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트로스를 위한 노래
최두환 시집 (전자책) / 한국문학방송 刊
벌써, 열여덟 번째 시집이다.
이번은 하나의 특집의 형태를 지닌 것인데, 살아온 것으로 보면 첫 번째 시집이라야 할 것들인데 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고, 어느 한가진들 갖춰진 것이 없다.
갓 스물 젊은 날에 겪었던 현실을 찾아서 그대로 남겨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시의 형태는 나중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시에는 나름의 역사가 있고, 철학이 있어야 한다. 날짜가 적힌 일기의 장면, 장면이며, 틈틈이 시를 지어도 보고 내가 좋아하는 남의 시를 적어 읊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며, 이것이 앞으로 자서전의 일부가 될 것이다.
현재의 내가 있게 되는 하나의 출발점의 생각들이고, 그림이고, 삶의 현장이며, 앞으로도 살아갈 값진 인생을 무두질하는 하나의 과정이다.
그때 내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였는가?
고난의 단련을 어떻게 극복했으며, 그 순간을 어떻게 보며 비판하였는가?
이제 되돌아보니 벌써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한 지는 54주년이고, 해군 소위로 임관한 지 50주년을 맞았다. 이로써 군대생활 마지막 계급은 해군중령, 복무기간은 30년을 마치고 퇴역하였으며, 보국훈장 삼일장(제13580호)을 받았다. 이어서 군교수 부이사관에 공채되어 11년을 더 복무하였고, 충무공 리순신을 연구하고 강의할 수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해군사관학교 기초군사 특별훈련 기간을 지냈던 것들을 중심으로 채워보았다. 훈련과정에서 당시에는 그랬던 것들뿐이지만, 요즘에는 없는 행위들이 더러 있다. 훌륭한 청자·백자를 만들기 위하여서는 고령토를 짓이겨 밟고 밟으며, 물레에 돌리며 두드리고 다듬는 반복된 과정은 많을수록 더 좋아지며, 1300±100℃의 고온에 맞춘다. 똑같은 과정이라 생각한다.
다만 제1·2부에서 실명이 그대로 나오는데, 익명처리를 하고 싶었으나, 이 또한 역사의 한 장면이고, 추억이므로 그대로 옮겨 썼다. 당사자들도 불만스러운 표현이 있더라도 이를 흔쾌히 용납하고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
그동안 말로 다 하지 못한 숨겨진 이야기를 10년 전에 손본 것을 다시 끄집어냈다. 나의 아들도 딸들도 손주들도 한번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만한 글을 쓸 수 있도록 아낌없이 보살펴주는 내자 석태옥에게는 아무리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해도 모자랄 것이다. 나아가 자식을 키우는 어버이들 누구든지, 혹시나 해군사관학교에 가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머리말>
- 차 례 -
머리말
서시 | 알바트로스를 위한 변명
제1부 4년간의 항적
제2부 특별중대 훈련 극복 일기
제1주를 보내다
제2주를 보내다
제3주를 보내다
제4주를 보내다
제5주를 보내다
제6주를 마치며
제3부 알바트로스를 위한 노래
그리움으로
애닯음
매화가 피는 때
벚꽃을 기다리며
『악의 꽃』을 읽지 않는 까닭
그믐과 초하루 사이의 천문天文
울어라 새여
바다로 날아간 새 - 스물한 살의 바다
펠리칸의 모험 - 마흔 살의 바다를 넘어
작은 꿈 하나
우도의 앞바다에는
세상을 바꾸는 시 ‧ 2
이름값, 우리의 기억에는
바뀌고 바꿔야 할 세상
내 생애 단 한 번 - 訓民正史를 엮으며
제4부 알바트로스가 읽은 시
별 헤는 밤
설야(雪夜)
보내놓고
눈 오는 밤
행복(幸福)
바다
이 생명을
자화상(自畵像)
도봉(道峯)
소라
귀촉도(歸蜀道)
눈물
그리움
여자의 냄새
새벽
그 어디이료?
Tulip
사랑의 노래
황혼
추억
지금은 좋은 때 불이 켜질 때
만종(晩鐘)
하루의 종언
구월
꿈이라면
저 언덕
효성
이런 사람 ‧ 1
이런 사람 ‧ 2
가을
마지막 드리는 노래 : 외솔 최현배님을 보내며
To Edith
빗물 같은 정을 주리라
[2023.03.01 발행. 197쪽. 정가 5천원(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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