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리교회 왔습니다. 예배드리고 갈게요.”
일요일 아침, 이민철 씨에게 전화가 왔다.
마리교회에 다시 갔다는 내용이었다.
더는 마리교회에 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다시 간 이유가 궁금했다.
짐작하기론 전화 온 시간이 1부 예배가 시작할 때쯤이라,
피하고 있는 성도가 오지 않는 시간에 맞춰 예배드리러 간 듯하다.
“선생님, 안 되겠다. 오늘 갔는데 안 되겠다.”
“어떻게 다시 가셨어요? 누가 오라던가요?”
“아니요.”
“그럼 어떻게 다시 가볼 생각을 하셨어요?”
“그냥 내가 가봤어요.”
“그랬는데 안 되겠던가요?”
“그래. 안 되겠더라.”
“그럼 다른 곳을 찾아보시려고요?”
“그래야지.”
지난번 교회 이야기를 나눌 때 1부 예배에 참석하는 건 어떤지 물은 적이 있다.
그때는 가고 싶지 않다 말했는데 이번에 다녀왔다고 한다.
교회가 싫어서 옮기자고 한 것이 아니니 이민철 씨도 다시 마리교회에 다닐 방법을 고민하고 있던 건 아닐까.
2022년 11월 6일 일요일, 박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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