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일로(33)와 동서생활을 벌여 결혼설까지 나돌던 도금봉(
39)이 마침내 이 연하의연인과 결별, 스캔들에 종지부를 찍었다.
약혼까지 발표했던 김혜정.위키 이가 얼마전 파혼을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이합은 결국 사랑의 불장난에 불과했음을 실
감케 한다.
지난 1월에 대구지방 쇼무대 출연이후 뜨거운 사이가 됐다는 도
금봉.윤일로의 관계는 쇼 무대에 함께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는 점에서도 김혜정.위키 이 관계와 다를게 없다. 호젓한 곳에서
실컷 즐겨보자는 인스턴트.러브가 너무 길어져서 차라리 구질하
고 처리하기 어려운 상태까지 빠져들어간 것일까. 그 만큼 그들
의 결별은 오히려 때늦은 느낌마저 던지고 있다. 가수 위키 이가
김혜정의 집에 잠시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윤일로도 그들의 사
랑(?)을 담았던 도금봉집에서 공수래 공수거했다. 이것은 그들의
선배가수 고모씨가 여배우 윤인자와 헤어질 때도 마찬가지였으니
남자가수와 여배우의 이합은 가수가 뛰어들었다가 뛰어나가는게
공식인지도 모른다.
당초 흰머리 파뿌리 되도록을 맹세한 사이도 아닌 것 같은도금
봉.윤일로의 파경은 특별한 이유도 없는 것 같다. 윤일로는 피
차 아이들을 위해서도 헤어지는게 좋을 것 같아 그 집을 나왔다
고 한다. 그런 생각이 갑자기 행동으로 옮겨진 계기는 조그만 일
로 아침식사때 말다툼을 했다는 게 전부. 그 날 그는 그녀가 TV
에 간새 살그머니 빠져나왔고 그후 전화도 이별장도 교환한 적이
없다-이것이 그와 그녀가 헤어진 전말의 전부다.
사실상 김혜정.도금봉이 아니라도 영화계엔 나비부인이 얼마든
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특히 고십의 주인공으로 영화가
의 입들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들이 배우로서 갖춰진 여망에 비해
너무 허술히 살았거나 인기관리에 너무 허술했기 때문이라고 분
석할 수 있다.
또순이란 영화로 아시아 영화제 주연 여우상을 차지한 바도 있
는 도금봉은 사생활 때문에 인기생명이 단축된 대표적인 배우다.
아시아 영화제 주연상을 받아 아시아의 스타란 화려한 명성이 그
에게 걸렸을 때 그는 때마침 동양 챔피언이 된 프로.복서 강세철
과 뜨거운 사이가 됐었다. 양쪽 모두 가정과 자녀가 있는 이 아
시아.스타는 공식석상에까지 어깨를 나란히 나타냈고 보란듯 동
서생활로 들어갔다. 물론 그녀가 2년내지 3년의 동서생활을 즐긴
남성은 이밖에도 배우 암모, 장모, 모장성등-공공연히 알려진 사
람만도 윤일로를 포함해서 6번째다. 그녀의 법적남편이었고 두
아이의 아버지인 이모씨는 현재 배우 김진규가 경영하는 요정 가
화의 지배인으로 일하고 있다.
도금봉이 이 핑크 빛 이력에서 어떤 이득을 얻었느냐는 물론 본
인 밖에 알 사람이 없다. 추측할 수 있는건 그를 가까이한 남성
이 과연 그녀의 연기생활에 얼마만큼 도움을 줬느냐는 점이다.
할리우드의 경우 인기 스타의 이혼율은 1백쌍에 57쌍꼴. 2회 결
혼이 30%, 3회가 8%, 4회가 7%로 이혼않는 스타가 오히려 희귀할
정도이다. 6번 결혼한 나타리.우드도 있지만 이런 복잡한 사생활
이 결코 그들의 인기생명을 결정짓진 못한다.
그러나 한국의 도금봉은 이와는 정반대이다. 최근 몇해 동안에
그는 주연배우의 위치에서 완전히 탈락됐다. 드물게 풍만한 육체
와 개성적인 용모, 능란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고작해서 B급조
연이나 단역에서 허덕이고 있다. 윤일로는 도금봉에 대해서 헤어
지고 나서 생각하니 퍽 미안하다. 대 스타의 인기를 좀먹게한 책
임이 자신에게도 있다고 제법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것은
그와 동서했던 다른 남성들의 말도 대변한 셈이다.
윤일로와 동서하는 동안 도금봉은 그 좋아하던 도박, 담배도 끊
고 일에도 퍽 열을 올렸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와는 정반대로 과
묵하고 조용한 성격 이었다고 윤일로는 뒤늦게 아쉬운 표정이 되
기도 한다. 40고개를 머리에 둔 그녀가 뒤늦게 이 연하의 연인에
게 마지막 뜨거운 정성을 쏟았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도금봉은 이제 6번째의 영문에도 종지부를 찍고 두 아이
(모두 고3)의 어머니로 돌아갔다. 이번에 찍은 스캔들에의 종지
부가 마지막이 될지 어떨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