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법론이나 과목 선택 등은 다른 공무원 관련 카페에도 글이 많으니 저는 다른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1. 자신이 야망이 있다면 국가직 7급으로
기본적으로 공무원의 업무는 국가에서 오더를 내리면-> 광역에서 이를 받아 -> 시군으로 뿌리는 구조입니다.
즉 자신이 좀 더 큰 규모의 기획을 설계하는 자리에 가보고 싶거나 큰 그림을 설계해보는 자리에 오르고 싶다면
저는 국가직을 좀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시·군에 통화를 할 때와 행자부나 국민안전처로 통화를 할 때의 심적 부담감 차이가 엄청납니다.
2. 지방직 7급은 출퇴근 하기 좋나요?
복불복입니다. 경기도의 경우 본청은 수원에, 북부청은 의정부에 있지만 그 외 수자원본부(경기도 광주),
산림환경연구소(가평), 해양수산연구소(양평), 31개 시·군 소방서 등 사업소나 직속기관 등이 많아
경기도 관내 어디로 떨어질 지 모릅니다. 대체로 첫 발령은 본청으로 나기 힘들고 북부청이 가장 확률이 높고
사업소의 경우도 첫 발령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서울시 / 국가직 / 지방직 일반행정직 7급의 차이
서울시 7급은 무조건 본청 발령입니다. 구나 동으로 배치받지 않습니다.
서울시 7급은 봉급이 다른 두 곳보다 쎕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고만고만한 공무원 급여를 고려하면
사실 무시할 정도도 아닌 듯 합니다.
서울시 7급의 업무 강도는 다른 두 곳보다 쎕니다. 위에 언급한 대로 국가에서 내리는 오더는 서울시라고 하더라도
예외가 아닌데, 여기에 서울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다른 자치단체와는 비교하기가 힘들 정도로
강합니다. 게다가 당장 BH가 근처에 있다보니 BH 공문도 심심찮게 떨어져 업무강도는 더 증가됩니다.
제 주변 몇몇 서울시 7급 공무원분들도 구청으로 인사이동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다른 두 곳보다 인사적체가 심한 상태입니다. 일례로 저와 함께 일하시는 주사님은
동생이 자신보다 2년 먼저 서기보로 임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사보로 일하고 있으시다고 합니다.
국가직 7급은 면접 시험 이후 자신이 근무할 3곳을 지망하게 되며, 일부 부처는 어학성적과 전공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이겠지만,같은 성적의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 23살 동생이 행자부에 떨어진 반면
광운대 행정학과 출신 26살 친구가 행자부에 붙은 것을 보면 어학성적과 전공이 반영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국가부처의 7급은 말단입니다. 아마 서무 일을 보실 확률이 높으실 겁니다.
또한 행자부로 예를 들면, 서울에 남아있는 행자부에 합격한다고 서울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각지의 사업소로 빠질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일례로 위의 제 친구는 현재 원주에서 근무중입니다.
승진은 서울시보다는 인사적체가 덜하나 그래도 어느 직이든 현재 인사적체는 심한 상태입니다.
지방직 7급은 다른 자치단체는 제가 잘 모르고 경기도를 위주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무지의 경우 위에 기술한 대로 무조건 수원에 근무한다는 보장은 없고 오히려 첫 발령은 그러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업무난이도는 상대적으로 서울시보다는 덜 한 편이라 하며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 실·국 어느 과에 발령되는 지에 따라
사실 천차만별이라 일률적으로 기술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8급부터 도 전입시험을 치뤄 받기 때문에 7급은 사실상 말단이라 보아야 함이 옳습니다. 역시나 서무 일을 보실 확률이
높다 할 수 있습니다. 급여는 국가직보단 높고 서울시보다는 낮다고 합니다.
승진의 경우에도 다른 두 곳보다야 빠르다고는 하는데 역시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인사적체는 어쩔 수 없는 흐름입니다.
4. 지금 9급 준비를 하고 있는 훌리가 있다면 내년 7급을 준비했으면
적긴 하지만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셔서 1급까지 올라가신 분들이 계십니다.
이성희 경상북도 교육청 부교육감, 박현숙 여가부 기조실장, 라승용 농진청 차장 등 9급부터 시작해서
1급까지 올라가신 신화와 같은 공무원 선배님들이 있으십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신화가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승진적체 현상 때문이며,
내년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연금지급정지의 문제, 대외 시선변화의 문제 등으로
산하 기관으로 옮기시는 분들이 줄어드는 점, 고시출신 중견직의 꾸준한 약진 등으로
승진적체 현상은 심해지면 심해졌지 적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금 당장이야 '난 웰빙하게 사려고 공무원이 되고 싶어' 라는 생각만으로 거주지 근처의 주민센터여도
괜찮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사람이 뒷간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고 막상 공직생활을 시작하시게 되면
여러가지 면에서 승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기왕 시작하시는 거 7급을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국가직이든 서울시든 지방직이든 7급은 사실 말단에 해당합니다. 다만 언제까지나 7급인 게 아니잖아요.
임용 나이에 따라, 또 임용 후 본인의 역량에 따라 누군가는 팀장도, 과장도, 또 실국장도 할 수가 있습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꿀 수 있는 위치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한 가능성의 측면에서, 저는 우리 9급 공부를 하고 있는 훌리들이 기왕이면 7급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9급 합격 할 실력이면 7급도 붙어요. 사실 수험적으로는 그 둘을 나누는 데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일례로 작년 지방직 9급 영어는 작년 국가직 7급 영어보다 어렵게 출제 되었으며
제 주변에 9급 떨어지고 7급 붙은 사람들이 숱하게 있습니다. 진짜 많습니다.
9급 일 하시면서 7급 붙으신 분들도 있는데요.
내년까지 약 1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 행정법각론과 헌법, 경제학만 추가하셔서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 수험생활에 새로운 과정을 추가하고 목표를 확대함으로써 스스로 리프레쉬의 시간을
갖는 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5. 그 외 수험 말고도 궁금하신 부분들이 있다면 성심껏 리플을 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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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 들었는데 서울시로 인사교류하면 한 계급 낮게 가야한다던데 사실인가요?
금시초문
일부 시군의 경우 강임해야만 받아주는 곳들 있음(안양시 등 해당 시군 노조 강성한 곳)
파닭님 질문과 조언을 구할수있을까 싶어서 댓글남깁니다.24살 지거국다니고 7급을 목표로하는데 공부를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입니다.
우선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전한길 써니 김중규) 개념강의 완강을 했고 국어 영어는 아직 시작안했습니다. 경간부도 생각했어서 한국사 행정학만 공부했었고 행정법은 어제 써니 개념강의 완강했습니다. 국어 베이스는 한자강의 들은적 있고(김병태) 영어 베이스는 토익RC 430입니다. 목표가 7급이라 9급을 합격한 뒤 헌법 경제학을 공부할지 즉 5과목 개념 기출 여러번 돌리고 헌법 경제학 들어가는게 낫겠죠? 올해 우선 국가직 지방직 서울 9급 다 칠 계획은 있습니다. 다만 지금 학교를 다니고있는중이라
학기중에 시간확보를 못할것같은게 좀 걱정입니다.. 우선 일단 2월달에는 국어 개념강의와 영어 문법강의 완강하고
한국사 행정학 행정법 기출 조금씩 풀 생각입니다.. 혹시 파닭님 제 공부방향이나 그런것 조언 가능할까요?
마지막으로 지방직7급을 위해서 경제학을 버리고 자치론만 공부하는것은 너무 도박일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목표가 7급이면 처음부터 7급 공부해야함. 9급 붙고 나서 7급 공부한다는 건 아름다운 계획이나 현실에서 9급 붙고 7급 공부하기가 좀 어려운 게 아님. 국가직 220명 지방직 15명 포함 한 해에 연이어 9, 7급 붙은 사람들은 종종 봤으나 9급 붙고 나서 1년 더 공부해서 7급 붙은 사람 본인 제외 한 명도 못 봄. 학교 다니면서 붙기도 생각보다 쉽지 않음. 학교까지 오가는 시간, 학교에서 잡아먹는 시간, 지인과 공유하는 공간에서의 공부로 인한 부대시간 소요 등 온전히 공부하는 시간 확보가 어려움.
2.제발 지방직 7급 보겠다고 경제학 공부 접고 자치론 한다는 얘기 안했음 좋겠음. 물론 내 동기 중에서도 2명 있긴 함. 헌데 예외에 속함.
@갓군 지방직 7급은 어디까지나 번외경기임. 기본적으로 국가직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해야 함. 아무리 많이 몰린다 해도 많이 뽑는 쪽에 합격 확률이 더 높은 법임. 아울러서 경제학만큼 공부량 대비 80점 이상 확보가 수월한 과목이 7과목 중 없음. 경제학만큼 기출문제'만'을 '외우기만해서' 80점 받을 수 있는 과목이 없음. 경제학을 이해하려 하면 안됨. 시중 경제학 문제집 다 풀어보면 공무원 7급 경제학이 매우 굉장히 가장 대단히 쉬움. CPA나 세무사 기출 이런거 풀어서 머리아픈 거고 이론강의 이해하려 하니 안되는거임. 더도 덜도 말고 딱 공무원 기출 '암기'할 수 있을 정도만 공부하길 바람. 그럼 80점 맞음.
@갓군 경제학 80점 맞았다 하면 떨어진다 해도 그건 경제학 때문이 아닌 다른 과목에서 못받쳐줘서인 거임. 공부시간 대비 가장 80점 확보가 쉬운 과목이 경제학이고, 여기서 한 문제 찍어 맞음 85점으로 적어도 경제학 때문에 떨어진다는 소리는 안나옴.
3.개인적으로 학교 다니면서 할 생각 말고 어차피 공무원 시험 볼거라면 학교 휴학하고 공무원 시험에 온전히 매진하는 시간을 갖길 바람. 나도 학교 다니면서 공부해봤는데 그것도 학교 휴학하고 공부해놔서 9급 붙여 놨으니 계속 한거지 아니었음 엄두도 못냄.
제대로 공부한 2시간>>>>>>>>이거저거 신경쓰며 몰입하지 못하고 공부한 8시간임.
@파닭 파닭님 정성스러운 댓글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럼 일단 국어 기본강의와 영어 기본강의 (영어는 문법짧은요약강의만 들을생각입니다) 들으면 어느정도 5과목 개념인강은 완료되는데 그다음 헌법 경제학 이런 순서대로 개념 추가하라는 말씀이시죠?
학교는 무조건 졸업을 해야되서.. 우선 다녀야할것같습니다... 과목은 헌법 행정법 그런거 학교에서 열리는거 듣고 복수전공이 경제학이라 원론이랑 미시들으면서 그렇게 진행할 생각입니다..
@파닭 공무원공부 해보니 양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걱정이네요. 우선 개념돌리고 기출 바로 들어가면서 기출에 익숙하게 하면서 5월 지방직 (올해는 지방직이 땡겨져서) 6월 서울시 9급 평균 80~85 노려보려고 합니다.
@갓군 9급 시험 가까이 있어서 거기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함. 주변에 9급 떨어지고 7급 붙는 사람 수두룩함. 7급이 9급보다 어렵다? 글쎄 난 동의 못함. 9급 붙을 실력이면 7급도 붙음. 당장 눈앞에 시험에 맞춰 공부하기보다 애초 목적인 7급에 맞춰 공부하길 바람. 실제로 들어온 다음 후회하면 늦음. 학교도 다니면서 한다니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천천히 공부하길 보다 권함. 지금은 몰라도 한 바퀴 공부 돌리고 난 다음 한 해 지나가면 무슨 말인지 알 듯. 심심한 격려를 표함.
@파닭 파닭님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죄송한데 질문 좀 더 드려도 될까요? 문제풀이 강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꼭 들어야되는지, 아니면 부족한 특정과목만 선택할지 고민되네요. 그리고 설레발적인 질문이지만 공무원 유예같은경우 1년이 최대인건가요? 그리고 유예하면 좀 안좋게본다는? 시선이 정말인지 궁금합니다. 계속 질문드려서 죄송합니다.
@갓군 1.비추. 남이 푸는 문제 들을 필요도 없을 뿐더러 그 시간과 비용으로 문제집 사서 풀면 훨씬 더 효율적임. 요즘 시중에 문제집 전 지문 해설 달려있고 혼자 공부하기 대단히 좋음. 강의는 기본강의 외에는 무의미하다 생각.
2.공무원 유예같은 경우 학업을 이유로 유예시 2년까지 가능. 아프거나 이런 건 제외하겠음. 유예하면 안좋게 본다는 건 수험생들이나 생각하는 거. 아무도 신경 안씀. 외려 나중에 본인이 후회함. 나도 학교때문에 계속 임용 뒤로 미뤘는데(고작해야 2달) 이제와서 후회중.
@파닭 파닭님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