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트라파니여행3 - 독수리 둥지 에리체의 비너스 성을 보고 구시가지로!
시칠리아 섬의 서쪽 끝에 염전 으로 이름난 도시 트라파니 에서 케이블카 를 타고 산에 올라
산 정상에 마치 독수리 둥지 처럼 들어앉은 도시 에리체 Erice 에 도착한다.
걸어서 도시 동쪽 천길 깍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비너스의 성” 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는데 이끼며 작은 야생화 들이 천지에 가득하다.
페니키아인들이 풍요와 다산의 신 Astarte (그리스어 Aphrodite, 라틴어 Venus) 를 위해
비너스의 신전 Castle of Venus ( Castello di Venere ) 을 세웠는데.....
세월이 흘러 후대에 신전을 허물고 그 자리에 중세시대의 성 을 지으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고 하네?
절벽위 높은 봉우리의 정상에 위치한 성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탁월한데,
너른 평야와 꼬불꼬불한 길이며....
돌출한 티레니아 해변 풍경이 오래토록 보는데도 질리지가 않는다.
여기 성에서 계곡 건너편으로 바위 암석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성이 하나 보이는 데....
바로 동화속에나 나올법한 페폴린 성 Torreta Pepoli 이라고 한다.
야생화가 만발한 산봉우리 정상에서 산 애래 풍경을 조망하다가 문득
로마와 카르타고군 사이에 벌어진 1차 포에니 전쟁 이 떠오른다.
시라쿠사의 공격을 받은 메시나가 로마 에 구원을 요청하자
그리스인 주민들이 사는 시칠리아 서부와
중부를 점령하고 있던 카르타고가 참전 하여 양대국간의 전쟁이 된 것이다.
BC 260년 메시나 서쪽에서 벌어진 해전부터 내리 4차례나 로마 해군이 승리하여
팔레르모와 에리체 까지 점령했으나
BC 249년 트라파니 앞바다 에서 벌어진 5차 해전에서는 마침내 카르타고군이 승리 한다.
이에 한니발의 아버지 하밀카르 는 2개 군단을 이끌고 팔레르모 앞산에 진을 치고는
여기 카르타고군의 근거지 트라파니에서 보급을 받고 있었다.
BC 247년 여기 에리체 성채 에 있었던 로마군들은 저 아래 트라파니 항구에서
벌판을 지나는 카르타고군의 보급행열을 보고도 높은 산이라 멀어 발만 동동 굴렸겠지?
해서 하밀카르는 6년간이나 저 아래 들판을 지나 트라파니와 연결하여서는
마르살라를 공격하는 로마군의 후방을 기습했던 것이네?
눈이 시리도록 조망을 했으니 이윽고 성채를 나와서는 걸어서 공원을 지나
돌이 깔린 골목길을 걸어 구시가지 로 접어드는 데.....
이 도시 에리체의 성당 Chiesa San Giuliano 골목에 있는 집의 벽에도 시칠리아를 상징하는
다리가 3개 달린 메두사 “트리나 크리아”가 많이 보인다!
트리나 크리아 는 시칠리아 섬이 삼각형 으로 생긴데서 유래하는 데....
호머의 일리어드와 단테의 신곡에도 나온다고 한다.
메두사 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고르고 자매중 막내로 예쁜 처녀인 데.....
여신 아테나의 신전에서 해신 포세이돈과 함께 정을 통하던 중 아테나 여신 에게
들키게 되면서 여신의 저주로 흉측한 괴물 로 변하게 되었다.
저주 받은 메두사의 머리카락 한올 한올은 꿈틀거리는 뱀의 형상 을 하고 있으며,
메두사를 직접 보는 사람은 돌로 변하게 되는 마법 이 걸려 있다.
아테나 여신은 영웅 페르세우스 를 시켜 청동 방패에 비친 메두사의 목 을
치도록 일러주었으며 이로서 메두사는 단칼에 목이 잘려 죽게 되었다.
영웅 페르세우스의 손에 메두사의 목이 잘릴 때......
그 피에서 포세이돈의 자식인 날개 달린 천마 페가소스 와 크리사오르가 태어났다고 한다.
한편 메두사의 잘린 목은 여신 아테나의 방패 에 장식으로 붙여졌으며.....
이후 여신에 대한 사람들의 두려움과 경외심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로마의 론다니니궁에서 뮌헨으로 옮겨진 메두사의 대리석 마스크는
조각예술의 걸작으로 꼽힌다는데.....
시칠리아 섬이 삼각형이므로 “트리나” 라는 말이 들어가는가 보네?
성당을 지나 다시 골목길을 걷노라니 작열하는 태양등 컬러풀한 기념품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 중에 수수한게 하나 있으니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뛰어나다는 트라파니 소금 이라!
다시 걸어서 고풍스러운 수백년전의 건축물들을 구경하는 데.....
아마도 Piazza S. Domenico 광장이지 싶은데,
이리 저리 구부러지는 골목길이 워낙 복잡하여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시내 지도를 보아도 도저히 감을 잡을수 없는지라.... 행인에게 물으니 이들도
대개는 관광객이라 도움이 되질 않으니 기념품 가게에 들러 묻는수 밖에?
겨우 길을 찾아 Piazza Umberto Ⅰ 광장에 이르러서는 레스토랑 으로 들어 갔는 데,
실내는 어찌나 좁은지 테이블이라고는 겨우 3개에 불과하다!
피곤하기도하고 시장한지라, 피자를 4조각을 시키고 맥주와 커피로 점심을 떼우는데
텔레비전에서 축구 중계 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러고는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골이 터졌는지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는 관중들이 보이는데,
이때만 해도 나중에 "트라파니 시내가 뒤집어지는" 모습을 보게될줄은 몰랐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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