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도내 독립운동가들의 의병가와 한시 어록 등을 화선지에 옮겨 적으며 쉼 없이 나라사랑 정신을 전파하는 정광옥(58·사진)강원여성서예협회 이사장이 화제다.
지난 30여 년간 붓길 인생을 걸어온 정 이사장은 2011년 `나라의 위태로움을 슬퍼하노라'라는 내용을 담은 습재 이소응 선생의 `세화도극 이시곡(世禍到極 以詩哭)'을 쓴 것을 시작으로 의암 류인석 의병장의 수많은 어록과 감상문을 한글로 쓰는 작업을 해 왔다.
최근에는 최초 여성의병장 윤희순(1860~1935년) 여사의 `안사람의 의병가'를 원문 그대로 가로 70㎝ 세로 200㎝ 길이에 한글궁체 고문 정자로 완성했다. 이 밖에도 한백록, 김시습, 신숭겸, 한용운 등 지역 위인과 관련된 자료들을 서예 작품으로 승화시켜 현대인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정선아리랑 500수를 써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정 이사장은 “역사적 위인들이 후세에 알리기 위해 쓴 좋은 글귀도 책 속에만 묻혀 있다면 알 수가 없는 것”이라며 “서예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구국정신을 알리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 달 2일부터 춘천 송암아트리움 전시장에서 `춘천 역사인물을 재조명하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갖고 33편의 서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춘천지회장을 맡고 있으며 춘천시민상(문화예술 부문) 등을 수상했다. 목향한글서예학원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서예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영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