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신명기의 말씀 31,1-8
1 모세는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을 하였다. 2 “나는 오늘로 백스무 살이나 되어 더 이상 나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또 주님께서는 나에게, ‘너는 이 요르단을 건너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 주 너희 하느님께서 친히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가시고, 저 모든 민족들을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시어, 너희가 그들을 쫓아내게 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너희 앞에 서서 건너갈 것이다. 4 주님께서는 아모리족의 임금 시혼과 옥과 그 나라를 멸망시키신 것처럼, 저들에게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5 이렇게 주님께서 그들을 너희에게 넘겨주시면,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모든 계명대로 그들에게 해야 한다. 6 너희는 힘과 용기를 내어라. 그들을 두려워해서도 겁내서도 안 된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와 함께 가시면서, 너희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다.” 7 그러고 나서 모세는 여호수아를 불러 놓고,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말하였다. “힘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이 백성과 함께, 주님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으로 들어가서, 그들에게 저 땅을 나누어 주어야 한다. 8 주님께서 친히 네 앞에 서서 가시고, 너와 함께 계시며, 너를 버려두지도 저버리지도 않으실 것이니, 너는 두려워해서도 낙심해서도 안 된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8,1-5.10.12-14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0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 12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13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교회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
오늘 복음인 마태오복음 18장은 ‘교회 설교’ 혹은 ‘공동체 설교’라 불립니다. 곧 교회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에 대한 설교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 전반부로서, 제자들의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마태 18,1)
예수님께서는 이 물음에 세 가지 말씀을 주십니다.
첫째는 ‘누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인가?’를 밝히십니다. 먼저 하늘나라에 들어간 사람이라야 그곳에서 큰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될 사람, 곧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태 18,3)
고대인들에게 있어서 ‘어린이’는 손이 많이 가고 책임감도 없고, 늘 어른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하찮은 존재요, 율법을 모르는 죄인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회개하여 어린이 같이 된’ 사람이란 어른처럼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능력함을 받아들이고, 주인께 신뢰로 의탁하는 죄인을 말합니다.
이를 산상설교에서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 5,3)
둘째는 ‘누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인가?’를 밝히십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마태 18,4)
그러니 명예나 권력을 가진 이가 아니라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게 주님을 예배하는 이가 ‘가장 큰 사람’이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이렇게 제시하셨습니다.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마태 5,19)
셋째는 ‘누가 당신을 받아들이는 사람인가?’를 말씀하십니다.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마태 18,5)
사실 당신께서는 먼저 미천하고 무력한 이들을 당신 제자로 받아들이셨고, 죄인으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마태 18,10)
그리고 '되찾은 양의 비유'(12-14절)를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마태 18,14)
이는 작은 것 하나마저도 귀중하게 여기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말해줍니다. 비록 보잘 것 없는 죄인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마치 전부인 양 소중히 여기시는 아버지의 지극하신 사랑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하늘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마태 18,1)
주님! 제 마음과 영혼이 날로 자라나게 하소서! 몸은 자라나기를 멈추어도 마음과 영혼이 자라나기를 멈추지 않게 하소서. 작은이라 하여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고, 작은이기에 더 소중하게 여기고 더 사랑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