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아들둘맘)가 몇 개의 후기를 올렸지만 남편의 시각도 궁금하다는 분이 계셔서 짧게 정리합니다.
일정별로 쓰면 아내의 후기와 겹칠 것 같아 제가 생각나는 주제별로 써볼 생각이며
여기에 방문하는 대부분의 젋은 여성분의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ㅋㅋㅋ)
1. 들어가며
좋은 자동차는 남자의 로망이죠. 날렵한 스포츠카에서부터 거친 SUV까지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마음대로 다 소유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고 렌트하지 않으면 언제 맘 편하게 타보겠습니까^^
사실 여행경비 다들 아끼고 싶지만 이럴 때는 한 번 질러줘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0만원 비행기 타고 가는데, 이삼만원 더 내더라도 마음에 드는 차를 렌트해야 평생 한이 없지 않겠어요?
수많은 여행후기를 보면서 저는 '머스탱'과 '짚 랭글러'를 렌트해야겠다 결심했습니다.
2. 렌트하는 법
트래블직소나 달라, 허츠 여러 군데서 가능하고, 미리 예약을 하면 싸다고 합니다. 비용은 차량 등급과 보험 종류, 동승자 운전 포함 등 여러 사항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본인이 판단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긴급주유, 타이어펑크시 견인 등 별의별 보험 다 포함시켰습니다. 따라서 금액적인 면은 자세히 설명 안드리겠습니다.
저희는 트래블직소와 조인하와이 이용했고 둘 다 달라로 연결되더군요.
원하는 차종을 정하는 것이 아니고 등급별로 예약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모델을 못탈 수도 있습니다. 복불복이죠.
예를 들어 컨버터블 등급이면 머스탱이 될 수도 있지만 세브링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때그때 달라요~
저희는 다행히 원하는 차량이 마침 들어와 있었습니다. (색깔은 좀 그랬지만요)
한국에서 렌트할 때는 스크래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던데, 여기서 2번 렌트해본 경험으로는 주유량만 중점적으로 체크하더군요.
렌트카 업체와 공항 또는 호텔(오하우의 경우)로 밴을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구요.
3. 차량 설명

빨간색 머스탱을 기대했으나 뭐 파란색도 나름 신선해서 괜찮았습니다.
제 엉덩이가 저질이라 승차감, 가속감 이런 것의 차이는 잘 모르겠고요, 그냥 뽀대 좋았습니다.
하와이 아니면 어디서 뚜껑 열고 시원하게 달려보겠습니까?ㅋㅋㅋ
사진은 오아후섬 쿠알로아랜치입니다. ATV를 탈까 했는데, 비도 오고 일정에 쫓겨서 생략했더랬죠.
뚜껑은 천장의 고정레버를 푸르고 버튼을 누르면 전자동으로 열리게 되는데, 일정속도 이하에서만 열리게 되니 주의하세요.
신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다 맞아야 한다는 얘기지요. 주행중에는 닫을 수 없습니다.

빅아일랜드섬은 마우나케아가 주요일정이었기 때문에 사륜구동을 예약했습니다. Jeep liberty로 받을 뻔 했는데, 주차장에 랭글러가 있길래 추가요금 내고 랭글러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이 때 아니면 언제 짚차 타보겠습니까ㅋㅋ
(제 아들 1호가 미니모형으로 매일 굴리고 있던 차가 짚 랭글러였죠.)
3door였는데 추가금이 상당히 비쌌습니다. 대충 보니 두 배였던 것 같은데 제가 금액을 정산하지 않은 관계로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5door도 있는데, 3door로 빌려서 짐 싣고 내리는데 고생을 했습니다. 조수석 땡기고 오아후에서 대박 쇼핑한 빅 캐리어들을 매일 넣다 빼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빅아일랜드 3일 내내 다른 숙소를 이용해서 더 그랬습니다.
남자의 로망으로 타보긴 했는데, 혹 이 차를 고려하시는 분 있으면 비추 날려드립니다. 그렇게 비싼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창문은 90년대에도 보기 힘든 레버 돌려서 열고 닫아야 하고, 사이드밀러도 거울을 직접 밀어야 합니다. 조수석 사이드밀러는
와이프가 밀어주던가, 아님 내려서 돌아가서 직접 눌러야 한다는 말씀!!
거기다가 소프트탑이긴 한데 매뉴얼을 봐도 뚜껑을 못열겠더군요. 저와 아내 모두 4년제 대학을 나온 재원(?)인데 말이죠.ㅋㅋㅋ
이런 문제는 빌리면서 해결했어야 했는데, 네비 쪽에도 문제가 있어서 그것부터 해결하느라-_- 이건 밑에서 또 설명드리겠습니다.
4. 네비
네비도 두 번 다 렌트했는데, 가민맵을 쓰더군요. 저는 핸드폰(옴니아)에 이미 가민맵을 사용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많이들 쓰시니까 한 번 미리 깔아서 인터페이스를 익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언어에 한글도 지원되고 한글음성도 지원되니 설정 변경해서 타시구요. 중요한 팁으로 미국은 마일을 쓰기 때문에 거리 감이 잘 안오는데, 이것도 설정에서 km로 바꿀 수 있습니다.
두번째 렌트시 빌린 네비는 데이터가 제대로 안깔려 있어서 차를 렌트하고 목적지 설정하는데 계속 찾지를 못하더군요. 이것 때문에 30분은 지체되어서 결국 교환받았는데,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라도 렌트카 시간은 약간 넉넉히 잡으시는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충 중요장소의 이름만으로 검색이 가능하지만, 거리이름과 번지는 확실히 미리 챙겨두시구요.
저같은 경우에는 옴니아에 mgmap smaps 등 구글맵을 가지고 가서 아침 식사할 식당 등을 미리 찍어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근데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아서 3개를 가져갔는데, 네비 켜놓으면 한 나절을 못가고 충전하느라 진땀을 뺐지요.
5. 주유
낯선 것은 그 나름대로 여행의 묘미라 생각합니다. 평소 셀프주유소를 이용해본 적은 없었지만 뭐 다들 사람이 작동하기 쉽게 만들어놓고 그런 것들은 전세계에 공통적이지 않겠습니까...라고 생각했다가 제대로 당황했습니다.^^ 두 번 주유했는데, 한 곳은 카드 긁고 원하는 주유량 체크하고 주유레버 꽂아서 편하게 작동했습니다만, 어느 편의점 비슷한 곳(새우버스 근처)에서 주유할 때는 시스템이 다르더군요. 건물 안에 들어가서 '우리는 불쌍한 동양원숭이야 부디 도와줘'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주유할 수 있었습니다. 주유레버를 거는 곳 바로 밑에 다른 푸쉬버튼이 있더군요.
쪽팔린 분들은 쓰미마셍 아리가또 등을 연발하면 수많은 일본인 중의 하나로 묻어갈 수도 있겠지만, 하와이에는 얼굴은 하얗지만 일본어를 정말 잘하는 수많은 분들이 계시니 오히려 일본어로 반격을 당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TOS 카네오헤만 수상스포츠 패키지를 이용해 보시면 프랭키 아저씨나 강사분들의 일본어 실력에 깜짝 놀라십니다.
이건 수상스포츠편을 쓸 마음이 생기면 그 때 또 부연 설명을 하겠습니다.)
여기서 오아후 일주를 계획하고 계신 분을 위해 팁 하나 드리면, 저희가 머스탱으로 일주하고 30달러 주유했는데, 한 칸이 더 남더군요. 3/8으로 시작했는데, 4/8로 끝났다는 말씀이죠. 특별히 여기저기 많이 다니실 거 아니면 30달러면 하루 잘 돌아다니는데 적당할 것 같습니다.

내 차가 아니니까 주유구 위치도 미리 확인하셔야겠죠?
혹 깜빡 잊고 못타셨다면 계기판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위 사진에서 주유기 그림 옆에 화살표 방향이 주유구 위치랍니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전 얼마 전에 알았답니다.(간혹 화살표가 없는 차가 있다고도 하네요)
6. 기타
하와이 국도는 1차선도로인 경우가 많아서 앞차가 없을 때 뒷차가 똥집하면서 쫓아오면 상당히 피곤합니다.
더구나 마일로 속도가 표시되면 내가 적정속도로 달리는지 느린지 감도 잘 안오구요, 이럴 때 앞에 나를 커버해줄 차가 하나 있으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지요. 안전운전하시고, 대낮에도 헤드라이트를 키는 차들이 많으니 이것도 참고하세요~
오아후는 외곽을 돌더라도 1, 2시간마다 포인트들이 있어서 혼자 운전해도 상관없는데, 빅아일랜드 같은 경우는 좀 지루할 수 있으니 동승자도 같이 운전하는 옵션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짧은 여행팁에 쓸까 내나름 소설에 쓸까 고민했는데, 그리 짧은 것 같지는 않아 소설란에 씁니다.
별거 아닌 내용인데 글이 길었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 팽우님 글솜씨가 장난 아니십니다. 남자 아닌 사람이 읽어도 귀에 쏙쏙.... 좋아여...전 장농 면허라... 공감은 못하지만... 완전 좋은데요.. 다른편 기대할게요...
글을 보니 재원이 틀림 없습니다. ^^
남자 아닌 사람이시군요..^^
사실.. 장농면허가 최고입니다..
ㅎㅎ 남자에, 남자를 위한 수기.. 재밌어요 ^__^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_)
깔끔하게 정리된게., 혹시 혈액형이 0형이신가요? 쌩뚱맞은질문이지요 ㅋㅋㅋㅋㅋ
헉~! O형 맞는데요.. 왠지 좀 무섭..
저두 o형이랍니다 캬캬
주변에 O형 남자, B형 여자가 많네요.
B형 여자는 어떤지 여쭤봐도 될까요?ㅎㅎ
내가 남편땜에... 우리도 집 랭글러 빌려놓고(컨버터블 거의 새차보다 가격 훨씬 비쌈.. ㅜ.ㅜ) 뚜껑 한번 못 열었다우.. 다시 닫는게 너무 번거로울것 같아서...
학벌과 무관한... ㅡ.ㅡ
우리 남편이 오죽하면 지나가는 파란색 머스탱까지 눈여겨 보구 그랬겠어요... 자기 좋아하는차 길에서보면 따라갈 정도 라우.. 하아.. 너무 남자 다워서 이건...
함 봐주세요.. 남자의 로망~!!
밥 님은 생기신 것도 남자 다우시던데요.ㅋㅋ
수염은 안기르시나요?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
헉.....그게 그렇게 비싼 차 였나요? 예전에 갔을때 이코노미 빌렸는데 차들이 없다고 집을 주더라구요. 신형은 아니었는데, 랭글러 였거든요.....혼자서 그거 타고 댕기는데.....정말 고등 교육도 필요 없더라구요...혼자서 뚜꼉 열라고 발버둥 치다가 아~~ 이거 여는건 열겠는데 닫을때 생고생 할 거 같아서 포기했죵.......디따 복잡했던 기억이 나네요..
바가지를 쓴 걸까요?ㅋㅋㅋ
이번 여행 준비에서 벅지님 후기가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따님 돌 축하드려요~! 저희 아들2호도 곧 돌이네요..
한마디로 렌트카 업글 되신거죠.. ^^
지금 영수증이 없어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요, 오하우에서 집랭글러 4일 빌리고 480불인가? (보험 포함) 했구요, 마우이에서 세브링6일 빌리고 450불인가 했어요. 이틀이나 적은데도 더 비쌌으니..
세브링은 어떻던가요??
마침 우리가 빌린차가 1000마일도 안돼는 920몇마일인가? 완전 새차 였어요.. 결국 남편이 세브링이 더 낫다고.. ㅡ.ㅡ 그리고 뚜껑 열고 닫는게 아무래도 편해서요... 아주 좋았답니다.. 집랭글러 특히 그 Trifty ,Dollor 같이 하는데서 빌린거 노노... 냄새나구 더럽구.. 실망..
랭글러 어디가서 타보겠습니까.남자들의로망이죠. 그런때나한번 기분내는것이죠.미국인들은 자동차 수리하는 비용때문에 창문여닫는것도 수동을 선호하는 분들이제법있다고하더군요.그리고 하와이는 법으로 자동차시동을걸면 헤드라이트가 켜지게 되어있습니다 신경쓰실일없습니다.
정말 머스탱이 훨~ 좋았던 듯~ ㅎㅎ
오~ 완전 귀에 팍팍 박히는 글솜씨! 감사합니다~ 특히 주유구 화살표 표시.. 첨 알았어요^^ 그리고 짚 랭글러.. 꼭 타고 싶었는데 흠흠,, 다시생각해 봐야겠어요~
저는 마우이에서 트레블직쏘에서 아반테급으로 예약하고갔는데 현장에서 머스탱으로 주더라구요~~그땐 완젼 아싸를 외쳤고
네비에는 주소지가 기록된게없어서 그걸로는 한참 고생하고~ 번지수는 정말 정확히 적어가는게 좋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