 출발했다
그분이 뒤돌아 들어갈때 달빛에 얼굴이 살짝 비춰졌다
앗! '김용협' 역무원님이 아닌가
'김용협'역무원님 혹시 그때 기차 방송실 옆 문간에 얼굴을
드리밀고 있던 저를 보셨나요?
벌써 죽동역을 지나 입실역 도착!
내가 부산에 가본지도 벌써 5년이 넘는것 같다
그땐 경기가 지금 보단 많이 좋았는데 여행도 자주가고
그런데 지금은 용돈을 모아서 방학을 이용해 가는것도 쉽지 않다
벌써 모화역이다
다음은 호계역 벌써 울산이다...
호계역도착!
이역은 역사 앞에 조경수가 가지런지 심어져 있다
옆에 울산공항이 지나가는걸로 보아 벌서 울산인가 보다
갑자기 '울산아리랑'이 떠오른다
''운무를 품에 안고 사랑 찾는 무룡산아~~''
효문역이다 이역은 듣던데로 역명 간판이 특이하다
주위로 큰 공단이 많이 보인다
우와 차들이 너무 많다 현대 중공업인가 보다
족히 만대는 넘어 보인다
말로만 듣던 태화강을 건너 울산역 도착!
이역에선 학생들이 많이 탔다 부산으로 원정 쇼핑 나가나 보다
서로 기대어 앉아 메이커 얘기에 정신이 없다
울산은 포항을 능가하는 공업도시 같다
온통 대형공장들 뿐이고 포철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덕하역에 도착!
마침 바로 옆에 빈 화물열차가 지나가는게
빈차가 왜 저렇게 요란한지...길이도 엄청길고
이역에선 양아치 같은 놈들이 5명 탔다
가만히 있는데 실실 째려본다 히안한 놈들이야
방송실옆 객차에선 역무원때문에 사진을 찍기 어려워
더 잘 찍기 위해 맨 앞칸으로 왔는데 여긴 3등실 같았다
1명이 네좌석을 대(大)자로 뻩어있고 온통 고추 보따리에다가
약초더미등 정겨운 시골 냄새가 나는 객차였다~^^
대구 갈때 통근타면 1시간 50분 걸려도 짜증나고 잠오는데
이열차는 3시간 가까이 걸려도 잠하나 오지 않는다
이번역은 남창역!
역은 효자역 만한데 플랫홈은 포항역보다 큰것 같다
시계를 보니 부전 까지는 1시간 가량 남았다
갑자기 열차가 무서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왜이러지?
기관사가 술 챗나? 아니면 시간에 쫒기나?
중간에 역이 없어 달릴 시간이 많은가 보다
이번역은 서생!
여긴 간이역 같다 경주에 '양자동역' 같이...
그냥 역 폴싸인 하나에 지붕 밖에 없네
월내역 도착!
여기는 할머니 다섯분 승차 꾸며논 것도 없고 볼품없다
갑자기 바다가 보인다
바닷가 바로 옆으로 철길이 나있다 제2의 정동진 인가?
좌천역 도착!
이제 슬슬 동이 트기 시작한다
일광역 도착!
월내역보다 더 볼품없다 그냥 큰 시멘트 덩이 같다 상막해...
잠시뒤
미역의 고장 기장역에 도착!
여기는 군임에도 불구하고 대구 달성군 같이
신도시화 되는것 같다 아파트 단지가 대단하다
기장역을 찍으려 하니까 건너편에 부전발 안동행 열차가
가로 막는다....젠장!
송정역 도착!
이제 제법 날이 훤하다
이역 역사 바로옆에 바이킹이 보인다 무슨 놀이공원인가?
그런데 바이킹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ㅋㅋㅋㅋ
바로 옆에 넓은 해변이 펼져 지자 온 승객들이 놀라며
감탄한다...해운대 인줄 알았는데 '구덕포해수욕장' 이란다
드디어 해운대역 아까 덕하역에서 탄 날 건달들이 내린다
넓은 백사장과 광안리대교의 불빛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다음은 수영역
옆으로 벡스코가 보이고 삼성홈플러스가 보인다
수영역을 지나 옆을 보니 포스코에서 짓는 '센텀'이란
주상복합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었는데
족히 60층은 넘는것 같다
그뒤로 보이는 산에 빽빽히 들어찬 속칭 달동네
. . .
사회 시간에 배운 '부익부 빈익빈' 이 생각난다
잘사는 놈은 한없이 잘살고 못사는 놈은 계속 못살고...
얼마전 이런 뉴스기사가 문득 생각난다
**강남 모 초등학교 1학년 생일잔치에 호텔 연회장을 빌려
파티를 열었다 파티비용 450만원**
**영세민 주택서 4살박이 아이가 먹을것이 없어 굶어죽어
장농속에 방치됨**
이기사를 접하고 할말이 없었다
KBS에서 하는 최재원의 양심추적을 봐도 그렇다
강남에 빌딩이 여러채 있는 소위 갑부들이 자잘한 세금을
않내고 버티고 있는것이다
얼핏 주워 듣기엔 성남 시내에 상가 19평 짜리가 월세200 이라던데
강남에 빌딩 3채만 세놓으면 얼마란 말인가...
그런데도 세금을 안내고 버티는걸 보면 한심하다
나이 50~60 먹은 사람들이 시청 공무원을 피해 도망치려
뛰어다니고 한심하다...
작년에 이방송을 보니까 세금을 거두어 관리하는
국세청의 청장도 체납액이 6억....더 할말이 없다
벌서 부전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역에서 나오긴 했는데 지하철역이 않보인다
나는 부전시장을 30분 가량 헤맨뒤 서면역에서 지하철을
탈수 있었다
곧장 구포역이 있는 구명역으로 갔다
그런데 지하철 구명역에서 구포역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란다
그래서 무작정 물어서 가긴 했는데 구포시장이 워낙
골목이 좁고 많아 어디가 어딘지 몰라 1시간 30분을
낭비했다 겨우겨우 찾아 동대구행 17시 33분 ktx열차를 예매 해놓고
기념스탬프 찍었다
시계를 보니 7시간 남았다....>.<;
나는 또 구명역에서 지하철 타고 광안리로 50분 달려가서
바다 구경도 했다 백사장이 듣던데로 넓었다....
조개도 알이 꽉찬게 많고 쓰레기도 하나 없고
유명한 이유가 있었다 관리가 정말 중요하단걸 알게 됬다
광안대교 위를 걸어서 건너가 보고 싶었는데 너무 멀리 있어서
그러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그렇게 해변을 이곳저곳 돌아 다니다 근처 피시방에 들어갔다
철도청 홈페이지에 아니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동대구에서 포항가는 기차 시간표를 알아보고 내가 가입한
기차모임 동호회에 글도 올리고 뉴스도 보고 이것 저것 하다가
나와서 해운대역으로 갔다 돈을 조금 밖에 가져가질 않아
차비를 빼면 식대할 없엇다 그래서 근처 국민은행에 가서 엄마한데
송금 조금 받고 나오는데 앞에 헌혈차가 있었다 평소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차 안으로 들어가 '헌혈 하러 왔어요' 했다
그러자 그 사람들이 피에 목 말랐는지 꼭 노대통령 행차 한 것처럼
반갑게 맞아 주셨다 (헌혈자가 많이 없는 모양이다)
나는 간단한 혈액검사(흡연여부,마약투여여부,혈액형)를 하고
혈액 채취에 들어 갔다
그냥 일반 주사바늘보다 훨씬 굵었다 직경 1mm정도 되는 것 같았다
얼마나 겁나던지,,,그 큰게 핏줄 속으로 들어가는걸 보고 기겁을 했다
근데 약간 따끔할 뿐...
5분정도뒤 삐!삐!삐! 소리가 울렸다....다 빨아 댕겻단 소리지....
반창고를 붙이고 지혈을 한다고 5분정도 더 누워 있었다
헌혈을 끝내니까 과자 하나와 음료수 한캔 그리고
바로 앞 극장 영화표와 도서 상품권 중 택일 하라 하길레
도서 상품권을 받아 왔다 헌혈증서와 함께.....
나도 헌혈증서를 받다니....신기했다...(별게다 신기하네)
그렇게 하고 나니 뿌듯했다^^
나는 해운대역에 가서 기념스탬프 도장을 찍고
철도 회원 신청도 했다....
그렇게 해운대를 떠나 다시 구포역으로 지하철 타고 50분 달려 왔다
구포역서 2시간 정도 대기 하다가 KTX 탑승! 역시 듣던데로
엄청난 속도...1시간 만에 동대구에 도착했다
또 동대구에서 기념스탬프 찍고 2시간 또 대기....
드디어 20시 30분 포항행 통근 타고 포항에 22시 24분에 도착
오늘 하루 피곤 했던지....통근열차 안에서 했던일은 기억이 없다
동대구를 출발하면서 잠들어 효자역에서 깨어난것 같다
포항역와서 스탬프 또 찍었다
그래서 오늘 총 4개의 스탬프를 모았다
정말 즐겁고 유익 했지만 피곤한 하루였다....
나중에 다른곳으로 또 놀러 가야지....^^
2005년 1월 4일 화요일
카페 게시글
여행기를 쓰자!
1/4 포항~부산 다녀와서
기차와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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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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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니..기차가 운행하는 시간인데 매표원은 쿨쿨 ~~자면 어떡하나..포항발 부전행 무궁화는 동차인가요?
동차? ㅎㅎㅎ 너무 피곤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