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수줍)
나 막이슈에 두번째로 글 써봐.
이번에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줘!
이 글은 예전부터 쓰고 싶던건데,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마음먹고 쓰기로 했어.
왜냐면 오늘따라 잉여거든.
와타시는 패션&모델에 관심이 많아.
그런데 관련글에 자주 보이는 댓글이
"왜 꼭 저렇게까지 말라야해?"
혹은
"가슴, 골반도 없고 몸매 별로인 것 같은데 저 몸이 예뻐?"
이런 댓글보면 사실 나는 좀 답답해....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볼 수 밖에 없지만
모델들 입장에선 어쩔 수 없거든
(모든 사진의 출처는 Tumblr와 영화캡쳐 이미지는 http://halla0309.blog.me 여기서 퍼왔는데,
네이버에서 정식으로 결제후 다운받으셨다고함)
긴글 주의......
자, 일단 모델들은 예전부터 늘 마른 몸매였느냐?
아니야.
일단 슈퍼모델의 전성기라고 불리는 90년대에는 모델들이
헐리웃스타들 만큼이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어.
사실 아주 오래전 '트위기'같은 깡 마른 몸매의 모델들도 있었지만,
이 당시 90년대의 모델들을 보면, 바비인형 같은 외모에
몸매도 글래머러스하고 쭉쭉빵빵했지.
탄탄하고 건강미가 넘치는 이미지였어.
당시 방영되던 미드 '섹스 앤 더 시티' 시즌1에서 모델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런 대사가 나와.
"대체 언제부터 멀대같고 큰 가슴이 미의 기준이 된거지?"
(90년대의 모델들)
이런 모델들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큰 영향을 준 인물 중 하나가
'케이트 모스'야.
비교적 키도 작고, 얼굴도 전형적인 미인형이 아닌 독특한 마스크에
깡마른 몸매를 가진 케이트 모스의 등장은 패션계에 엄청난 신선함을 느끼게 했어.
그녀 때문에 '헤로인 시크'라는 말이 생겨나는데,
그녀의 이미지와 깡마른 몸매가 유행하면서, 그걸 따라하려는 소녀들 때문에
그녀는 비판을 받기도 해.
아무튼 그녀 이후로 점점 깡마른 몸매와 독특한 마스크의 모델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지.
(케이트 모스와 나오미 캠벨)
깡마른 몸매들이 더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한건
90년대의 슈퍼모델 전성기가 끝난 후인 2000년대 부터야.
이때는 그전부터 활동하던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를 이어, '젬마 워드', 같은
소녀같은 얼굴과 깡마른 몸매의 '베이비페이스'의 모델들이 유행해.
재밌는건, 베이비페이스가 유행하면서 해외에선 모델들과 대중의 사이가 멀어진 반면,
우리나라에선 뒤늦게 베이비페이스, 걸리쉬 모델들이 유행하며
반대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해.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패션매거진에서도 베이비페이스의 모델들이 점점 일이 줄고 있는 시점.)
(젬마 워드)
(베이비 페이스의 모델들)
(릴리 콜과 젬마 워드)
여기서 모델들의 몸매가 점점 깡마르게 된 이유를 추가하자면
패션계가 점점 '미니멀리즘'으로 흘러가면서 실루엣이 강조되고, 옷에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직선적인 핏과 라인이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돼.
그런데 가슴이나 엉덩이, 골반이 큰 모델들이 이런 옷을 입으면,
옷에 굴곡이 생겨.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옷을 입었을 때, 실루엣이 굴곡 없이 곧게 떨어지는 핏을 보여줄 수 있는
(가슴도 엉덩이도 골반도 없이)깡마른 모델들을 선호하게 된거야.
이런 몸매는 어린 소녀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모델들의 평균나이가 점점 어려진거지.
실제로 활발히 활동하다, 나이가 들면서 가슴이나 골반이 커지면서 자리를 잃은 모델들도 많아.
참 슬픈 현실이지....
모델들도 그렇게까지 빼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가 없는거야.
그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으니까...
또 모델들은 다 가슴이 없다고? 정확히 말하면 가슴이 없는게 아니라,
없을 때까지 빼는거야.
(난 특히 남자들이 이 말하면 엄청 빡ㅊ....)
실제로 베이비페이스 전성기때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젬마워드는
원래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사과 하나인가, 반쪽?으로 하루를 버텼는데,
활동하던중 잠깐 가슴이 커져서 활동이 휘청할 뻔했지.
가슴이 아예 없다고 보일 정도로 깡마르던 그녀는
모델을 은퇴하고 (지금은 다시 종종 활동하고 있지만.)
아이를 낳은 후인 지금의 몸매를 보면
차이가 있지.
요즘도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들처럼 글래머러스한 모델들도 있지만...
하이패션계에서 활동하다, 빅토리아 시크릿 전속 모델이 된 경우,
몸매를 탄탄하게 보이기 위해, 근육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그러고나면, 정작 하이패션 모델들 사이에선 몸이 커보이고 무거워보여.
거기다 '빅토리아 시크릿' 특유의 이미지 때문에 하이패션계에서 밀려나는 모델들도 많은게 사실이야.
(칼리 클로스도 그런 경우였지.)
(돌체 앤 가바나 쇼에서 '캔디스 스와네포엘')
그나마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로 활동하면서, 하이패션계까지
무난히 활동하는 모델 중엔 '캔디스 스와네포엘'이 있지.
참고로 그녀는 빅시 피팅용 모델이다가, 몸매가 워낙 좋아서 담당자가 쇼에 세워봤는데,
대박이 났고, 그 후에 '스티븐 마이젤'이라는 유명 사진작가가
하이패션계로 데려와서 키웠어.
그리고
'모델들은 몸매만 보지, 얼굴을 안 본다?'
'모델은 얼굴이 예쁘면 옷이 안 보여서 안 된다?'
이거 저어어어어어엉말 엉터리에 말도 안 되는 낭설이야.
모델에게 중요한건 사실 몸매나 이런 것보다,
옷을 잘 살릴 수 있는 전체적인 느낌과 이미지야.
요즘 해외에서 잘 나가는 모델들 중에는 비율이 안 좋은 애들도 종종 있어.(하지만 다 깡마른건 함정...)
대신 그 모델들은 마스크가 정말 좋거나, 쇼에 서는 많은 모델들 중에서도 튀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
그런데 이미지라는 걸 만드는 요소는 몸매 뿐 아니라 얼굴도 있잖아?
우리 종종 '옷이 진짜 별론데, 옷이 얼굴빨 받았네.'
이런 말 하지?
몸매가 좋아서 옷이 사는 경우도 있지만, 얼굴이 예뻐서 옷이 사는 경우도 있으니
당연히 모델들도 얼굴이 예쁜게 단점이라고 볼 수 없어.
다만 얼굴이 예쁘다는게, 하이틴 스타나 우리나라에서 보는 아이돌 이런 느낌보다는
고급스럽고 품위있게 예쁜 얼굴을 선호하지.
그리고 자주 언급되는 '독특한 마스크'를 본다는 것도, 얼굴을 본다는 말이잖아?
기준이 다를 뿐, 모델을 뽑을 때 얼굴을 안 본다거나
예쁘면 안 된다는 건 진짜 잘못된 말이야.
실제로 사진에서 더 잘 나오기 위해,
약간의 성형수술을 하는 모델들도 있는데,
모델에게 얼굴이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그럴 필요도 없겠지?
(그리고 무작정 독특한 마스크라고 해서 모델계에서 잘 나가는 것도 아니며,
얼굴만 보고 '뭐 저런 애가 모델이야?' 싶은 모델들도 실제로 보면 몸매와 키, 분위기 때문에 멋지고
아름다워 보일 때 많아.)
블라다 로슬아코바
프리다 구스타프슨
에스더 히슈
(예쁜 얼굴의 모델들)
끝으로 아래의 사진들은 '픽쳐 미 : 모델 다이어리' 라고,
실제 활동하던 '사라 지프'라는 모델과 그의 남자친구가 찍은 다큐 영화야.
모델계의 어두운 면을 볼 수 있는 영화지.
나도 허락받고 퍼온 거니 혹 불펌은 말아줘....
이건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의 다큐멘터리 중 한 장면.
잘 나가는 톱모델들의 경우, 세계 4대 패션위크를 모두 도는데,
그 말은 이미 헤어와 메이크업을 40번쯤은 했다는 말.....
위 장면은 몇 모델들이 잦은 메이크업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나 트러블이 생겨,
고통스러워하는 장면.
내용추가)
당연한거지만, 모든 패션계의 종사자들이 저런 태도를 보이는건 아니야....
어딜가나 이런 따뜻한 사람들도 있음.
참고로 이 사람은 '그레이스 코딩턴'이라고 미국 보그의 크레이티브 디렉터로,
안나 윈투어의 오른팔 같은 존재였지.
그런데 지금은 그만두고 개인적인 프로젝트들을 진행중이야.
위는 실시간으로 ㅋㅋㅋㅋ 내가 직접 캡쳐한거고, '셉템버이슈'라는 다큐영화임.
참고로 그녀는 젊었을때 모델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여러번의
성형수술을 받고, 패션 에디터로 일하기 시작해.
첫댓글 와 뭔가 되게 신기하면서 안타깝기도 하고그래
정성 어린 글 덕에 모델이란 직업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된 부분이 많아 정말 유익한 글이다!
헐
외모지상주의같아 안타깝다..거식증으로 죽은 모델도있고ㅠ
마자...나도 패션공부하고있ㅇ어서 그런가 모델들 마주할때 많은데 진짜 안먹고 먹어도 샐러드...ㅠㅠ
좋은 글이다. 정성어리도 주제도 새롭고 ! 이런 글 써줘서 고마워!
우아 정성 진짜 ㅠㅠ 너무 잘봤어 ㅠㅠㅠ
잘봤어 <3
와 진짜 대단하다 정말 힘들 것 같아
전에 한혜진도 그랬는데 미국에서 소모품처럼 느껴져서 한국왔다던데
한국은 조금 달라? ㅠㅠ
그 루이비통 한국모델 인스타에 다이어트글보니까 진짜 힘들겠더라ㅠ
모델들빔마힘들게따
진짜 힘들겠다 ㅠㅠ 글 잘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