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 샘재동아리 가을나들이(강원도 철원 '주상절리길'과 '고석정꽃밭')
지난 10월 21일, 40여 명의 남녀 동창이 어울려 강원도 철원 ‘주상절리길’과 ‘고석정꽃밭’에 가을나들이를 다녀왔다. 우리 동문회에서는 해마다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나들이 행사를 가져왔다. 그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나들이 행사를 갖지 못하다가 돌림병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을 계기로 무려 4년 만에 다시 가을나들이 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수십만 년을 거슬러 오르는 시간여행, ’주상절리길‘은 한탄강협곡에 ’고석정꽃밭‘은 협곡 인근 들녘에 조성한 철원의 관광명소다.
한여울, 즉 한탄강(漢灘江)은 북한의 강원도 평강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연천을 거쳐 전곡에서 임진강과 합류하여 서해로 흘러간다. 한탄강유역의 철원평야는 땅이 기름져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는 도읍을 개성에서 철원으로 옮기게 된다. 강의 이름은 왕건이 반란을 일으키자 궁예가 이를 피해 도망가다가 이 강을 건너면서 한탄한 데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크다는 뜻의 우리말 ’한‘과 여울 탄(灘)자가 합해진 이름이다. 김정호가 펴낸 <大東地志(대동지지)>를 보면 대탄강(大灘江)으로 적고 있으니 즉 한탄이란 큰 여울을 뜻하는 말이다.
한탄강은 용암과 물 그리고 시간이 빚어낸 강이다. 그리고 한탄강협곡은 고생대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의 변성암, 화성암, 퇴적암 등 다양한 암석이 뒤섞여 있다. 54만~12만년 전 북한의 오리산 화산폭발 시 분출한 용암이 대지를 뒤덮었으나 그 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강도가 낮은 현무암이 물의 침식작용에 의해 조금씩 깎여나가면서 깊은 V자 협곡이 발달했다. 그리고 침식 과정에서 강도가 높은 화강암이 지표로 드러나면서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형성하게 됐다. 이로 인해 한탄강지질공원은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주상절리길‘은 한탄강협곡 주상절리 절벽에 붙여낸 잔도(棧道)와 계곡 사이에 세운 현수교(출렁다리)를 따라 걷는 총 길이 3.6km의 트레킹코스다. 주상절리 (柱狀節理)란 용암이 급격하게 식을 때 육각기둥 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지형이다. 우리말로 풀어쓰면 ’여섯모꼴바위기둥지형‘이 되겠다. 드르니매표소에서 출발하여 순담매표소에 이르는 동안 협곡의 아름다운 풍경에 숨이 멎을 듯하고, 잔도와 현수교 위를 걸을 땐 아찔한 스릴을 느끼게 된다. 또한 고석정 인근에 조성한 축구장 서른 개 넓이의 꽃밭에는 온갖 꽃들이 만발하여 저절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사람들은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다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살갑고 도타워 만나면 얼싸안고 싶을 정도로 늘 반갑다. 함께 어울려 얘기 나누며 ’주상절리길‘을 걷고 ’고석정꽃밭‘을 둘러보는데 약 4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동문회 가을나들이 행사를 위해 헐레벌떡 뛰어다니며 수고한 강요원 회장, 김영철 사무총장, 신승한 재무 등 명문 이황초등학교 출신의 집행부에 감사드린다. 이제 우리가 몇 번이나 함께 어울려 여행을 다닐 수 있겠는가. 어울렁더울렁 함께 어울려 그렇게 즐겁게 지낼진저.
첫댓글 1415
가을여행이었읍니다
생각보다는 많은친구들이 참석을했읍니다
처음본
강옥분씨 이순희씨
아주 좋은친구들이었읍니다
말도 잘하고 옷는 이쁜얼굴도 인상적이었읍니다
낯익은 한상련친구가
저를 보고 사진도 잘찍고 글도 잘쓴다 합니다
웃음이 나옵니다
살다보니 그런소리도 듣습니다
한 상련씨 고마워요
거리가 너무길고 계단이 있어서 힘들었다는 친구도있었읍니다
그래도 웃고 웃는 시간은 한장의 추억으로 남고 떠나갔읍니다
똑똑한 김영철
열정의 신승한
그런분들 고생으로 우리는 행복한 하루이었네요
고맙습니다
제가 더 고맙지요
앞으로도 더 좋은 글, 사진 멋진 마라토너의 모습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