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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우협대상자 공개
롯데.신세계 '인수 2파전'
양사 입찰가 5조 못 미쳐
투자업계 매각 무산 예상
이베이 미국 본사가 이베이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오는 15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각 불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원매자들의 매각 희망가와 입찰 후보자들의 인수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미국 이베이 본사는 연례 이사회 이후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공개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진행한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가했던 SK텔레콤과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불참했다.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들어간 롯데.신세계그룹이 써낸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5조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의 가치를 5조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만큼 3조원 중반~4조원 초반 수준이라면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회원수.거래액 늘릴 카드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높게 책정한 이유는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위인데다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 가량이다.
가입자 수도 300만명에 달한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롯데나 신세계에게 단시간에 회원수와 거래액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투자은행 업계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무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베이 본사가 시간에 쫓기듯 옥션.G마켓을 매각해야 할 만큼 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다.
이베이는 20조 2912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지역 커뮤니티의 온라인 광고를 중개하는 사업부를 경쟁사인 노르웨이의 광고회사 아데빈타에 넘겼다.
매각대금은 92억달러(10조4434억원)다.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상황에서 굳이 자렴한 가격에 이베이코리아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5월 예정된 본입찰 불발도 참여 업체들이 제시한 인수가가 이베이 본사가 희망하는 매각가와 차이가 컸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5조원' 가치 글쎄?
반면 유통업계는 이베이코리아가 제시한 5조원 몸값이 과하다는 판단이다.
네이버와 쿠팡이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G마켓과 옥션, G9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바로 수익창출 어려워...승자의 저주 우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전자상거래 1위였지만, 네이버와 쿠팡의 외형성장에 뒤쳐진 게 사실이다.
물류센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도 단점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물류센터는 경기도 용인.동탄.인천 3곳뿐이고 신선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콜드체인(저온물류) 시설은 전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 두곳 모두 3조원 후반에서 4조원 초반을 제시했을 걸로 예상된다'며
'이보다 높은 금액이라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자사 온라인몰을 강화하는 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인수하더라도 바로 수익을 창출하기는 어렵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려면 인수 후 시너지에 대해 미리 다방면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원선 기자