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마운 마음에..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전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20여일 앞뒀습니다.
8개월동안 이 홈스테이 가족과 지냈내요..
처음에..유학원 소개로온게 아니고..제가 찾아서 왔어요~
어디는 과일이며 우유며 한개 한잔으로 제한되어 있는 홈스테이도 있다던데..
먹을꺼 뭐든 꺼내먹으라고..
혹시 입에 안맞을까봐 뭐 필요한지 종이에 써놓으라고 한인마트 가서 장봐가지고 오겠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지내고..팔개월간...
가족 재정상태가 안좋아 졌는지..
두번 이사를 했네요..
집을 좁혀서..
덕분에 저 포함 두명이던 학생이..
저만 남게되었고..
지금은 방 두개짜리 집으로 좁혀오면서..저 한방 쓰고 부부랑 딸이 한방 쓰고..할아버지는 거실 소파에서 주무시게 되버렸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까지 레시피 보며 담궈주시는 그 마음 씀씀이에..
두번이나 따라 이사했습니다..
다운타운에서 좀 멀어지긴 했지만요..
멀어진 곳에 가니까...렌트비도 700불에서 600불로 알아서 깍아 주시더군요..
그래도 일존이었는데..
게 삶는 날이면..
제가 못먹을까봐 한마리 접시에 두고 랩으로 포장해서 챙겨주시고..
샴푸며 치약이며 비누며..
굳이 살필요 있냐고 같이 쓰자고...
그러는 바람에 저도 제 갖고 있는거 다 내놓고..같이 쓰자고 했네요~
이제 저는 돌아갑니다.
렌트비 내는 날자보다 10일 정도 일찍 돌아가는데..
10일치가 좀 아깝긴 했지만...그동안 정말 잘 먹고 잘해주셔서 그냥 육백불 챙겨 넣어드렸어요..
그리고 방금 씻고 나왔더니..
왜이렇게 돈을 많이 주셨냐면서..이백오십불을 다시 손에 쥐어주시네요..
제가 한사코 아니라니까..
자긴 이러는거 싫다며...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집에 머물러줘서 고맙고..기억에 남는 학생이 될거라구요..
진짜 눈물 날뻔했습니다..
저 나가고 홈스테이 여기다 홍보하고 싶어서..
혹시 학생 받으실 계획있냐고 했더니..
집이 좁아져서 누가 오기나 하겠냐고..이젠 가족끼리 살아야지..하시네요..
어디셔 보셨는지..
솥뚜껑에 삼겹살 구워서 쌈 싸먹는거 동영상 보시면서..
냄비 뚜껑 아무거나 보이면서 여기다 구워도 되냐고..먹어보고 싶다고 몇번 그러셨어요..
제가 이번에 한식 거하게 대접하고...
돌려주신 돈으로 솥뚜껑이랑 삼겹살에 쌈장까지 셋트로 사드리려구요~
영어 배우러 왔는데..
더 많은걸 배우고 느끼고 가네요..
따듯한 가족들 때문에...
아..너무 고마운데..
어디다 알리고 싶은데..
얘기할데가 없어서 여기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
캐나다가 좋은 이유..
많았는데..
홈스테이 가족이 절 더욱 떠나기 싫게 만드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7.20 15:12
첫댓글 좋은 홈스테이 만나기 쉽지 않은데 행운아셨네요^^ 제가 옛날 첨 밴쿠버 올때 한국학생분이 추천해서 찾아간 홈스테이는 알고보니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만큼 최악이었는데..( 필리핀 아주머니 이름이 "테스 Tess" 인 곳.. 나중엔 나한테 이상한 약 스팸메일까지 보내고..)ㅠㅠ 암튼, 좋은 기억 많이 가져가셔서 다행이에요^^ 남은 시일도 마무리 잘하고 안전히 돌아가시길 바랄께요
평생기억에 남을 좋은 인연만나셨네요 우리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좋은 기억을 심어줍시다요!^^
정말 좋으신 분들이네요ㅎㅎ 제가 가는 홈스테이 가족들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
감동이네요... 저도 7년전에 홈스테이 가족들과 얼마전까지 연락 하고 지냈는데...다시한번 연락해 봐야겠네요~~제가 지냈던 홈스테이도 너무 좋았었는데~~~
정말 감동이네요 ㅠ.ㅠ 홈스테이도 좋았던 것 같지만 글쓴님도 홈스테이 식구들을 배려하고 잘 맞추셨기 때문에 서로 잘 맞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이 글 보니 4년 전 지냈던 저희 홈스테이도 생각나네요 ㅠ.ㅠ 잠이 많아서 홈스테이 할아버지가 주중 아침마다 이름 부르며 노크하시면서 깨워주셨는데 ㅠ.ㅠ 그립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