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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결혼식 – 대부분 서양식 그러나 전통혼례도
-홍현희 교수 Shanghai Daily에 기고 (9월 19일자)
몇 가지 면에서 한국결혼식은 일부 전통적인 면을 지니고 있지만 대부분은 서양식 결혼식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전국의 민속마을이나 박물관에서는 아직도 전통결혼식을 거행한다. 일부 한국인들이 아직도 전통결혼식을 올리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통적인 중매쟁이는 양가를 연결시킨다. 양가는 여러가지 많은 조건을 따지고 나서 점쟁이한테 가서 미래 부부의 점을 본다. 양가의 결혼합의에 이르면 신랑측에서는 사주를 준비한다. 신랑의 음력 생년월일시를 적은 것이다. 이 사주는 40센티 90센티의 대나무 잎으로 싸인 흰 봉투에 넣어 신부집에 보낸다. 그 위에 청실홍실로 감는다. 그리고는 신부와 신부집 가정에 보내는 선물을 넣은 함을 보낸다. 이 함을 진 남자는 대개 신랑의 친구인데 함진아비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함진아비와 같이 가는 다른 신랑친구들은 봉치떡이라는 선물도 가져간다. 이때 신부측에서는 잔치를 벌이는데 함을 전하고 받는 것이 이 잔치의 핵심이다. 함진아비와 같이 간 친구들은 신부 부모에게 함을 팔고 잔치에 참여한다.
전통적인 결혼식은 신부집에서 열린다. 신랑은 말이나 당나귀를 타고 신부집으로 가지만 일행은 걸어서 간다. 일행은 악기를 울리지만 신랑은 엄숙해야 한다. 신랑앞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기러기 한쌍을 들고 가는 사람이 있다. 기러기처럼 변치않는 사랑을 하라는 것이다. 혼례식이 열리면 신부와 신랑은 마주서게 되는데 이것이 처음 보게 되는 계기다. 신랑은 동쪽에 서고 신부는 서쪽에 서로 마주보고 선다. 신랑과 신부는 두 사람씩 거들어주는 보조자가 있다. 그들은 식을 올리기 전에 신랑과 신부의 손을 씻겨준다. 그리고는 닭을 날려보내는데 새로운 출발이란 의미이다. 신랑과 신부는 서로 마주보고 두 번 절을 한 후 무릎을 끓고 앉는다. 식이 끝난 후 신랑 신부는 시부모에게 가서 네번 절하고 시가의 부모와 조상에게 존경을 표한다. 신부는 시 부모에게 음식을 선물할 수 있다. 신랑 신부는 밤이 되면 침실로 들어간다. 친척들은 문 종이를 손가락으로 뚫고 안을 엿본다. 삼일후에 신부와 신랑은 신랑집으로 간다. .
독서의 계절 - 독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해외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잘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국제화된 교육에서 학교수업과 학업을 따라잡기 바쁘고 그러다 보면 정작
우리의 귀중한 것을 놓치고 넘어가기 쉽다. 요리사가 식단을 짜듯
학교 공부외에 꼭 읽혀야 할 책들을 선정해 좋고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읽게 하는 것이
그들의 밝은 장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 읽어도 그냥 읽는 게 아니라 토론을 통해
핵심내용을 잡아주어야 한다. 이 챕터 혹은 이 한권의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하고 짚어주어야 한다.
한국어가 부족한 아이는 영어로라도 읽을 책들의 메뉴를 잡아 놓고 이번 주말 이번
방학에는 ... 하고 독서 계획을 습관화 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찾아보면 영어로 번역된 한국학관계 책도 이제는 상당하다.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나 <한중록>같은 책도 영어로 번역된 것을 읽었는데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독서 가이드야말로 부모가 꼭 해주어야 중요한 교육이라 생각된다.
독서영양실조가 되면 학업이나 정서나 정신면에서 메마르도 많은 결핍과 문제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독서지도야 말로 교육의 시작이자 근본이기 때문이다.
2백년 전 웃대 할아버지 중에 한 분이 '홍씨독서록’이란 책을 내셨다.
책을 쓰신 분은 연천선생이라 불리는 분으로 당신 동생
길주와 현주에게 읽히기 위해 뽑아놓은 472종류 16,000권의
책들이 그것이다. 동생에게 읽히기 위해
골라 모은 책목록이 한권의 책이 된 것이다. 아들이 없으셨으니
동생에게라도 올바른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애쓰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 분은 호가 연천이며 혜경궁과 가까운 집안으로 당신 할아버지 낙자성자께서는
영의정을 지내시고 당신도 좌의정을 하셨다. 그러나 정치인이라기보다는 학자시다.
다산이나 추사에 못지 않은 대학자지만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어머니가 영수합서씨로 유명한 여류시인인데 재미있는 것은 남편에게 과거를
보지 말라고 하신 분이다. 그래서 과거를 보지 않았지만 도승지까지 지내셨다.
누이동생 유한당 원주도 시집이 남아있다.
경향신문 조운찬 기자가 이 쓴 글을 참고해 보자.
<19세기 전반 조선의 문학과 사상은 "말띠 삼인방"에 의해 주도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오년에 태어난 다산 정약용과 갑오년생인 연천 홍석주, 그리고 병오년생인
추사 김정희가 그들이다. 다산의 12년 뒤, 추사의 12년 앞에 태어난
연천 홍석주(1774~1842)는 실학파의 거두인 두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한문학과 한국 철학사에서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다.
한말 창강 김택영이 "여한구가문초"에서 연천을 우리나라 9대 문장가의
한 사람으로 꼽으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또 1980년대 이후
연천의 경학사상과 학문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띠면서
"유학의 실천성을 강조한 철학자"로 자리매김되고 있기도 하다.
특기할 점은 양관대제학을 지낸 대 학자인 그가 두 동생에게
"추천도서목록"을 남겼다는 사실이다. 1810년 연천은 바로
열살 아랫 동생인 당시 25세의 홍길주를 위해 "홍씨독서록"이라는
도서목록을 편찬한다. 그는 청소년이 꼭 읽어야할 책 472종
16000권의 책을 선정, 이를 경(經), 사(史), 자(子), 집(集)으로 분류하고
간단한 해설을 붙였다. 연천은 서문에서 자신이 젊은 시절 분별없이
독서한 것이 후회된다며 동생도 자기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 "홍씨독서록"을 편찬한다고 밝혔다. 젊은이를 위한
독서가이드로 삼고 싶었다는 취지이다.
대부분이지만 "훈민정음" "고려사" "연려실기술" "징비록" "계원필경"
등과 같은 국내 저서도 61종이나 실려있다. 우리 고전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다른 하나는 1829년 연천이 56세 되던 해에 펴낸 "사부송유목록" (四部誦惟目錄)이다.
글자 그대로 경, 사, 자, 집 4부의 서적 가운데 외울 만한 부분만을 따로 정선한 목록이다.
단순한 추천도서가 아닌 반드시 읽고 외워야 할 책만을 고른 "핵심권장도서"라 할 수 있다.
선정도서는 모두 26종이다. 사서오경을 비롯, "사기" "한서" "장자" "순자" "초사" "문선"
"당송팔대가문초" 등이 뽑혔다. 여기에 국내서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연천은 서문에서 이 목록은 막내동생 홍현주(정조대왕의 사위)를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머리만 믿고 책읽기를 등한시하는 막내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홍씨 독서록"과 다른
또하나의 도서목록을 작성한 것이다. "홍씨독서록"은 "연천집"에, "사부송유목록"은
홍길주의 저서 "집수념"에 실려 있다.
연천의 도서목록은 오늘날 가정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조건 공부하라고 다그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연천의 교육방법이야말로 되살려야 할 선인의 지혜이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들이 자녀를 위한 "권장도서목록"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면 우리 자녀들을 위한 도서목록은 어떻게 만들 것인가?
아이들에게 꼭 읽혀야 할 한글 추천도서는 나와 있는 것들이 있어
차근 차근 찾으면 된다. 그러나 해외에 나와 오래 살다 보면 아이들이
한글실력이 부족해지는데 이 아이들에게 읽혀야 할 영어로 된
우리문화 역사에 대한 영어서적을 찾아 모으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 이런 영문저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전설 동화 소설 등을 찾아내어 읽히는 것이 좋은 출발이 될 것이다.
어차피 영어책을 읽혀야 한다면 영어로 된 우리의 문화 고전에 대한 책들을
어릴 때부터 읽혀야 한다. 중국은 모르겠으나 미국에서 살아보면 이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내놓고
“우리가 솔직히 내세울 게 뭐 있어요?”
하는가 하면
“한국은 워낙 작은 나라니까…”
할 뿐 아니라 백인들 틈에서
열등의식을 갖는 아이들이 많다. 이런 문제는 그 아이들에게 영어만 열심히 가르쳤지
정작 우리의 귀중한 것들을 가르치지 않아 생긴 것이다. 심한 경우,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도 한국어를 쓰지 못하게 한 부모의 책임이다.
영어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영어로 된 좋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편식하고 자란 아이처럼 문화적인 불균형이 문제가 되어
백인 틈에서도 한국인 틈에서도 물위에 기름뜨듯 외톨이가 되는 것을 종종 보아왔다.
우리문화교육을 위한 영어독서교육은 아이가 어릴수록 좋을 것이다.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할아버지 이름 석자도 기억 못 할지 모른다.
서양예절은 알아도 한국예절에 관한한 이방인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런 아이들의 자녀는 또 어떻게 되겠는가?
그들이 자라서 성인이 된 후에도 우리 것의 귀중함을 알아야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고 자신있게 경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문화역사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라도 도서선별은 중요하다. 우리 것을 영어로 읽는 일은 재미도 있지만
아주 새롭게 우리 문화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도 된다.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서양고전과 더불어 영어로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
이런 추천도서 목록을 만드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가까운 학부모들끼리 모여
의논하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한국문화원에도 좋은 자료가 있다. Shanghai Daily에서 9월 18일자 아니면 19일자에
한국전통 혼례에 대한 필자의 글 “The Tradition of Korean Wedding”을 싣겠다고 연락이 왔다.
이런 글도 아이들에게 읽히면 재미있고 쉬운 한국문화 교육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전통 혼례때 왜 말타고 가는 신랑앞에 나무기러기를 들고 가는지
왜 수닭이 나오는지 알게 될 것이다. 기러기는 자기 짝이 죽으면 그 자리에서 3년을 지킨다고 한다. 바람을 필 줄 모른다. 그래서 기러기같이 사랑하라고 목기러기를 앞세우는 것이고 수탉은 새 출발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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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
좋은 내용 글 써 주심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화두만 던지시니 숙제를 받은거 같네요,,,
경험 많으신 선생님께서 일부라도 목록을 정리해주시면 어떤 책을 읽혀야할지
잘 모르는 많은 분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꺼라 생각을 해봅니다.
(물에 빠질려는 사람 구해주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거냐라는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연구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