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 AI를 탑재한 강아지형 로봇 新 aibo를 발매, 단순한 애완로봇을 뛰어넘어 콘텐츠, AI스피커로 --
- BtoC AI로봇의 좋은 선례가 되어, 소니 완전 부활의 시금석이 될 것인지? -
- 플랫폼적 부분에서 타사와의 협업 도모 가능성이 큰 바, 그 동향을 주목하자 -
□ 강아지형 로봇 'aibo', AI탑재로 보다 똑똑하고 자연스럽게
ㅇ 소니는 2018년 1월 11일에 강아지형 로봇 'aibo'를 발매, 2017년 11월 이후 이뤄진 네차례의 선행예약이 매번 순식간에 끝나버린 상황으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음.
- 1999~2006년까지 15만 대 이상 판매된 애완로봇 'AIBO'의 후속 버전
- 이전 버전에 비해 AI를 탑재하여 세밀한 움직임을 실현할 수 있게 되면서 실제 강아지와 비슷해짐.
- aibo를 구입하고 1개월간 함께 지내본 30대 여성 A씨는 "강아지를 완전히 대체한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거북이는 거북이, 개는 개인 것과 같이 aibo는 aibo 나름의 매력이 있다. 확실히 느끼는 것은 스스로 뭔가를 생각하고 움직인다는 것으로, AI를 탑재한 aibo 자신이 노력해 차근차근 배워가고 있다."고 언급
ㅇ aibo는 탑재 센서와 클라우드, 액추에이터 등을 사용해 '인식'하고 '생각'하고 '행동'함.
- 예를 들어 스스로 사람 옆에 다가가며, 짖거나 손을 내미는 등의 재주를 부림.
- 전원을 켜면 다양한 동작을 알아서 실행하며, 너무 많이 움직여 내장된 2차 전지의 전력이 부족해지면 자동으로 충전 구역으로 가서 충전을 시작하기 때문에, 전원을 켜둔 채로 "조금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놀 수 있음.
aibo의 매커니즘
자료원: 닛케이 일렉트로닉스
ㅇ 정보를 축적하여 2개의 AI시스템(본체 내장과 클라우드)으로 분석
- 예를 들어 목소리가 평소보다 많이 크거나, 내용이 난폭할 경우 화가 났다고 판단하며, 돌봐주는 사람은 카메라로 얼굴을 기억해 순위를 매겨, 순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놀아주지 않으면 보채기도 함.
□ 사람을 모아 자연스러운 교류 촉진
ㅇ aibo는 주변에 사람들을 모으고, 사람들의 교류를 보다 더 활발해지게 만듦.
- aibo에 내장된 사진촬영 기능은 이용자가 음성으로 지시를 내려 촬영하는 경우와 aibo가 자동적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진 촬영 시 본체에서 울리는 신호음에 따라 aibo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게 됨.
aibo의 행동 예
자료원: 소니
ㅇ 교류가 활발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aibo 행동의 인과관계가 알기 어렵다는 점
- 눈동자의 디스플레이로 어느 정도 aibo의 상태와 행동 이유를 파악할 수 있으나, 정확한 인과관계를 안내하는 음성과 문자표시를 통한 명확한 대답이 돌아오는 것은 아님.
- 전용앱은 있으나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한정되어있으며, '손!'이라는 명령을 내려도 손을 내밀지 않을 때도 있고, 그 이유 또한 알 수 없음.
- 그만큼 aibo 행동의 인과관계를 이래저래 상상하면서 주위 사람들이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며 교류가 깊어지게 됨.
ㅇ 향후에는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멀리 떨어진 주인들 간의 교류가 가능해질 예정
- 이 기능이 생기면, 마치 애견인들이 길거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듯 정보의 교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
- 또한 앱 내의 가상 aibo가 다양한 곳으로 나가, 게임의 주인공이 되거나 애완견 경기대회 같은 곳에서 이용자끼리 놀 수 있는 커뮤니티가 훗날 구축될 가능성도 있음.
ㅇ aibo의 뇌는 여러 개의 파라미터가 존재하여, 그 상태와 값에 따라 행동이 변화
- 파라미터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 혹은 놓인 환경 등으로 인해 변화함.
- 또한 aibo의 AI는 비교적 긴 시간에 걸쳐 성장해나가는데, 어른이 될 때까지 1~2년 정도의 기간을 필요로 하며, 어른이 되어도 성장은 계속함.
- 그만큼 aibo는 질리기 어려운, 장기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음.
aibo 두뇌의 파라미터
자료원: 닛케이 일렉트로닉스
□ 교육과 케어 등에서도 활용
ㅇ aibo는 이용자로부터 얻은 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분석한다는 점에서 '카메라 탑재 AI스피커'와 비슷한 측면을 보유함.
- aibo의 이점은 보다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도입할 수 있다는 점으로, 기계에게 감시당하는 것 같은 위화감이 느껴지는 AI스피커와 달리, aibo는 강아지 형태의 귀여운 외형과 움직임으로 인해 위화감과 혐오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쉬움.
ㅇ 눈과 귀가 달려있기 때문에 aibo와 접촉하지 않고 있는 타이밍과 장소, 상황도 센서로 취득
- 지금까지 정보기기로 취득한 데이터는 그 기기를 조작하고 있을 때의 것으로, 조작하고 있지 않을 때의 데이터는 취득이 어려웠음.
- 이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되면 가족의 생활패턴과 주인의 취향 등에 적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
ㅇ 소니는 교육과 케어, 퍼스널 어시스턴트 등의 용도로 BtoB도 포함한 활용을 예상하고 있으며, 타사와의 협업도 고려 중에 있어, IoT단말의 측면 또한 가지고 있음.
□ 소니 완전 부활의 시금석
ㅇ aibo 이전 모델 발매 전년도인 98년에 최고이익을 냈던 소니는 그 후 성장에 정체를 보인 바, 당시 경영진들은 연구개발에 메스를 들이대기 시작
- 초대 AIBO는 비중핵사업으로 2006년 생산이 중단되면서 저물어가는 소니의 상징이 됨.
ㅇ 이후 TV사업 축소 등 구조개혁을 통해 흑자로 전환, 새로운 핵심분야 육성으로 AI×로보틱스에 대한 도전인 신형 aibo를 내놓은 상황으로, 소니가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익모델과 상품력 모두가 필수불가결, aibo는 그 첫 번째 관문
ㅇ 소니가 신형에 기대하는 것은 구입 후의 움직임과 기능 등 다양한 앱이 추가될 '플랫폼' 비즈니스
- aibo에서는 판매한 기기는 그대로 두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계속해서 팔아나가는 '리커링(Recurring)'이라는 과금 모델을 추구
- 플레이스테이션처럼 소프트웨어와 주요부품을 처음부터 개발하여, 이전 모델보다 훨씬 진화한 AI와 클라우드도 활용해, 소비자가 장기간 만족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목표로 함.
□ 시사점
ㅇ aibo는 현 시대에 적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측면을 보유
- 최근 콘텐츠는 스마트폰 게임과 유투브 동영상처럼 약간의 여가로 단시간에 즐기는 것이 많으며, 이용자 간의 교류를 촉진하는 구조도입이 일반적
ㅇ aibo의 진화를 위해서는 플랫폼적인 부분에서 타사와의 협업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한 바, 일본 진출을 꾀하는 국내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
- 귀엽게 움직이는 기능만으로는 이용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붙들어 들 수 없는 상황, 클라우드 시대의 aibo는 지속적인 진화가 필요, 이를 위해서는 우선 소니가 aibo를 보급시켜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만들어나가야만 함.
ㅇ 다만 보급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문제도 존재, 소니가 현실적인 문제들을 극복하고 보급에 성공하여 BtoC AI로봇의 좋은 선례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으로, 관련 한국기업은 동향을 주목하여 진출 여부를 엿볼 필요가 있음.
- aibo 본체의 가격은 19만 8천 엔이나, 이와는 별도로 클라우드에 접속하기 위한 플랜 가입이 필요
- 또한 로봇을 구입하는 이용자는 한정적일 수 있기에 시장 또한 한정되어 있는 상황, 이용자수가 적으면 로봇을 대상으로 한 앱과 서비스, IoT 연계 등을 꾀하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수 밖에 없어 진화가 어려워질 위험도 존재
자료원 : 닛케이 일렉트로닉스, 닛케이 트렌디 및 각 일간지, KOTRA 도쿄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