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여기 권사님하고 밥 먹고 갈게요.”
점심시간 직전 이민철 씨에게 전화가 왔다.
밖에서 외식을 하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 김현중 집사님 가게에서 밥을 얻어먹고 있다고 한다.
잠시 뒤, 김현중 집사님께 전화가 왔다.
지금까지 직원에게 직접 연락을 주신 적이 없기에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싶어 얼른 전화를 받았다.
“박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잘 지내시죠? 옆에 민철이 있습니까?”
이민철 씨가 집사님 가게에서 밥을 먹고 있다고 해서 같이 계신 줄 알았는데
외근 중 권사님께 이민철 씨가 밥을 먹고 갔다고 연락을 받으셨다고 한다.
“음… 요즘 센터에서 밥은 주지요?”
한동안 말이 없으시다 조심스레 물으셨다.
아마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기에 걱정이 되서 전화하신 것 같았다.
직원은 이민철 씨의 생활환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오늘 일은 그냥 생활비를 다 쓴 이민철 씨가 놀러 나갔다
밥을 얻어먹으러 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민철이 재정 상태는….”
직원의 답에 다시 조심스럽게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셨다.
“민철이가 돈을 빌린 것 같던데, 갚는다는 개념은 가지고 있지요?”
“음. 박 선생님 생각은 어때요? 나는 걱정이 되는데.”
“민철이 이미지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이미지가 자꾸 나빠지면 안 될 텐데.”
“이사 간다고도 그러던데 나가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교회는 민철이가 갈 곳이 없다고 하더라고. 그러면 마리교회에 다시 와라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가 보더라고.”
이민철 씨의 재정 상태는 괜찮고 그동안 빌린 돈들은 잘 갚아왔으며
이번에 빌린 것도 갚았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이사는 당장 가는 것이 아니라 의논 중이며
이사를 가더라도 지금 살고 있는 월평빌라에서 나가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설명 드렸다.
그동안 이민철 씨나 직원에게 직접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
이민철 씨 소식을 들으며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계셨던 것 같다.
통화가 끝날 때쯤에는 집사님의 조심스럽고 걱정 어린 말투가 한결 편해져있었다.
“요즘 민철이가 많이 들떠있는 것 같더라고. 밥 먹으면서 같이 잘 진정을 시켜보자고.”
통화를 마치고 이민철 씨에게 집사님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2022년 11월 7일 월요일, 박효진
민철 씨를 이렇게 생각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잘 설명해 준 박효진 선생님, 고마워요. 신아름
염려도 관심이 있어야 가능하겠지요. 박효진 선생님 말씀처럼 이민철 씨 곁에 집사님이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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