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보고 싶지만 자주 못 뵙는 벼리님, 설화님, 다시 살아오신 하늘님, 저에게는 조금 낯 설은 닉네임이지만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맥아더 님과 푸른스카이 님 모두 모두 반갑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우리 산악회에 가입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다 되네요! 세월 참 빠르기도 합니다. 능력도 없는 제가 회장이라는 과분한 직책을 맡아서 좀 더 열심히 했어야 좀 더 잘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허송세월만 보낸 게 아닌가 하는 아쉬운 생각에 후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아름과 인연이 되어서 참 좋은 분들 만나서 아름다운 추억도 많이 쌓았고, 산행 때마다 저의 체력이 뒷받침이 안 되어서 나름 힘들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힘들었던 만큼 저의 체력은 산행으로 인해 그보다 더 보강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살아 숨 쉬는 것 같아 항상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끊어질 듯 아픈 다리와 무릎 통증을 참아가며 무리하다시피 따라다녔고, 비 오듯 쏟아지는 땀과 가슴을 조여 오는 것 같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기어코 끝까지 올랐던 정상에서는 아~~~! 나도 드디어 해 냈구나! 하는 성취욕과 자부심으로 짜릿한 행복감을 만끽하기도 했지만 다음 산행은 어쩐지 자신이 없어서 그때마다 이번이 나에게는 고별 산행이 될 것 같다. 라는 말을 자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행복의 이면에는 훌륭하신 대장님들과 동료 회원님들의 도움과 애정이 저를 지켜 주셨다는 것을 저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산행 때마다 다양한 간식과 식사, 그리고 귀한 음료와 술을 회원들과 함께 나누어 먹고 싶어서 꽉꽉 채운 그 무거운 배낭을 메고서도 태산도 마다않고 기꺼이 오르시는 회원님들의 인정과 정성 어리신 마음을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처음 온 회원이 힘들어하면 배낭도 대신 받아서 메어 주시고, 본인도 힘드실 텐데 그 회원 손을 로프로 묶어서 끌고 올라가시는 대장님도 계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모두 감사하고 고맙다는 인사 정중히 올립니다.
이제 저도 나이가 들었는지 날이 갈수록 내 몸이 내 마음 같지가 않습니다. 다리와 어깨가 아파서 침을 맞아도 병원에 다녀도 치료가 잘 안되어서 걱정도 되고 속도 많이 상합니다. 돌이켜보면 좀 더 일찍, 좀 더 열심히 내 몸을 관리하지 못하고 돌보지 못한 잘못이라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원님들은 저처럼 고장 난 사람, 구제불능인 사람 되시지 않으시려면 평소에 더 열심히 산행하시고 자기관리 잘 하셔서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2016년 병신년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정유년 닭띠 새해에는 우리 회원님들 산행 더 열심히 하시고 더 건강하셔서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모처럼 오늘 귀한 시간 내셔서 오셨으니 많이 드시고 마음껏 즐기시고 행복한 시간 되셔서 멋진 추억 많이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