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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리뷰 갯수가 들쭉날쭉인건
제가 맘에 드는 몇개만 긁어와서 그런게 아니라
해당 글에 올라와있는 리뷰가 그거뿐이라 그렇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당
전 모든 리뷰 그대로 가져온 거에요!
개개인의 주관이 담겨있다는 점 참고 부탁드려요!
방탄소년단 Come back home
랜디
‘Come Back Home’이 2017년에 나오면 이럴 것이다, 하는 기대를 그대로 재연해냈다. 원래부터 트랩 곡이었던 것처럼 적당한 옷이다. 서태지가 부르던 첫 버스(verse)를 제이홉이 특유의 톤으로 잘 살려내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중간중간 원곡의 익숙한 라인과 멜로디가 새로 쓴 파트와 교차하며 즐거움을 준다. 방탄소년단의 초기작들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청소년에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제의 노래를 골랐다는 것이 꽤 잘 어울리는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다만 그 메시지가 첫 번째 코러스 뒤에 들어오는 랩 버스로 흐려지는 기색이 있는데, ‘트로피’나 ‘가문의 영광’ 등 방탄소년단의 커리어적 성공을 연상하게 하는 가사가 원곡이 전달하던 계도적 메시지나 위로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이런 점은 이들의 전작 ‘Not Today’에서도 관찰된 바 있다. ‘방탄 스왜그’를 어떡하면 더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다.
심댱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기념 리메이크 프로젝트 “타임: 트래블러 (Time: Traveler)”의 첫 번째 곡, ‘Come Back Home’이다. 원곡 특유의 후렴구와 베이스라인, 비트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방탄소년단화’했다. 불안한 청춘을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이기에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20세기에 갈 곳 잃은 분노를 쏟아내던 청춘은 21세기의 불안한 미래 속에서도 꿋꿋이 자기의 길을 걸어간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달라졌지만 곡의 화자는 그대로인 것 같다. 곡의 생명력과, 이 곡을 자기 스타일로 소화해 낸 방탄소년단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복잡한 감정을 참지 못하고 질주하는 한 사람, 그의 손안에 잡힌 카세트테이프가 인상적인 뮤직비디오도 볼만하다.
오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원곡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사운드가 조금 더 세련돼졌다는 것 외에는 곡의 구성도, 전반적인 분위기도 비슷하다. 원곡이 대중음악사에서 기념비적인 곡으로 평가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이 곡이 발표되었던 시기가 1995년이라는 점, 그전까지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갱스터랩이라는 장르를 거의 최초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7년에 이 리메이크곡이 갖는 가치와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선뜻 파악하기 쉽지 않다.
이효리 Black
미묘
‘덜어냄’과 ‘색다른 음악’을 동시에 추구하는 앨범. 대중적 측면에선 두 가지 모두 조금 격할 정도로 밀어붙인 셈인데, 마음의 향방이 덜 정리된 채로 마무리됐다는 인상이 강하다. 장식적 요소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그것이 확실하게 기능하는 것도 아니며, 필시 의도적으로 뻣뻣하게 연출된 보컬도 담백과 어색 사이를 종종 표류한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발을 내디딘 것도 의미 있지만, (수록곡들에서 더 안정적으로 매력을 전달하는 작곡과 편곡에 비해) 특히 가사는 너무 편안하게만 쓰여졌다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과거의 나’와의 화해, 나이와 변화에 대한 부담 같은 주제들은 대중이 이효리의 송라이팅에서 당연히 가장 먼저 기대할 것들인 동시에, ‘미스코리아’에서도 설득력 있게 전개했던 것들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이효리가 젊은 날에 대한 연민과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만을 자꾸 이야기하는 걸 듣는 것도 조금 마음 아픈데, 이를 정 다루겠다면 좀 더 멀리 나가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Black’에서 ‘검은 머리, 검은 눈’의 ‘나’가 ‘어두운 세상’과 대립-적대관계로 설정돼 있지 않다는 점만은 마음속에 길게 남는다. 마치 ‘세상도 어둡고 나도 어둡지만 그런 게 나’ 또는 ‘나도 어둡고 세상도 어두우니 OK’같은 긍정은, 이효리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낙천적인 단단함의 단초다.
심댱
대중문화의 아이콘, 그리고 서울인이었던 이효리가 외부인의 시각으로 노래한다. 화려함으로 가득했던 공간과 시간을 벗어나 관조하는 느낌의 앨범이다. 키워드는 ‘Back to Basic’. 굳이 화려하게 보이려 하지 않아도 내면의 힘으로 반짝이고 있다. ‘예쁘다’의 멜로디에 자연스레 얹어낸 그의 목소리나 ‘변하지 않는 건’ 속 날카롭게 자기 생각을 남기는 모습 모두 이효리가 생각하는 이효리이며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화장과 염색으로 가려왔던 아티스트 본연의 모습이 드러난다. 내면이 단단해진 아티스트가 얼만큼 자신을 드러내는지 들여다볼 만한 앨범이다.
day6 Every day 6 july
미묘
미세하게 변신의 기색이 느껴지는 두 곡. 오르간 연주 패턴을 비롯해 데이식스의 곡에서 지나치게 많이 들어온 요소들이 조금씩 있긴 하지만, 폴라리스(Polaris) 등의 일본 컬리지를 연상시키는 약간의 싸이키델릭함을 별스럽지 않다는 듯이 감싸 안는 ‘Hi Hello’의 설득력은 충분히 고개 끄덕일 만하다. 그러면서도 원래 데이식스의 말끔한 결이 살아있는 점을 보면, 정체성을 확실히 챙긴 채로 약간씩 방향타를 바꾸는 것으로 다른 색채를 보여줄 수 있는 밴드가 되어가고 있는 듯해 보기 좋다. 다만 ‘Be Lazy’는 데이식스가 씬에서 새로웠던 이유를 (그것도 그리 ‘lazy’하지 않은 방식으로) 부러 되돌려버리는 트랙처럼 느껴진다. 이런 트랙이 필요하다고 한다면야 그럴 수 있겠으나, 그 필요를 충족하는 방식은 그리 부지런하지 않아 보인다.
오요
데이식스는 아이돌인가? 밴드인가? 인디 가요를 부르는 아이돌 밴드라는 답이 제일 괜찮아 보인다. ‘Hi Hello’도 그렇고 ‘Be Lazy’도 분명 깔끔하게 잘 만든 곡인 것은 틀림없다. 문제는 인디 씬에 이 정도의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는 충분히 많다는 점, 그렇다면 ‘아이돌 밴드’라는 밴드 고유의 정체성이 이 그룹의 음악을 뭔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레드벨벳 the red summer
랜디
‘빨간 맛’은 올여름 나온 트랙 중에 가장 묵직한 임팩트로 여름과 정면승부하고 있는 곡이다. 코드 옮김이 거의 없는 A 메이저의 곡으로, 후렴으로 시작하는 첫 여섯 마디까지 A 베이스 하나만 놓고 리듬으로 때리다가 7번째 마디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코드워크가 F#m-E-D-A라는 초단순한 진행이다. 이런 무지막지함이 목소리를 쥐었다 놓는 레드벨벳의 보컬 처리, 그리고 코드 변화 직전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화성과 어울려 파괴력을 갖는다. 그러나 이전까지 레드벨벳의 여름이란, 청량함 가운데에도 약간의 기괴함을 섞어 서늘한 매력을 선보이는 면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때에, 이런 노골적인 여름송은 레드벨벳답지 않다고 여기는 팬들도 있을 법하다. SM의 A&R은 이 노래가 레드벨벳의 대표곡이 돼도 정말 괜찮은 걸까? 좋은 곡이지만, 꽤 중대한 방향 선회 같아서 속내가 궁금해진다.
미묘
귀엽고 엉뚱하고 상큼하고 부산스러우며 턱밑에서 손을 찰랑대는 외양이지만, 가만히 듣고 있자면 무척 선동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곡이 ‘빨간 맛’이다. 레드벨벳 특유의 CM송 분위기 속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을 선언하는 순간이 거의 위풍당당하다고 해야 할 정도다. 전작들의 한켠에서 가슴 철렁한 감성을 담아내던 일렉트로팝 기조는 댄스뮤직 전통의 클리셰들을 쭉쭉 끌어오는 ‘You Better Know’를 통해 이번엔 2번 트랙에서 보다 화려하고 자신감 넘치는 기색으로 터져 나온다. 나직한 목소리와 공간감 큰 화성이 여유롭지만 차르르 넘어가는 필름처럼 스피디한 ‘여름빛’도 인상적이다. 이런 트랙들이 의미하는 바는 “The Red Summer”가 단지 귀엽고 생기발랄한 걸그룹 레드벨벳의 여름 스페셜 앨범에 그치지 않고, ‘소녀적’ 외양 속에서 보다 당당하고 강렬한 퍼포머로서의 성숙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댱
SNS에서 ‘레드벨벳에 속아 여름을 좋아하지 말자’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로 “The Red Summer”는 여름의 낭만적이고 빛나는 부분만 선별해 담아 놓은, 매력적인 앨범이다. 그런데 이건 레드벨벳의 여름일까? 아니면 SM이 그리고 싶은 여름일까? 확신할 수 없다. 확실한 건 다채로운 리듬에 반짝거리는 SM의 포장지 속 레드벨벳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필청 트랙은 ‘Zoo’와 ‘바다가 들려’다. 전자는 과일 맛 레드벨벳이 아닌 열대우림 속 그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낯선 공간 속에서 만난 사랑을 원초적인 감각으로 표현한다. ‘바다가 들려’는 더운 바람이 지나간 저녁 바다를 거닐며, 아른아른 발을 적시는 파도처럼 일렁이는 감정을 노래하는 화자가 보인다. 레드벨벳이 들려주는 잔잔한 로맨스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걸그룹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산뜻하고 아름다운 여름 한 조각. 이 앨범과 함께라면 무더운 여름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오요
‘빨간 맛(Red Flavor)’은 ‘이제 여름 하면 레드벨벳이다’라고 선언하는 것 같은, 상당히 의욕 넘치는 트랙이다. 확실한 리듬을 뼈대로 베이스를 부스터 삼아 끝까지 시원하게 뻗어 나간다. 앨범의 수록곡들도 준수하지만 확실히 ‘빨간 맛(Red Flavor)’만큼의 질주감과 짜릿함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어쩌면 이것이 수록곡의 미덕일 수도 있겠지만.)
햄촤
‘빨간 맛’은 티저 때부터 드러난 비비드한 색감과 열대 풍의 이미지부터 데뷔곡 ‘행복’을 연상시켜 반가웠는데, 곡의 분위기 역시 기존 활동곡 중 이와 가장 유사한 인상을 준다. 쉴 새 없이 통통 튀면서 반복되는 반주 위에 팡파레마냥 울리는 다섯 명의 화음은 돌림노래처럼 곡의 여백을 끊없이 채워 넣으며, 후반부에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웬디의 고음은 단순히 기술로서의 가창력만이 아닌, 거침없이 써 내려 가는 노래 위에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게 찍히는 느낌표다. 소녀시대의 ‘Party’나 f(x)의 ‘Hot Summer’에 이은 SM 걸그룹의 여름 시즌송 리스트에 넣기에 손색없으며, 앞으로 레드벨벳이 신흥 여름 음원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마저 품게 만드는 곡.
지코 artist
심댱
자의식이 강하게 반짝거린다. 아티스트가 자기만의 세계를 보여줄 때 종종 청자를 소외시키곤 하는데 지코의 음악은 청자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자기 세계를 곧장 들이댄다. 그의 특징이라면 타인에게 향할 가시를 자기를 향해 돌리는 것처럼 보이는 강도 높은 자아 성찰이다. 발랄한 'Artist'보다는 그의 자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천재'와 'ANTI'가 더 진하게 남는 건 왤까? 자기의 재능이 오래 가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모습이 악동 같아 보이는 그의 진짜 모습인가 들여다보고 싶었다. 내면의 불안함마저도 음악으로 유려하게 다듬는 그의 다양한 얼굴을 보고 싶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 20대, 그중에서 이렇게 솔직한 이야기꾼은 드무니까.
엑소 the war
김윤하
무시무시한 음반판매량에 가려져 있지만, 사실 엑소는 마치 슬로건을 바꿔 달 듯 매해 음악적 방향성을 바꿔왔다. 2015년 ‘Call Me Baby’, ‘Love Me Right’으로 그루비한 훵키함을, 2016년에는 ‘Monster’와 ‘Lotto’로 일그러진 네오-SMP를 선보였던 이들은 2017년 ‘Ko Ko Bop’을 선택했다. 레게 사운드를 칠 아웃 풍으로 미끈하게 블렌딩한 노래는 그간 비교적 안전한 길을 걸어오던 그룹 역사를 고려하면 꽤 과감한 행보처럼 보인다. 자칫 삐끗할 수도 있는 상황, 언더독스, 런던노이즈, 켄지 등 익숙한 이름들과 어느덧 활동 5년 차에 접어든 멤버들의 능숙함이 균형을 잡는다. 타이틀 곡을 제외하면 다소 익숙한 수록곡들의 면면에서 오랜 시간 업계 정상을 누리고 있는 이들의 여유가 자연스레 묻어난다. ‘전쟁’이라는 호전적인 제목을 붙인 이유가 의문스러울 정도.
랜디
엑소가 오랜만에 내놓은 정규 앨범. 타이틀곡 ‘Ko Ko Bop’은 치열한 여름 댄스 차트에 놀랍게도, 하나도 급할 것 없다는 듯, 리듬부터 하우스도 댄스홀도 아닌 정말 그냥 레게를 깔아 놓는다. 이렇게 칠링한 노래는 예상치 못했어서 한 번 놀라고, 그런 노래도 차트 꼭대기에 올려놓고 마는 그룹과 팬덤의 공력에 또 한 번 놀란다. 중견 그룹으로서, 이제 치열한 분위기는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여유를 점하려는 기획은 아니었을까 추측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넘치지 않으면서도 후텁지근한, 작년부터 이어온 여름 음악 트렌드를 잘 반영한 앨범이다. 타이틀곡보다는 좀 더 시원하고 청량한 노래를 듣고 싶은 사람이라면 ‘What U do?’를 들어보시라.
미묘
SM이 자꾸, 여름 시즌 맞이 비정규작인 척하면서 진검을 내놓고 있다. 느긋한 듯하기도 하지만 상당히 기합이 들어간 앨범으로, 특히 엑소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몽상적인 공간감과 비현실적인 종류의 어두움, 무거운 비트, 그리고 보컬의 화성으로 화려한 광택을 내는 수법은 조합하면 엑소의 시그니처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것은 엑소가 지금 내세울 수 있는 강력한 카드인 ‘까리함’을 만들어내는 공식이기도 하다. 또한 기획 방식이나 그룹의 기믹, 팬들의 성향과도 긴밀하게 연관된 것이라 웬만해선 따라 하기도 어려운 성질의 것이다. 자극적인 사운드와 낯선 선택으로 힘을 밀어붙이는 ‘Ko Ko Bop’ 외에도, ‘Love Me Right’ 등에서 보였던 밝은 화려함마저도 이번 앨범의 공식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증명 같은 ‘What U do?’, 자극적인 사운드와 드라마틱한 전개의 ‘소름’과 ‘내가 미쳐’ 등이 묵직한 걸음걸이로 느껴진다.
심댱
트랙 구성이 미끈하게 잘 빠져 있는 준수한 앨범이다. 엑소만의 컬러가 뚜렷하게 느껴지는 앨범이기에, 단일음원을 듣기보다는 앨범 전곡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앨범에서는 엑소의 잠재력을 살펴볼 수 있다. 첸과 백현, 찬열이 작사에 직접 참여하면서 '엑소가 해석하는 엑소'라는 컬러가 추가되었다. 멤버들의 스킬도 전체적으로 향상되어 그들이 해석할 수 있는 정서의 깊이가 더욱 깊어졌다. 이번에 눈에 띄는 보컬은 찬열과 카이다. 찬열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정확해진 발음과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메시지를 또렷하게 전달한다. ‘Forever’나 그가 작사와 랩 메이킹에 참여한 ‘소름’ 등에서 곡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그의 보컬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카이는 그룹의 컬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센터이지만, 랩과 보컬을 소화할 수 있는 멤버이기도 하다. ‘너의 손짓’에서 무드를 주도하는 그의 보컬을 들어보면 솔로로서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은 5년 차 그룹이다. 지금 엑소가 증명하고 있는 것은 건재함보다는 그들의 역량일 것이다.
정용화 여자여자해
심댱
‘여자여자해’라는 제목과 가사를 보았을 때 당황스러웠다. 단어를 반복하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지만 ‘여자여자’의 정체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 문제적인 노래를 듣지 않고 넘겼다면 좀 아쉬웠을 것이다. 가사보다 사운드에 집중하자면, ‘여자여자해’는 그루브를 타기 쉬운 여름 노래다. 겅중겅중 리듬 위를 타고 노는 정용화의 보컬은 에너제틱하고 유머러스하다. 그의 다양한 얼굴은 수록곡에서도 들을 수 있다. 스윗함이 두드러지는 ‘딱 붙어’, 감각적인 딥하우스 트랙인 ‘Password’, 담담한 메시지가 돋보이는 ‘Navigation’에서부터 ‘널 잊는 시간 속’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정서는 모두 정용화가 지금 보여줄 수 있는 카드다. 지금 대중에게 먹힐 만한 신선한 장르와 소재를 많이 고민한 앨범 같다. 그러니 콘텐츠 속 문제점을 비판하다가도 즐기게 된다. 상당히 길티 플레저같은 곡, 그리고 앨범이다.
카드 hola hola
김윤하
리메이크곡 포함 총 여섯 곡의 수록곡 가운데 세 곡이 기발표 곡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면 듣기도 전에 이미 좀 질리는 게 아닐까 싶지만 천만의 말씀. 카드의 열대 마약 파티는 비록 그것이 이미 익숙한 라인업이라 할지라도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Oh NaNa’ 이후 ‘Hola Hola’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하락하는 뒷심이 아쉽기는 하지만 모든 곡들을 한데 모아 놓고 듣는 재미만으로 이 앨범의 가치는 충분하다. 머리 위 끝없는 물음표를 띄우게 만드는 리메이크곡 ‘난 멈추지 않는다’의 새삼스러움와 90년대적 의문의 들뜸의 정수를 갈아 넣은 마지막 곡 ‘Living Good’까지, 적당히 수치스러운 2017년의 MSG로 손색이 없다.
랜디
케이팝 다크호스 카드가 드디어 정식 데뷔를 이뤄냈다. 남미에서 특히 반응이 뜨거웠던 그룹인 만큼, 정식 데뷔곡인 ‘Hola Hola’에서는 남미권을 의식한 제목과 가사임이 드러난다. 곡을 거듭해 발매할수록 멜로디가 점점 더 국제적인 트로피컬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는데, 세련된 느낌도 있지만 데뷔곡이었던 ‘Oh NaNa’의 멜로디를 기억하는 입장으로서는 조금 아쉽다. ‘Oh NaNa’가 워낙, 멜로디에 한국가요적인 통속성이 살아있으면서도 여름 분위기 신스와 하우스 비트를 적당하게 접목한 좋은 곡이었어서 말이다.
햄촤
흥미로운 세 곡의 프리-데뷔 과정과 정식 데뷔 전 북남미를 비롯한 해외 투어라는 전대미문의 커리어를 거쳐 마침내 미니앨범을 발매한 카드의 ‘Hola Hola’. ‘Oh Nana’나 ‘Don’t Recall’에서 보여주었던 차갑고 예민한 이미지를 덜어내고, 한여름에 어울리는 사운드에 가볍고 흥겨운 분위기를 더해 좀 더 쉽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미지의 정식 데뷔곡이다. 그 옛날 DSP 대선배 격 그룹인 잼(ZAM)의 ‘난 멈추지 않는다’가 리메이크되어 실려 있는데, 너무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 한 나머지 원곡이 지닌 에센스를 다 휘발시켰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마지막 트랙 ‘Living Good’은 데뷔의 기쁨과 그간의 소회를 담아낸 듯한 곡인데, 다소 사적인 가사임에도 불구하고 곡의 퀄리티는 여느 곡 못지않게 탄탄하니 카드에게 관심이 있다면 들어보시길.
악동뮤지션 summer episode
심댱
머릿속에서만 떠돌던 소소한 이야기를 멋드러진 음악으로 들려주는 악동뮤지션이 두 가지 시선을 들고 컴백했다. ‘My Darling’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악동뮤지션이라면, ‘Dinosaur’는 제목처럼 상상하지 못했던 악동뮤지션이 있다. 어릴 적 꿈속에서 공룡을 보았던 그때의 충격은, 악동뮤지션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어쿠스틱함-일상 속에서 찾아낸 재기발랄한 가사, 포근한 보컬 톤-과 투명한 EDM 사운드와의 만남으로 연결되어 신선함을 자아낸다. “사춘기” 이후의 악동뮤지션은 ‘가사는 담백하게, 음악은 특별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그들의 예민한 감각이 새로운 장르를 만나게 되면 어떤 새로운 합이 나올지 궁금하다.
햄촤
‘Dinosaur’는 유년 시절 모종의 사건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한, 어떤 트라우마를 공룡에 비유한 듯한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다. 누구라도 겪은 어린 시절 자기만의 어두운 경험에 대한 은유라고 봐도 좋은데, 악동뮤지션은 이 심플한 노래 한 곡으로 그 기억을 돌아보게끔 만들어준다. 리뷰를 하는 입장에서 무책임한 말이지만 악동뮤지션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항상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이 든다. 장점도 단점도 굳이 말하고 싶지 않도록 듣는 이를 게으르게 만들어버리는 힘이 있다고 할까. 혹자는 악동뮤지션 가사 속 세계가 ‘성장하지 않는다’며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이들의 음악 세계는 유년 혹은 사춘기에 머물러있고자 하기보단, 그 시절의 소중했던 감정들을 잊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기록해두는 과정에 놓여 있는지도 모르겠다.
1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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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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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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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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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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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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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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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으 갓소
믿듣데ㅠ
엑소 리뷰 행복하다
지금 엑소가 증명하고 있는 것은 건재함보다는 그들의 역량일 것이다.
ㅠㅠㅠㅠ
엑부심 어케ㅠ
코코밥 신나는 데 얌전해 춤추는데 깔딱거리는 느낌 (아 물론 내가) 엑소는 존나 격하게 춤
믿듣데!!!!
엑부심#.#
레벨 리뷰 진짜 좋다 딱 내가 생각하던것들!
특히 이분 묘사력이 너무 좋다ㅠㅠ 표현들이 통통튀고 예뻐
오...
아이돌이라고 음악 거르는 사람많을텐데 진짜 아이돌들 명곡 많음..ㅠㅠ 낮게 볼 이유 없어 똑같이 노력해서 음반내는건데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 편견 갖는거같아서 속상 ㅠ
크으으으으내가 개쩐다오졌다역시엑소라고하는걸 저렇게 멋진말로풀어주시다니ㅠㅠㅠㅠㅠㅠ멋져
엑소 팬이라서가 아니규 조금만 관심있게 들으면 진짜 명곡 너무많아서 당황스러울정도
엑소리뷰보고 너무 행복해졌어 ❤️
코코밥 뜨끈한 아스팔트위에서 버스기다리는 기분이랄까
습한 한국 여름느낌임 좋음
레드벨벳에 속아 여름을 좋아하지말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ㅈㄴ인정ㅋㅋㅋㅋ
ㅁㅈ 엑소가 진짜 타이틀곡 장르도 매번 다르게 나왔었음 ㅠㅠ 엑부심 가득차고 돌아간다
엑부심..우리 애들 노래 진짜 좋다구요ㅠㅠ 아이돌 노래 안듣는 사람이었던 내가 유일하게 듣던 노래 그러다 입덕했지..
레드벨벳 진짜 좋아ㅜㅜ💖💛💙💚💜
레드벨벳 ㄹㅇ..그중에서도 성숙
크으 엑부심 !
빨간맛도 ㄹㅇ중독성에 여름엗너무너무듣기좋고 0
크으으 엑부심
엑소❤️❤️요번 스엠가수들 노래 다 좋은듯❤️
엑소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행복하다
엑부심~
ㅇㅈ 제2의 엑소를 목표로 두던 중소기획사 사장이 엑소 컴백무대 보더니 이건 반칙이지,,, 라고 했다는 기사도 있을정도로 에셈은 미친것 같음
진짜 에셈은 표면적으로 겉핧기 식으로만 보면 되게 난해하고 저런것도 노래라고 내냐 할 수 있겠지만 이건 진짜 모르는 사람들만 하는 소리고 컨셉 기획력 앨범구성 등 다 따져보면 퀄리티는 진짜 원탑인듯함 에셈은 타이틀곡하나의 효과보다 타이틀+수록곡 즉 앨범 자체가 균형이 맞춰져있고 퀄리티가 장난아니라서 에셈팬들이 타팬들한테도 수록곡 꼭 들어보라고하는 이유가 있음
엑소보면 왜 기를쓰고 강제세대교체하려고 지랄들인지 이해감ㅋㅋㅋㅋ 노래를 못하냐? 아니고 못생겼냐? 아니고 그렇다고 춤을 못추냐? 아니지ㅋㅋ 게다가 유일무이 4년연속 대상에 4번 연속 밀리언...그렇다고 음원이 약하냐? ㄴㄴ 1위는 못해도 매년보면 2위하더라고 연말에 통계 보면~~ 근데 또 팬은 비공굿으로만 망한 공장하나 다시 돌릴정도로 많고 몸값은 비싸고 엑소만 나왔다하면 엑소가 뭐했다하면 품절에 시청률상승이니 아이돌을 성접대나 시청률셔틀같은 하찮은 존재로만 여기고 그래서 음방 끝나도 복도에 줄 길게 세우던 방송업계 사람들은 똥줄 타겠지ㅋㅋ 엑소는 지네한테 고개안숙이고도 잘나가니까ㅋㅋ
스엠 음악퀄 진짜 대박이야ㅠㅠㅠㅠ
지금은 본진이 있지만 없었을 때도 슴노래만
들었는데 그렇게 20년 동안 슴에 매여있을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원인은 음악이라고 생각함 슴 매니지먼트 행태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지만 음악의 퀄리티와 컨셉은 항상 변화하고 발전했음 요번년도 엑소 말고도 엔시티, 레벨,
소녀시대 계속 내고 있는데도 내 취향이긴 하지만 계속 좋은 노래가 나오는 거 보고 진짜 슴역량은 가히 국내 탑이라고 생각함
엑부심ㅠㅠㅠ
ㅠㅠㅠㅠㅠ엑부심 ㅠㅠㅠㅠ❤️
엑부심!!!❤
글쓴아 혹시 나 이거 엑소부분 김윤하랑 랜디분 부분만 트윗으로 퍼가도 될까??
@hunsseexxism 고마워^^*덕분에 좋은 평 봤다 ㅠㅠㅠ!!!
갓소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