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트라파니여행4 - 에리체 쿠키를 맛보고 세리에 트라파니 광란을 보다.
시칠리아 서북쪽 트라파니 근교 산 정상에 세워진 3천년전의 고도 에리체 에서
비너스의 성을 보고는 고풍스런 골목길을 걸어...
작은 레스토랑에서 축구 를 보며 피자 한조각과 맥주 한잔 으로 점심을 떼운다.
그러고는 Piazza Umberto Ⅰ 광장 건너편 골목에 Polo Museale A.Cordici 라고 적혀있는
박물관으로 들어갔는데 고고학 박물관인양 도자기들 외에 지중해 지도가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노라니.... 지중해는 두 세력이 양분했으니 그리스 는 터키 서부와 흑해,
그리고 이탈리아 남부해안과 시칠리아 대부분에 식민도시를 건설하였다.
이에 반해 오늘날 레바논인 시돈과 티레의 페니키아인 들은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및 모로코등......
북아프리카와 스페인 동남부해안에 시칠리아 서부와 사르데냐를 차지했네?
훗날 라틴족을 규합한 로마 는 북쪽으로 에트루리아의 12 부족국가를 굴복시키고 남쪽으로
삼니움족을 정복한후에 나폴리와 타란토등 이탈리아 동남해안을 점령한다.
페니키아인들이 튀니지에 세운 카르타고 와 그리스의 침체기에 신흥세력으로 떠오른 로마는
이후 여기 시칠리아의 패권을 놓고 전쟁을 치르니 이른바 포에니 전쟁 이라....
박물관을 나와 각종 기념품 가게에 꽃향기 가득한 Vittorio Emanuele 길을 걷다보니
비스킷 가게 La Pasticceria di Maria Grammatico 를 발견한다.
여긴 페스트리점으로 크림이 들어간 과자 Cannoli 가 유명하다는데,
옛날 산 카를로 수도원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수녀들에 의해 전통 과자 비스킷 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한다.
가게의 진열장을 살펴 보노라니 통 아몬드를 깍 채운 소브리 Sobri 비스킷과 크림으로
속을 채우고 설탕가루를 뿌린 부드러운 쿠키 제노베시 Genovesi 에다가....
시나몬 향이 진한 비스킷 무스타촐리 Mustazzoli 외에도
시트론잼으로 채워지고 설탕사루를 하얗게 뿌린 이름모를 달콤한 비스킷들이
천지에 널려있는 데 우리 부부 둘이서 먹은게 13유로네?
백상현씨는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에리체 편에서 전통이
묻어나는 골목길 비스킷 가게 외에도
허기진 여행자는 파스타와 함께 바삭한 빵조각에 올린 에리체 페스토 와.....
지중해의 신선한 생선과 아몬드 겻들인 트라파니 쿠스쿠스 Trapani Couscous 에
에리체 와인을 겻들이면 금새 행복해진다는 말이 생각나네?
골목길을 걸어 나오다 보니 오른쪽에 보이는건 14세기에 네오 고딕양식으로 건축했다는
대성당 두오모 키에사 마드레 Chiesa Madre ( Real Duomo ) 인가 본 데....
성당 문이 닫혔기로 교회 내부는 물론이거니와 전망이 탁월하다는
108계단 종루도 오르지 못하는게 아쉽다.
이 산정의 도시 에리체는 밤이되면 노천 카페에서 3인조 악단이 재즈를 연주하며
마을 사람들이 북과 트럼펫 연주를 하기도 한다는 데.....
하지만 우린 갈길이 바쁘니 그만 성을 나와서는 광장을 내려가 로프웨이 (케이블카) 를
타고는 산을 내려와서는 트라파니 에 도착해서는 택시를 탄다.
시내로 접어드니 차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온통 요란스런 "나팔소리와 함성" 이
들리기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의아해 했더니.....
오토바이나 승용차는 물론이고 트럭 짐칸 까지 가득 채운 사람들이 시내를 질주하면서
클랙션을 울리고 깃발을 흔들면서 나팔을 불며 구호 를 외치는 것이라...
보아하니 오늘 우리가 에리체의 피자 가게의 텔레비전에서 보았듯이 여기
트라파니 소속 축구팀이 경기에서 이겼으므로 저 난리들인 모양이다.
도시가 온통 시내로 몰려나온 차들로 덮혀 더 이상 달리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에.....
13유로를 내고 택시에서 내리니 도보로 움직이는 사람들도 온통 축제 물결 이네?
흥에겨워 구호를 외치는 아가씨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같이 찍고는
여기 트라파니 팀이 혹시 세리에-A 냐고 물으니....
어깨를 으쓱하더니 자그마치 “세리에-B" 라고 자랑스레 말한다.
”A도 아니고 B 팀인데 이 난리라고?“
하기사 이탈리아 프로축구는 5부 리그 까지 있으니 2부 팀이면 잘하는 팀이지?
그러니까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축구팬들은 축구 리그가 열리는 평상시가 마치
우리네 2,002년 월드컵 분위기 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네?
광란의 도로를 잠시 벗어나 1~2인용 아주 작은 승용차가 주차된 거리를 걸어
북쪽 해변가 에 이르니 여긴 한적한 바닷가라....
잠시 해변을 산책하며 지는 해를 바라보다가 다시 도로변으로 돌아오니
차들이 도로로 몰려나온지 몇시간이나 지났건만....
도로에는 귀청 떨어지는 클랙션 을 울리며 질주하는 차와 깃발을 든 사람들로 여전하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늘 그랬던 것처럼 방안에서 휴대한 전기남비로
밥을 해먹고는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누이는데,
내일 월요일 출근이 걱정도 안되는지 호텔옆 대로변에는 광란의 질주 가 멈출줄을 모른다!
오늘 승리에 열광하는 트라파니는 세리에-B 소속이지만....
2,000년에 안정환 은 부푼꿈을 안고
유럽 축구에 진출했으니 이탈리아 세리에-A, AC 페루자 팀 이었다!
나카타 를 영입한 이후 일본인 팬등에게서 마케팅 수익이 오르자
한국관광객과 한국에서 마케팅을 위해.....
안정환 을 영입했으나 이후 페루자 구단의 수익 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안정환은 이탈리아 무대에서 한 때 4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는등 자신의 입지를 실력으로
입증해 보이고자 했으나 구단주의 무관심으로 출장 기회 를 잡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그러던중 "2,002년 한일 월드컵" 에서 한국과 이탈리아는 16강전에서 만났는 데,
설기현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연장 골든골 로 "이탈리아가 탈락" 하는 대참사(!) 가 벌어졌다.
이탈리아 열도는 발칵 뒤집혀졌으며 안정환은 미운 오리새끼 가 되어
팀에서 방출되고 EPL 블랙번측과 계약 성사단계까지
이르게 되지만 페루자 팀의 높은 이적료 때문에 결국에는 실패한다.
졸지에 무적선수 가 되어버렸으니... 페루자에서 함께 살던 부인도 마음 고생이 심했겠고,
결국에는 J리그를 거쳐 중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쓸쓸히 은퇴 하게 된다.
그런데 이탈리아 국민들이 저리도 노한 것이 우리로서는 잘 이해가 안되는 데....
사실 라틴족 인 이탈리아나 스페인등은
우리나라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축구 열기 가 뜨겁다.
이 나라 이탈리아팀은 우승을 바라고 출전했는데 어이없게도 16강전에서 탈락했으니!
실력이 아니라 한국팀의 거친 플레이 와
심판의 편파판정 그리고 무분별한(?) 관중 때문에 "승리를 도둑" 맞았다고 생각했던 것이라!
광적인 한국 서포터스들 수십명이 시합 전날 부산의 폴란드팀 숙소인 호텔 밖에서 밤중
내내 엄청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는등 폴란드 선수들의
수면을 밤새 조직적으로 방해 했으며, 다음날 경기장에
물을 흠뻑 뿌려 폴란드 선수들이 뛰지 못하도록 한 것은 히딩크의 아이디어 였다던가?
한국과 이탈리아 전에서는 톰 마시의 완벽한 골 찬스를 오프사이드 로 판정하고
토티가 한국측의 위험한 태클로 넘어졌는데도
주심은 오히려 정반대로 토티를 시뮬레이션 동작이라고 퇴장 시켰으니.....
그 외 미국팀 숙소에서도 폴란드 숙소처럼 그랬고 이탈리라 경기에서는
"Again 1966" 카드 섹션 을 했는 데....
그건 1,966년에 박두익의 북한팀이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를 격침시킨 대사건이라!!!
이탈리아 측에서 문제를 삼은 것은 한국 서포터스들이 어떻게 경기
하루 전날 보안이 엄격한 축구장에 들어가
응원준비를 하는 것을 주최국인 한국이 허용했느냐는 문제라, FIFA 도 노하고....
이탈리아전에 앞선 한국팀의 경기에서 심판이 포르투칼의 주앙 핀투를 퇴장시킨게 이해가
안되고 뒷 경기에서 스페인 호아킨의 크로스볼을 무효 처리하는 오심 이 일어나는 등!
FIFA 로서는 경기 흥행 을 위해 주최국이
예선에서 탈락하는걸 막아야했으니 히딩크의 압박축구 가 통한 것이라!
독일 전에서 주전 클로제와 올리버킨의 "영정 사진" 이 등장하고 나치 마크 가 내걸리며...
“히틀러의 후손들은 돌아가라”는 플래카드로 한국 이미지가 급격히 나빠진 탓이라!!!
이런 여러 상황들이 겹쳐져서는 열받은 이탈리아에서 저런
이해못할 일이 일어나 안정환이 속죄양 으로 억울하게 희생 당했던 것이다!
일요일 오후 7시경 시작된 광란의 질주 는 그칠 기미가 없으니 도로변에 접한
우리 방은 시끄러워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 없네?
다음날 아침에 들으니 동미씨 말이...... 새벽 3시경 에야 멈추더라나?
첫댓글 즐감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평소 축구 열기는....
2,002년 한일 월드컵때의 우리나라의 열기 같네요?
와우~~~
맛난 쿠키와 축제열기
그대로 전해집니다!
맛나게 보았습니다~^^
작은 도시지만 활기에 넘치는 광경을 보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