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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우두머리의 길...
"이젠 그만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지 않았소?"
벼랑 끝에 선 천호가 반대쪽 벼랑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모든 사람들이 천호의 모습을 주시하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후후후. 정말 장관이구나."
잠시 후 반대편 나무 뒤에서 멧돼지처럼 뚱뚱한 사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놈은?'
조대경의 눈이 뒤집혔다.
정사청이 팔이 잘린 노인네를 구할 때 자기 부하들이 죽어 나
자빠지는데도 눈썹하나 까딱 않고 음흉스런 표정으로 쳐다보기
만 하다 사라져버린 놈이었다.
"정말 대단하구나 지옥마도. 결코 소문이 허풍이 아니었어."
"날 칭찬해주기 위해 이제껏 기다린 것이오?"
천호가 차가운 눈빛으로 담우개를 쏘아보았다.
"하하 혓바닥도 칼만큼 날카롭구나."
담우개가 여유 있게 웃었다.
"모진성 공자를 돌려보내 주시오. 그럼 당신 부하들도 모두 보
내드리겠소."
천호의 말이 끝나자 무림맹과 혈영의 무리들 속에서 웅성거림
이 번져 나왔다.
"내 부하들과 네놈 부하 한 놈을 교환하자 그 말인가?"
담우개가 느긋이 반문했다.
"그렇소."
"그거 좋은 제안이긴 한데……. 난 이제 그놈들이 필요 없으니
어떻게 한다……. 졸개들이야 시간이 지나면 얼마든지 다시 모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 그놈들은 구워먹든 삶아먹든 네놈 마음
대로 해라. 으하하하……."
담우개가 배를 잡고 웃었다.
"더러운 놈!"
담우개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는지 한동안 쥐죽은듯이 서 있
던 혈영의 무리들 속에서 분노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
"개자식! 죽여버릴 테다."
누군가 담우개가 있는 절벽 끝으로 창을 집어던졌다.
그와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창과 칼을 던지며 아우성을 쳤다.
나무 뒤에 몸을 숨겼던 담우개가 상황이 잠잠해 지자 다시 몸
을 드러냈다.
"지옥마도! 이놈이 누군지 잘 보거라."
다시 모습을 드러낸 담우개가 수풀 속에서 온 몸이 결박당한
한 사람을 끌고 나왔다.
"진성!"
"모진성!"
후기지수들의 눈에 불꽃이 튀었다.
"후후! 그래 바로 네놈 졸개중 한 놈이 모진성이란 놈이지. 오
랫만에 만났을 테니 인사들이나 하지 그러나."
담우개가 야비한 웃음을 흘리며 느물거렸다.
"괜찮소 모공자?"
천호가 눈빛을 번뜩이며 고함을 질렀다.
"난 괜찮소, 두령!"
모진성이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두령 부탁이 있소."
뒤이어 모진성이 고함을 질렀다.
"말해 보시오."
"나를… 전부를 위해서 나를 포기하시오 두령. 그러지 않으면
저승에서도 두령을 괴롭힐 거……. 으흑!"
담우개개 모진성의 옆구리를 걷어찼고 모진성이 바닥으로 쓰
러졌다.
"가상한 부하를 두었구나 지옥마도. 난 졸개 따윈 언제든지
이용하고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소모품으로 생각하는데 네놈은
그렇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 어서 이놈을 구해가 보아
라. 으하하하……."
담우개가 웃음을 터뜨렸다.
"왜 그러고 있나? 아하! 여기까지 오기엔 거리가 너무 먼 곳
이지……. 쯔쯧 내가 그걸 생각 못했군. 어떡한다……. 옳지 이렇
게 하면 되겠구나. 내가 이놈을 그쪽 벼랑으로 던질테니 받아가
거라."
휘익-
벼랑 반대편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어찌할 새도 없이 담우개
가 모진성을 들어 천길 만길 쩍 갈라진 낙혼애 중간으로 던졌다.
"어헉!"
"지, 진성!"
파앗-
벼랑끝을 박찬 천호가 모진성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쏘아져 날
아갔다.
"아악-"
"두령-"
담우개가 던진 힘에 의해 날아오던 모진성이 낙혼애 허공 중
간쯤에서 힘을 잃고 아래로 떨어지려는 찰나 반대편에서 경공을
펼쳐 날아온 천호가 모진성을 향해 팔을 뻗었다.
"하앗-"
한 줄기 기합성과 함께 천호가 모진성을 자신이 날아온 벼랑 끝
으로 힘껏 쳐올렸다.
휘익-
절벽과 절벽 사이 중간쯤에서 아래로 떨어지려던 모진성의 신
형이 천호의 힘에 의해 재차 솟구치며 임무열 들이 경악한 표정
으로 서 있는 절벽 쪽으로 날아왔다.
반면 모진성을 허공에서 위쪽으로 쳐올린 천호의 신형은 벼랑
아래쪽으로 무섭게 떨어져 내렸다.
"두령-"
"두령!"
밧줄로 꽁꽁 묶인 채 날아온 모진성을 신도기문이 혼이 나간
표정으로 받아들었을 때는 천호의 모습은 이미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으아아-- 두령."
모진성이 결박당한 그 상태로 비명을 지르며 천호가 떨어진
낙혼애 쪽으로 뛰어들려 몸무림 쳤다.
"정신차려 이 자식아!"
신도기문이 발악을 하는 모진성을 끌어당기며 고함을 질렀다.
"놔, 놔, 이 새끼야. 나 두령을 따라 갈거야"
"아아악!"
모진성이 미친 듯이 날뛰며 신도기문의 팔뚝을 물어뜯었고 신
도기문이 비명을 질렀다.
"뭐 하는 거야? 이 자식들아! 어서 이 미친놈부터 잡아."
팔뚝을 물어뜯기고 하마터면 모진성을 절벽 아래로 떨어뜨릴
뻔한 신도기문이 다른 사람들을 보고 고함을 질렀다.
아직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한 사람들이 신도기문의 고함소리를
듣고 주춤주춤 모진성을 절벽 끝에서 끌어당겼다.
"놔라! 놔! 이 자식들아. 날 말리는 놈은 모조리 죽여버리겠다."
모진성이 묶인 채로 자신을 붙잡는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발
길질을 해댔다.
"부두령! 두령, 우리 두령 어떻게 하오? 말좀 해 보시오."
마침내 바닥에 눕혀져 꼼짝 못하게 붙들린 모진성이 임무열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크흑! 크아아아……."
임무열이 짐승처럼 하늘을 보고 울부짖었다.
가까이 있던 녹림의 인원들 몇몇이 그 기파에 휩쓸려 칠공에
서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다른 사람들도 비명을 지르며 분분히
흩어졌다.
"크으으 두령……."
"모조리, 모조리 죽인다. 이놈들……."
철도정이 광분하며 놀란 표정으로 서 있는 혈영의 무리들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으흑!"
"크흑-"
순식간에 열 명도 넘는 혈영의 인원들이 베어져 나뒹굴거나
피보라를 뿌리며 벼랑 아래로 떨어졌다.
"그만 해 이 자식아. 이건 두령의 뜻이 아니야."
신도기문이 철도정의 앞을 막아서며 고함을 질렀다.
"비켜, 비키지 않으면 네놈부터 벤다……."
챙-, 깡깡
철도정이 신도기문을 향해 미친 듯이 칼을 휘둘렀고 신도기문
이 철도정이 칼을 막으며 이빨을 악물었다.
"사형, 뭐 하는 거요? 지금 이 사태를 진정시킬 사람은 사형뿐
이오."
신도기문이 철도정의 칼을 막으며 정사청을 보고 소리쳤다.
"궁수, 전원 앞으로!"
핏발 선 눈으로 앞을 쳐다보던 정사청이 짤막하게 고함을 질
렀다.
반사적으로 강궁을 든 녹림의 궁수들이 앞으로 뛰어나왔고 정
사청이 손짓을 하자 궁수들이 담우개가 있는 쪽으로 화살을 날
리기 시작했다.
핑-
핑-
수많은 화살들이 절벽 건너편에 있는 담우개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크!"
담우개가 목을 움츠리며 얼른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저 놈이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사흘이고 나흘이고 계속 쏴
라."
정사청이 절벽 쪽을 노려보며 지옥 유부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미친 듯이 날뛰거나 반쯤 넋이 나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후기지수들이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정해지자 모두 그곳을 향해
정신 없이 활을 쏘거나 창, 칼 등을 집어던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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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애액-
얼굴에 마주치는 바람이 마치 바늘처럼 따갑게 느껴진다.
눈 몇 번 깜박일 정도의 짧은 순간이지만 억겁의 시간이 흐른
것처럼 상상도 못할 정도로 많은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리 속을
지나갔다.
연우촌의 외진 초가집!
흑제의 장풍에 피떡이 되어 날아가던 부모님의 모습!
그 주검 앞에서 넋을 잃고 앉아있는 어린 소년!
황노인, 현노인!
모든 것이 현실처럼 머리 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진소혜, 능소빈!
생명보다 더 소중했던 아름다운 여인들…….
이젠 그녀들도 애초에 그랬던 것처럼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꿈
속의 여인들이 되어 멀어져갔다.
왠지 이 절벽 아래쪽에는 연우촌 마을이 있을 것 같다.
'그래, 그랬던 것이야!'
한 여름 밤 모기에 시달리다 겨우 잠이 들어 지금껏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잠시 후면 꿈이 깨어 낯익은 천장과 빗물에 얼룩진 벽지가 보
일 것이다.
여름 새벽잠은 너무도 아쉽다.
이대로, 이대로 조금만 더 자자.
너무……. 너무 편안하다.
<그대.
강함을 원하는가?
진정한 강자가 되고 싶거든 가슴속의 모든 것을 비워라.
분노도, 원한도, 복수심도…….
모든 것을 대기 속으로 흘려버리고 부드러움 속으로 녹아들어
라.
일체의 집착을 놓아버린 부드러움만이 그대를 통천문에 이르게
할지니…….
"백회(百會), 대추(大椎), 명문(命門), 장강(長强)……."
"염천(廉泉), 천돌(天突), 옥당(玉堂)……."
"중정(中庭), 거궐(巨闕), 중완(中脘), 신궐(神闕)……."
"천부(天府), 협백(俠白), 척택(尺澤), 공최(孔最)…….">
'또 그 꿈인가?'
잠시 꿈틀거리던 천호의 눈꺼풀이 다시 스르르 감겨졌다.
그와 함께 천호의 의식은 머리속의 목소리가 이끄는 대로 백
회에서 대추, 명문……. 등 몸 속의 모든 혈도들을 돌고 돌아 단
전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우우웅-
콰아앙-
태초의 폭발이 일어난 듯 단전에서 대 폭발이 일어나며 일체
의 상념에서 해방된 천호의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꿈이 아니었나?'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꿈인가.
통천문!
혼미한 의식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상념
하나!
'이곳은?'
통천문이었다!
거의 매일 밤 무의식 속에서까지 찾아 헤매게 만들었고 존재
여부조차 알 수 없었던 통천문! 그곳이 바로 자신의 내부에 있
었다.
백회를 지나 대추, 명문, 장강… 등의 혈도들을 떠돌다 단전으
로 흘러든 의식은 단전에 이르러 통천문으로 들어선 것이다.
하늘로 향하는 문!
그것은 바로 단전이었다.
'그랬던가?'
세상 어느 곳엔가 있을 줄 알았던 통천문이 바로 자신의 내부
에 있는 단전이었던가.
천호의 얼굴에 어렴풋이 미소가 번졌다.
사막의 한 곳에서 수련을 하며 갑골문자로 된 무공 구결들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여 검로가 막힐 때마다 석벽을 두드리며
통곡했던 그 난해한 의미가 단 한 점도 막히지 않고 날 때부터
알고 있었듯이 자연스레 뇌리 속에 녹아들었다.
서로 상충되며 따로 놀던 암흑류의 기운과 폭염의 기운도 강
물과 바닷물이 섞이듯 자연스레 섞이며 사지백해로 시원스럽게
흘러들었다.
나백상과의 대결에서 입은 내상도, 탈진한 여덟 명의 후기지수
들에게 불어넣어 손상된 진기도 말끔이 회복되어 전신이 깃털처
럼 가벼워졌다.
"후우-"
마지막 탁기를 불어내고 온 몸에 대기를 가득 채우자 떨어져
내리던 천호의 몸이 서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저곳!'
쩍 벌어진 낭떠러지가 급격히 좁아지며 작은 나뭇가지 하나가
비스듬히 허공으로 솟아나 있었다.
탁-
천호의 신형이 작은 나뭇가지에 조용히 내려섰다.
가늘디가는 나뭇가지였지만 깃털처럼 가벼워져 대기의 일부처
럼 되어버린 천호의 몸은 그 나뭇가지 위에 미세한 떨림만을 남
긴 채 사뿐히 내려선 것이다.
"인간사 새옹지마로군."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오히려 통천문에 이르게 하
는 상황이 될 줄이야.
"후웁!"
천호가 천천히 진기를 운용했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무한한 기운이 끊임없이 단전으로부터
흘러 나왔다.
암흑과 폭염이 완벽하게 조화된 지순한 기운이 세혈 구석구석
까지 단번에 전해졌다.
"차앗!."
나뭇가지를 박찬 천호의 신형이 가볍게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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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쏴라!"
정사청과 녹림도들이 쉴새 없이 절벽 저쪽으로 활을 쏴대고 두
두둑 이빨을 간 혈영도 가세하여 담우개를 향하여 창을 던지고
활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엄청나게 날아오는 화살에 담우개가 나무 뒤에 바짝 몸을 밀
착시키고 숨을 죽였다.
한 두 대면 칼로 쳐내고 어찌 해 볼 수 있었지만 숨쉴 틈도
주지 않고 날아오는 화살은 대책 없이 몸을 숨기게 만들었다.
"후후후! 네 놈들이 화살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지 않은 이상 이
짓도 조만간 끝이지. 안 그런가? 하하하……."
담우개가 나무둥치 뒤에서 느긋이 등을 기대고 조롱 어린 고
함을 질렀다.
"으악!"
활을 쏘아대던 녹림의 궁수 몇 명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뒤
로 나자빠졌다.
"무슨 일이냐?"
뒤쪽의 동료들이 급히 앞으로 뛰어오다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
다.
"대, 대두령!"
"왜들 그러느냐?"
갑자기 한쪽에서 날아가던 화살들이 줄어들고 웅성거림이 일
자 수장급 녹림도와 거품을 물고 더 쏘라고 고함을 지르던 철도
정등이 달려왔다.
"어헉! 두, 두령."
철도정과 모진성의 눈이 화등잔만하게 확대되었다.
"설마……. 설마 귀신은 아니겠지요 두령?"
"괜찮소?"
천호가 모진성을 보고 물었다.
"누가 누구보고 괜찮느냐고 묻는 것이오 지금? 그 멋대가리
없는 말투를 보니 정말 두령 맞구랴."
철도정과 모진성이 와락 천호에게 달려들었다.
"그럼 그렇지. 두령이 어떤 사람인데 저놈 따위에게 당한단 말
이오. 어헝 두령. 흐아앙……."
철도정이 환호성인지 통곡성인지 모를 고함을 질렀다.
"세상에!"
철도정의 덩치에 가려 제대로 보이지 않던 천호의 모습이 보
이자 설마하는 표정으로 다가오고 있던 사람들의 입이 벌어졌다.
"두령……. 으아앙."
도진화가 천호의 품으로 뛰어들며 울음을 터뜨렸고 다른 사람
들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그럼 그렇지. 감히 누가 두령을……."
모두들 한마디씩하며 눈물을 찍었다.
"와아!"
"와아-"
이번에는 사태를 완전히 파악한 녹림도들이 함성을 질렀다.
"정공자! 저쪽 벼랑으로 장창을 하나 던져주시오."
비오듯 쏟아지던 화살들이 완전히 멈추었을 때 천호가 정사청
을 보고 말했다.
"알겠소, 두령!"
정사청이 아무런 의문 없이 장창을 들었다.
뭘 하겠다는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 사내는 언제나 자신의
사고 범위를 넘어선 행동을 하는 사람이었다.
총표파자의 위치에 있음에도 불고하고 제일 꼬리의 인원들을
철저히 챙겼고, 모진성을 구하기 위해 절벽 한가운데로 추호의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다.
자신이라면……. 자신이라면 어땠을까?
사람인 이상 그 누구라도 그런 순간에는 본능의 지배를 받아
움츠리게 된다.
처절한 수련으로 본능마저 통제할 수 있는 인간만이 그럴 수
있을 것이다.
피융-
공력을 돋운 정사청이 절벽 건너편으로 장창을 던졌다.
파앗-
천호의 신형이 장창을 향해 날아갔고 찰나의 순간 후 장창 위에
올라서 절벽을 건너고 있었다.
"우우!"
"인간이 아니다!"
놀란 목소리들이 조용조용 새어나왔다.
"이놈들이 이젠 정말 화살이 떨어진 모양이군."
담우개가 나무둥치 뒤에서 중얼거렸다.
좀 전부터 화살이 날아오지 않았지만 서서히 줄어든 것도 아
니고 갑자기 뚝 그쳤기에 무슨 꿍꿍이가 있나하고 꼼짝도 않고
나무둥치 밖으로 몸을 내밀지 않았다.
하지만 한참 동안 더 날아오지 않고 저쪽에서 무슨 함성이 들
리고 하자 담우개의 머리가 아주 조심스럽게 나무둥치 옆으로
내밀어졌다.
"어헉!"
담우개가 고함을 지르며 얼결에 다시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절벽 끝 쪽에 우뚝 선 사람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뭔가 이건……? 이크."
생각을 이어갈 겨를도 없이 섬칫하게 밀려드는 극강의 기운에
담우개의 신형이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우두두- 쿵
이제껏 자신이 방패막이로 이용했던 아름드리 나무가 무웃단
처럼 베어 넘어졌다.
"너, 넌?"
담우개의 입이 더 이상 벌어질 수 없을 만큼 벌어졌다.
"네놈이 어떻게 이곳에?"
담우개가 귀신에 홀린 듯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첫댓글 앗싸? 일빠~~~
감사합니다
즐독합니다.
담우개놈 논 이제 죽었다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고맙습니다
즐감하였습니다
즐~~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즐독입니다
즐감
즐독.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즐독 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보고 있습니다~~~
즐독이랍니다
마지막 일전 ?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