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秘劍 秋風抄] 비검 추풍초는 아홉편의 작품을 한권으로 엮은 일본의 단편 소설로 안윤선님이 번역을 했구요 특히 그중에 백미로 꼽히는 <맹인검의 명예>는 일본 최고의 스타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무사의 체통}으로 영화화되어 2006년 개봉 이후 40억엔 이상의 수익을 올린 공전의 히트작이 되었어요
《후지사와 슈헤이》 일본의 대표적인 시대 소설 작가로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한 여러 작품을 발표하였고 작품은 주로 시대극이지만 무예에 촛점을 맞춘 무협지적인 활극보다는 무인의 사랑, 복수, 고뇌등 인간적인 이면의 감정을 간결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엮었다는데 있지요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당연히 평범하기 그지없고 때로는 술독에 빠지거나 여자의 꽁무니를 쫓거나 심지어 미치광이로 보이기까지 하지만 그들이 일련의 사건으로 검을 뽑아야하는 날이면 마치 변신을 하듯 다른 사람이 되고 평범이 비범으로 바뀌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의 매력이지요
비검을 전수 받은 사람이 꼭 훌륭한 인물이란 법은 없어요 <맹인검의 명예>의 주인공 일반 무사 *미무라 신노조*도 번주(藩主:영주격)의 도쿠미 (음식을 먹기전에 독의 유무를 가려내는 역할)역을 수행하다가 영주 독살 사건의 여파로 생선의 독에 눈이 멀게 되었고 그로부터 일년의 세월이 흘렀어 그러던 어느날 아내 '가요'의 불륜 소식을 듣게 되고 이면에 그의 상사인 '시마무라'가 연루된 것을 알게 되죠 그는 흥분하여 아내를 추궁하였고 아내를 내 쫓았어
'가요'는 고뇌하는 남편 *신노조*를 살리고 싶어서 조장 '시마무라'를 찾아가 지위와 녹봉의 연장을 부탁 했고 '시마무라'는 녹봉을 미끼로 '가요'의 몸을 요구 했고 '가요'는 '시마무라'의 요구를 할 수 없이 들어 주게 되었지만 기실 응큼한 '시마무라'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고 그의 녹봉은 오로지 번주의 호의 였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이에 격분한 *신노조*는 앞을 못보는 몸을 이끌고 늙은 하인 '도쿠헤이'에게 의지하며 다시 검을 잡게 되고 여름 마당에 불을 밝히고 불나방을 기다리면서 문하생 시절에 배웠던 비검의 감각을 되살립니다 드디어 '시마무라'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결국 '시마무라'를 베고 말죠
어느날 '도쿠헤이'가 새로운 하녀를 데려 왔어요 며칠 후 하녀가 전처 '가요'라는 사실을 알게된 *신노조*는 "오늘은 고비를 다진 요리군 작년의 고비도 맛 있었지 요리는 역시 그대라야 하오 '도쿠헤이'가 만든 음식은 엉터리라서" 놀라는 '가요'를 느끼면서 한마디 더 보텐다 "왜 그러오?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혀를 잃었소?" 부엌에서 우는 '가요'의 울음소리가 통곡으로 바뀌며 이 소설은 끝나지만 통속적인데가 없지 않는 이 소설이 아줌마 뿐 만이 아니라 아저씨의 눈물 샘도 자극 했다는 후문입니다
왜 하필이면 일본 소설이냐고 야단을 치시면 할 말은 있어 우리나라 작가는 알겠지만 일본 작가들은 잘 모르고 독후감도 별루 안 쓰자너 모처럼 도서관을 갔더니만 볼만한 책들은 다 외출하고 추풍초라는 문구에 혹해서 (가을 바람은 치맛바람과 얼마나 다른 것일까? ㅋ) 그 때 마침 내 손에 잡혔다는 그 이유 밖에는 없소이다 ㅎ
등화가친의 계절입니다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잠 들면 서점 나들이 한번 하시죠 도서관도 좋습니다 ^^
니혼고오 스코시 시까 와까리마셍
머라케싼노! 쪽바리가? ㅋ
@호 태 이이예 와다구시 조센징데스 ㅎㅎ
@석 우
조선놈이 고따우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